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거창한 " 킹콩의 대역습 - Great Counterattack of King-Kong (Kingkong-ui(King Kong-ui) dae-yeogseub) (1976) " 이라는 우리나라 영화입니다.

줄거리

인도네시아에서 잡힌 거대한 고릴라가 전시장소로 가던 중에 선체를 탈출하고 인천해변에 이른다. 고릴라는 인천시를 휩쓸고 미국 여배우 마릴린을 사로잡는다. 고릴라의 손에서 마릴린은 서울의 한강까지 휩쓸려 온다. 출동한 기동대는 고릴라를 쓰러뜨린다. 쓰러지면서 고릴라는 마릴린을 안전지대로 피신시키고 자신은 불덩이가 되어 한강으로 가라앉는다. 마릴린은 인간의 무엇이 고릴라를 그의 땅에 내버려두지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줄거리 참 멋지지 않습니까?

시네마테크KOFA 에서 8월에 우리나라 괴수영화들을 모아서 무료로 보여준답니다. 킹콩의 대역습은 8월 1일, 8월 4일에 한번씩 상영하네요. 어릴 때 아주 드물게 우리나라 괴수영화를 TV 에서 보면서 가슴뛰던 기억이 있던 분들은 한번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상영일정을 보니 대부분 못 본 영화더군요. 뭐 고전영화들이라 새 영화보기는 그다지 땡기지 않지만, 어릴 적 기억나는 영화들은 갑작스레 보고싶다는 유혹이.. ^^;;

상영일정 바로가기

킹콩의 대역습 영화정보

대강의 자료를 흝어보다 이 " 킹콩의 대역습 " 의 내용이 참 특이해서 옮겨봤습니다. 스토리를 보면 웬지 부실해 보이는데, 공동감독한 " 폴 레더 " 라는 분이 " 피스메이커 " 등으로 유명한 " 미미 레더 " 감독의 아버지라는 댓글이 있더군요. 게다가 나오는 배우분들도 고 이낙훈님 등 꽤 쟁쟁하신 분들이 나오시는 듯 합니다.

과연 그 옛날 우리나라 괴수영화는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 괴물 ", " 디워 " 도 무료상영이니 일정을 확인하시고, 간만에 동심에 젖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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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크로우즈제로 " 를 보고나니 새록새록 원작만화 크로우즈를 보며 웃던 기억이 떠나질 않는다. 해서 원작만화에 대한 느낌과 영화 " 크로우즈Zero " 에 대한 느낌을 적어둔다.

스토리

영화 " 크로우즈제로 " 는 원작만화 " 크로우즈 " 에 대한 프리퀄 성격을 띠고 있다. 원작만화의 메인히어로 " 보우야(애송이, 철부지라는 뜻의 주인공 이름) " 가 스즈란(일명 까마귀학교, 세상에서 버려진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학교라는 의미)에 전학오기 전의 이야기다. 공통점은 청소년들의 혈기를 폭력적인 세계를 통해 멋지고 쿨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폭력을 미화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폭력을 만화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스토리가 너무 쿨하고 코믹해서 폭력에 대한 반감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원작만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주요등장인물들 중 꽃미남이 거의 없다는 걸 안다. 등장하는 극소수의 꽃미남은 옳고 그름을 떠나 모든 주요캐릭터들의 은근한 질투를 받는다. 이에 반해 영화는 꽃미남으로 도배를 하고, 극소수의 어글리한 캐릭터들은 동정을 받는다. 아마 원작과 비교해서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 ㅋㅋ
만화원작은 대부분 노안(동안의 반대)이어서 정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게다가 원작만화는 만화사상(아마도..) 여자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최초의 학원폭력물이 아닐까 싶다. 원작만화에서 여고생은 거의 신화적인 존재다. 얼굴이 등장하는 컷은 마코토라는 한 주요캐릭터를 쫓아온 여고생의 사진이 전부다. 나머지는 대사없는 뒷모습이나 거의 엑스트라다. 이에 반해 영화에서는 여고생이 주요캐릭터 중 하나다. 뭐 그다지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원작만화는 땀냄새 풀풀나는 칙칙한 소년들이 어른이 되기 직전에 한바탕 소란스런 꿈을 꾸는 느낌임에 반해, 영화는 스타일리쉬한 폭력장면과 미화된 스토리, 꽃미남, 여성캐릭으로 변형됐다.

주제

크로우즈는 26권으로 끝났지만, 그 인기로 인해 후속작이 계속 나오고 있고, 워스트 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스즈란 학교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주제는 언제나 그렇듯 권선징악에 성장통이다. 비겁한 짓은 안된다. 정직해야 된다 등등인데, 대부분 싸움을 통해 시원하게 결판을 낸다. 그러면서도 일본인 특유의 조직사회적인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 오야붕과 꼬붕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평소에는 친구지만 큰 싸움에서는 철저하게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이런 부분은 잘 드러나는 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좋다는 건 아니다. 그냥 걔네들 특유의 사고방식이고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얘기가 길어져서 인지 보통의 주제는 반복된다. 젊은 혈기에 강력한 힘에 대한 동경, 왕따문제, 불우한 가정환경, 삐뚤어진 꿈에 대한 욕망,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절에 자아실현 등등이다.

역시 문제시 되는 건 어린시절의 강렬한 힘에 대한 욕망인데, 굉장히 쿨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남자들이 성장하다 보면 당연한 욕구이고, 정상적인 행태이긴 한데, 역시나 철없고 분별력없는 철부지들이 따라할까하는 우려는 생긴다. 정말 만화처럼 됐다가는 스즈란 학생들의 1/3은 죽어나가거나 신체에 큰 장애를 입을 것이다.

스타일

리젠트머리 등등의 일본스타일에 관한 얘기도 종종 나오는데, 최근에는 피규어로도 인기가 높다. 다음까페에 크로우즈, 워스트 관련 까페에 가 보면 알 수 있다.

http://cafe.daum.net/worstmania

평점

원작과 비교해서 영화 " 크로우즈제로 " 에 대한 점수를 주자면 6점 정도를 주고 싶다. (원래는 7점인데, 꽃미남들땜시 1점을 뺀다.ㅋㅋㅋ) 일단 만화를 영화화하려는 노력이 열심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액션장면들 역시 다른 만화원작의 액션영화들에 비해 탁월했다고 본다. 하지만, 원작에 없는 스토리여서 그런지 허술한 면이 조금 있고, 일본색을 완화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인기있다고 한다. 일단 일본에서 나름대로 성공해서 후속편까지 결정이 났다고 하니 덕분에 크로우즈 관련 영화가 한편 더 생겨 좋다.

에피소드

워스트 만화책을 보면 영화에 등장하는 학교사진이 나온다. 만화책 표지 바로 뒤쪽에 작가의 소감처럼 적어둔 것인데.. 기억에는(?) " ... 제가 이런 고등학교를 다녔을리가요? ^^;; "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작가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폭력적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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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화 " 크로우즈 " 시리즈(크로우즈, 크로우즈 외전, 그후의 크로우즈, 워스트)를 접한 독자라면 거의 의무감에 봐야할 영화.

학원폭력물 만화책을 영화로 이만큼 옮길 수 있구나 싶다. 크로우즈는 폭력을 미화한 면이 있어 간지? 혹은 후까시? 를 잘 내는 게 중요한데, 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일본문화와 학원폭력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꽃미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등장인물들이 꽃미남들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워낙 요란하게 꾸며놔서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양아치처럼 보일 듯 싶다. 그래도 원작만화의 의상스타일에 비하면 꽤 잘 처리한 부분이다.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얍상한 야구잠바나 용무늬가 새겨진 상의들이 나와야 제 맛이다 싶은데.. 후속편 제작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니 다음을 기대해 본다.

한계를 많이 커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코믹한 부분이 거의 사라진 건 매우 아쉽다. 담당했던 영화감독이 나름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코믹쪽은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꽃미남들에게 그런 코미디를 시킨다는 무리였나? 원작만화는 성장스토리 못지 않게 코믹한 부분이 압권이었는데, 크로우즈제로에서는 그 맛이 살지 않았다. 후속편에는 원작의 주인공인 보우야(애송이, 어린애라는 뜻의 주인공 이름) 가 나올지 궁금한데, 보우야가 등장한다면 제~~발 코믹한 요소를 확실히 옮겨줬으면 한다.

PS : 아주 잠깐씩 등장한 우리의 거물 " 린다만 " 조차 꽃미남형 배우를 기용한 건 심했다. 원작을 본 사람에겐 몹시 당황스럽다. 린다만은 무뚝뚝함과 동네형 이미지가 적격이다. 그래야 보우야와 어울린다.

PS : 린다만의 미니어처급인 1학년 3인방의 마코토의 헤어스타일을 왜 그런식으로 처리했나? 양쪽으로 갈래를 딴 머리라니..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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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밌게 봤다. 영화 자체가 매우 재미있었다기 보다 영화를 보면서 미국영화들의 스토리텔링에 새삼 경탄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국영화가 상업적이긴 해도 정말 재밌긴 하다.

핸콕은 미국 흑인 스포츠스타에 대한 단상을 최근 유행하는 영웅히어로의 틀거리에 절묘하게 끼워맞춰 새롭게 포장한 영화다. 사실 이런 감상을 적기에는 쉽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을 갖은 후에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싶었다. 우리나라 검색결과에서는 비슷한 감상을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N 포털에 나온 영화제작팀의 인터뷰영상에서도 이런 의견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이 나를 더욱 좌절시켰다. 결국 찾다가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위키피디아를 뒤져보니 나랑 비슷한 관점(?) 가진 문구를 발견했기에 과감하게 기록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이래서 나는 아직도 웹2.0 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

참고로 영어실력이 미천하기 그지없으니 잘못이해했다면 블로거들의 숨겨진 재능들이 정확한 해석으로 고쳐줬으면 한다. 어쨌거나 내 의견은 핸콕이 미국의 흑인스포츠 스타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면 그나마 재미있게 감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핸콕(필름) - 위키피디아

Critical reaction
...
Stephen Hunter said Smith—and his co-stars—had misunderstood the material in the same manner as Berg. He added that the examination of Smith's character came across at first as an examination of the societal place of black sporting superstars, such as Kobe Bryant, LeBron James and Shaquille O'Neal—"phenomenally gifted" men who nevertheless were "marginalized", "dehumanized" and exploited as a product.[31]

이후에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들어가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유념해 줬으면 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흑인스포츠스타들과 연관시켜 해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핸콕 " 의 특징이 흑인스포츠스타들의 알려진 특성들과 매우 비슷했다.

일단 타고난 자질에 비해 매우 무식하고, 무례한 모습을 가진다. 심지어 짜증날 정도까지 이해할 수 없고, 대중들과 소통이 어렵다. 영화 초반에 이 모습이 두드러지는데, 이때문에 일반 영웅스토리들과 다르게 느껴진다. 이 부분은 영화광고에서는 고독하고 스트레스 받는 영웅이미지로 포장하는 데, 이것 때문에 감상의 핀트가 조금 혼란스럽지 않나 싶다. 어떻게 즐기든 상관은 없지만서도.. ^^;;

또한 핸콕의 움직임이 기존의 영웅캐릭터들과 움직임이 다르다. 볼수록 만화 속의 영웅들보다 현실의 스포츠스타들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이게 첫번째였다.

핸콕을 도와주는 백인남성의 직업이 PR 이라는 점

이 부분에서 흑인스포츠스타와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혀줬다. 왜 하필 미국영화의 주요등장캐릭터인 백인남성의 직업이 PR로 설정했을까 싶었다. 서민들의 입장을 도입해 줄 요량이라면 처음에는 핸콕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다가 서로 이해하고 동화되는 입장의 캐릭터로 설정해도 됐을텐데, 이 백인남성은 끝까지 모든 걸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여자주인공과의 단순한 연결고리라고 보기에는 비중이 컸다. 결국, 흑인스포츠스타 옆에서 항상 등장하는 이미지메이커들을 떠올려 보면 이 캐릭터(백인남성)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안티 히어로(악당)의 역할이 매우 미미했다.

그간 내가 미국의 영웅캐릭터들을 좋아했던 이유는 영웅캐릭터들이 자신이 등장하는 도시의 느낌을 닮아있고, 등장하는 악당들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주인공 못지 않게 비중있었다는 점이었는데, " 핸콕 " 에서는 이런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자주인공(샤를리즈테론)은 결코 안티히어로가 아니다.

영웅캐릭터의 고독, 스트레스를 설득력있게 해석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핸콕은 후반부에는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긴 하지만, 그게 주인공의 심오한 내적인 갈등과 고귀한 가치를 자극하는 사건들에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종종 사람들을 도와주며 스스로 뿌듯해 하기도 하지만, 그게 도움을 주는 행위에서 오는 자긍심이라기보다는 고독한 자신에게 따뜻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기에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더 가깝다고 본다. 만화 속 캐릭터들이 관심받기 위해 싸우는 건 아니잖은가?

흑인스포츠스타와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과의 관계

단연 쇼킹했던 부분은 여자주인공 역시 슈퍼히어로임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매우 놀랐고, 갑자기 애기의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 충격적인 부분은 단순히 재미적인 요소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래 전에 미국사회에서는 흑인스포츠스타가 벼락출세한 후, 금발의 백인여성과 스캔들에 빠지는 일이 흔했던 적이 있었다. 사회적인 문제로 많은 관심이 쏠렸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진 적이 있었다. 웃겼던 건 백인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백인여성에게 남성이 관심을 가지는 건 납득할 수 있었지만, 백인여성이 흑인남성들에게 호감을 갖는 것에는 난감해 했다는 점이다. 둘이 좋아한 건 사실인 것 같긴 한데, 스스로도 납득할 만한 얘기는 차마 하길 싫고, 감춰두기에는 여파가 심하고.. 어쨌거나 이런 현상들은 사회적으로 나름 풍파를 일으켰다. 아마 OJ 심슨도 그런 스타들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위키피디아에 나온 스포츠스타들의 이름은 비교적 최근의 스타들이지만..

그래서 신화적인 요소가 끼어들어 얘기를 끌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흑인남성과 백인여성이 태생부터 한쌍이었으나 가까이 가면 다친다느니 하니 약간 허황된 설정을 도입한 것 같다.(당시에도 이런 얘기가 있었던 듯 하나, 찾아서 확인하는 건 과도한 투자다 싶어 관뒀다. ^^;;) 사실 좀 웃긴다. 만화적인 허황된 틀에 신화적인 얘기를 끼어넣으니 의아할 수 밖에..

흑인스포츠스타들에 대한 따듯한 메시지

이런 흑은스포츠스타들에 대한 얘기는 미국에서 하루이틀 벌어진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이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좀 더 바른생활을 하기를 원한다.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악을 멸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스타일이라면 핸콕은 희망을 주는 캐릭터다. 그래서 핸콕이 감옥에 가도 더디게 세상에 나오게 되는 전개가 약간 납득이 간다. 서민들에게 당장 이런 영웅이 없다고 급한 건 아니지만, 언젠가는 항상 인간승리의 사례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결국,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받아들일 수 있는 적당한 결론으로 마무리하면서 흑인스포츠스타들에게 사회적인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넌지시 말하고 있다.

끝으로..

영화가 매우 재밌고 잘 만들었다기에는 뭐하지만, 미국영화들의 이야기꾼적인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항상 곰곰이 생각하고, 미국사회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 영화를 생각하는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그들이 항상 우위에 있다고 보는 건 아니다. ( 우리나라에도 강풀같은 만화가가 있다!! ) 하지만, 일정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스토리텔링 기술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어떻게 이런 건드리기 쉽지 않은 얘기를 드러나지 않게 오락영화로 승화시킬 생각을 다 했을까? )

스토리 전개상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지 않으면 납득하기 힘든 스토리를 머리 안쓰고 즐기는 액션, 오락장르로 표현하는 바람에 약점으로 작용하긴 했는데, 어쨌거나 노력해서 만든 것 같다. 덕분에 오락영화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머리써가며 글도 작성해 봤다. ^^

PS : 궁금한 건 시나리오를 쓴 사람 혹은 감독이 이런 생각도 염두에 뒀다면 왜 홍보내용에 이런 얘기를 어렴풋이나마 띄우지 않았나 궁금하다. 우연의 결과라고 치기에는 흑인스포츠스타들의 행태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감옥에 간 모습이나 PR 매니저가 시키는 부분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부분이나 살펴보면 참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혹시 아직 흑인졸부스타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대놓고 얘기하기에는 뻘쭘했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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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잔인한 영화입니다. 괴물나오는 거 말고.. 주인공을 꼭 그런 상황까지 몰고 갔어야 했나 싶습니다. 평범한 인간이 가장 비참해질 때가 바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질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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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mist_2008





































스티븐킹의 장기인 초자연적인 현상, 극한상황, 인간의 심리를 잘 버무려 놨습니다. 서스펜스와  반전도 이정도면 무난했고요. 하지만, 너무 도덕적인 자극이 심해서 폐부를 찌릅니다. --;;

극한 상황에서 인간군상들이 보여주는 집단적인 히스테리가 스토리를 장악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눈여겨 볼 점은 주인공을 가장 처첨한 상황으로 몰고 갔어야 하는 이유도 짚어볼 만 합니다.

왜 주인공은 등장인물들 중 그나마 모든 문제를 잘 헤쳐나갈 듯 보였으나, 영화 마지막에 자신이 아끼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혼자 살아남아 괴로와 했어야 했을까요?

영화 내내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다 최후의 선택으로 안개 속을 헤쳐가기로 결정하고 따라 나섰던 사람들에게 안개를 벗어나지 못하자 최후의 선택으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총을 쏩니다. 총알이 부족해서 자신은 죽지 못하고, 알수없는 생명체들에 의해 다가올 위협과 공포에 비명을 지르다 정작 군대와 사람들이 다가오자 자책감에 몸부림칩니다. 그가 왜 이런 또다른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도록 했을까요?

Do the right thing!!

영화 초반, 안개가 덮여오고, 마트에 사람이 갇히자마자 한 여인이 집에 남겨둔 자식 - 기본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에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 - 을 찾으러 가야 하기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만,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거절합니다. 심지어 주인공까지도..

물론 주인공은 아들을 데리고 왔기에 낯선 여인을 위해 자식을 두고 혹은 자식과 함께 위험한 상황을 자처해서 가자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잘 모르는 이웃을 위해 불안함이 가득한 안개 속을 헤쳐가기에는 선뜩 내키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요 등장인물들을 한명씩 카메라가 비추면서 대답을 확실히 보여주지만, 다들 거절했고, 영화 속에서 차례로 죽어갑니다. 가여운 여인은 혼자 제일 먼저 길을 나섰고, 영화 끝부분에 군대와 함께 나타나 주인공을 측은한 듯 바라보며 나타납니다.

결국, 한번 비겁하면 용서받기 힘들다는 뉘앙스가 강렬합니다. --;; 스티븐킹도 은근히 인간의 허위의식을 많이 비판하곤 합니다. 사실 가장 평범하게 가정을 지키고, 안락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사실 가장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주인공도 가장 지키고 싶었던 자식을 끌고 나가 결국 제 손으로 죽이게 됩니다. --;; 정말 잔인한 작가입니다.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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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mist_2008




















내 앞의 안개보다 내 안의 안개를 헤쳐보라!

스티븐킹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내면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비교적 인간을 암울하게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찬찬히 보면 고개가 끄덕일만큼 세밀하고, 공감가도록 표현합니다.

평소에는 약간 불편한 관계의 이웃들이 미지의 공포로 인해 고립된 마트에 갇히게 되자 저마다 살기 위해 혹은 공포를 덜어내기 위해 극렬하고 맹목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사이비임에 분명해 보이는 여인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따라 희생양을 찾고, 그녀는 평소에 자신을 무시하고 눈에 가시같던 존재들을 하나씩 지명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몇몇 등장인물들조차 이성으로 대처하고 사람들을 이끌기 보다 자신들만 힘을 합쳐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가식적인 대중들의 집단적인 패닉이 극에 달합니다.

이런 설정들이 우리나라 정서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가 대중을 설득하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 남아서 끝까지 함께 하길 원하겠습니까? 하지만 스티븐킹은 차가운 시선으로 냉정하게 묘사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참 합리적인 선택이고, 납득할 만한 방법이지만, 그 이면에 누구를 위한 선택이며, 무엇을 위한 선택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박한 모습 속에 가려진 채 존재하는 게 무엇인지 한번쯤 돌아보라고 얘기하는 영화입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이 실제로는 매우 불안정한 것일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세상이 안개에 쌓였을 때, 내면의 안개가 걷혔고, 세상의 안개가 걷히자 내면의 모습은 더이상 추스릴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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