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빈란드를 향해 떠나자는 씬이 등장했다.

이전까지는 토르핀이 신세계로 출발하는 이유를 왕과의 관계로 추측했는데, 13권에서 대뜸 노예제로 인해 죽어가는 여러 사람들을 보고 슬픔에 못 이겨 떠나려는 상황으로 그려져 실망감이 크다. 왠지 무기력해 보인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라는 어떤 대사가 절로 떠오른다. 

물론, 왕의 군대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잘 아는 사람들이니 소수의 사람들을 이끌고 대항해 봐야 별 의미도 없고 위력도 없을 것이라는 건 자명하지만, 그동안 "빈란드사가"를 이끌어 왔던 건 상황을 뒤엎는 소수의 막강한 전력들와 통쾌한 액션들이 아니었나? 13권은 이런 것들을 다 버리고 "빈란드"라는 새로운 땅으로 떠나는 것 같은데, 재미적인 요소들 어떻게 유지할 지 궁금하다.

13권에서는 농장주의 큰아들 토르길이 왕에게 호된 일격을 가하는 재미가 있다. 

예상으로는 토르핀 일행이 빈란드를 향해 떠나는 사실을 알게 된 왕이 뒤쫓다가 실패하고, 토르핀 일행은 마침내 새 땅에 도달하면서 작품이 끝나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토르핀 및 주변의 전사들이 멋진 액션을 펼쳐주면서 재밌는 요소들을 유지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을 틀리게 하면서 더 재미를 주는 작품을 만드는 만화가를 좋아한다. ^^;;

그러고 보니 빈란드사가는 끊임없이 같은 스타일의 에피소드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 소수의 일행이 언제나 다수의 무리들에게 쫓기는 패턴이고, 대개 소수의 일행에는 막강한 전사들이 있다. 그리고 뜻을 가진 주인공 일행들은 모진 추적을 따돌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혹시 만화가가 이런 패턴을 좋아해 신세계로 떠나는 작품을 골라 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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