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2위 롯데, 3위 SK, 4위 기아로 4강이 결정났다.

준플레이오프 ( 5판 3선승제 ) : SK vs 기아 

4:6 정도로 기아가 전력에서 앞서는 느낌이며, 3승 1패나 3승 2패로 기아가 올라갈 것 같음.

둘 다 우승 경험이 있는 팀으로 원래대로라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두팀 다 부상 등등의 상황으로 100 퍼센트 전력에서 많이 밑도는 상태. 그러나 SK 는 팀 기둥을 잃는 사고(?) 후 팀 운영이나 분위기에서 기아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지기에 기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

플레이오프 ( 5판 3선승제 ) : 기아 vs 롯데

3:7 정도로 롯데가 전력에서 앞서고 있다고 생각되며, 아마 3연승이나 3승 1패로 롯데가 코리안 시리즈에 올라갈 것 같음. ( SK 가 올라와도 마찬가지로 추측됨 )

롯데는 우승경험이 없지만, 지난 몇년간의 실패로 선수들이 절치부심하며 각오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임. 게다가 화력은 불 붙어 있고, 투수들도 체력적으로는 지쳐있을지 몰라도 기량과 정신력은 많이 향상된 느낌. 적어도 단기전에 집중하는 모습은 보여줄 것 같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팀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을 가능성이 90프로. 따라서 롯데가 평소대로 하면 큰 무리 없이 KS 에 진출하리라 예상됨.

코리안 시리즈 ( 7판 4선승제 ) : 롯데 vs 삼성

4:6 정도로 삼성이 앞서는데, 만일 롯데가 분위기를 타고 올라온다면 정말 알 수 없을 것 같다. 삼성의 막강한 투수진 때문에 단기전에 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지만, 롯데의 타력도 조바심만 내지 않으면 삼성 투수들을 충분히 괴롭혀 줄 수 있을 것 같다. 삼성 타자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충분히 쉬어 체력과 집중력은 좋아지겠지만, 경기감각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수준의 타선이다. 7차전까지 가는 상황이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할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선취점 내고 투수력으로 누르는 삼성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전략은 삼성 투수들을 일단 최대한 지치게 만드려는 데 집중해야 될 것 같다. 어떤 투수들이라도 투구수가 늘어나면 어느 정도 자신감도 사라지고, 던질 공이 없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 무너진다. 안타나 홈런으로 1승을 거둘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7차전까지 가서 우승하려면 투수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음으로는 롯데가 우승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롯데가 돈을 얼마나 풀지 궁금해서.. ㅋㅋㅋㅋ




오늘 LG 와 삼성의 경기는 12회말 무승부로 끝났다. 3연전 중 2 게임을 치루고 마지막 한경기가 남았는데, 삼성은 삼성대로 괜찮았고, LG 는 LG 대로 괜찮은 결과다. 첫 경기야 삼성보다 LG 가 연패를 끊고 분위기도 쇄신할 겸 열심히 해야된다는 걸 두 팀다 알고 적당히 끝냈고, 오늘 경기에서 삼성은 지는 게 습관이 되서는 안되는 것과 평소 삼성의 이기는 전술에 대한 연습, 그리고 투수진, 타선 점검을 해야 했다. LG 는 여전히 반성다마(당구쪽 은어)를 열심히 치는 중이다. 삼성은 타선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듯 보이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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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TV 중계를 통해 야구를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아 DAUM 스포츠의 문자중계를 애용해 왔는데, 오늘 " 그래픽 중계 " 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견했다. 문자중계 탭의 왼쪽에 있다.

처음 봤을 때 뭔가 역동적인 것(?)들이 등장할 듯 보였는데, 잠시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어 실망하던 찰라에 다시 살펴보니 공수교대 중이었다. ^^;; 

다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들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듯 보여 일단 게임을 즐기고 있으니, 투구동작, 스윙동작, 스트라이크 존에서의 공의 위치, 타격시 타구 방향만 역동적으로 비춰진다는 걸 알게 됐다. ( 폭투나 이런 것도 보여주면 재밌겠지만, 아마 무지 어려워서 하지 않을 듯 싶다. )

기본UI

뭔가 있어 보인다. +.+


 

기본UI

우타석의 모습.






좌측 아래 각 상황을 보여주는 버튼들이 있다. 버튼의 우측 아래 녹색불이 들어와 있는 것이 지금 화면에 보여지는 데이타들이고, " 선수기록 " 은 현재 나와있지 않다. " 미니 중계 " 는 문자 중게만 별도의 팝업창을 불러온다.


 

창을 모두 닫은 화면.



레이아웃설정

여러 정보창들을 한번에 관리


" 기본보기 " 는 첫 화면과 똑같이 보여주고, " 기능창 닫기 " 를 누르면 정보창들이 모두 닫힌다. " 저장하기 " 는 사용자가 맞춰놓은 정보창 셋팅을 저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측 상단에 있는 메뉴인데, 다른 구장 소식을 접할 수 있고, " 중계보기 " 를 누르면 해당 구장의 " 그래픽 중계 " 페이지가 뜬다. +.+

그밖에도 공의 위치, 주자의 위치 등등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들을 볼 수 있다.

흰색 공은 타격을 했을 때.

       

노란색은 스트라이크 판정.

 

공의 색깔로 판정을 알 수 있는데, 스트라이크는 노란색, 볼은 녹색, 타격은 흰색, 헛스윙도 보여지는 듯 한데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다. 
  

 주자들을 보여주는 귀여운 기능창.   
 마우스 우클릭으로 주자를 확인.

 

타격시 화면

 

 

선수기록 화면

 


타자정보 아래쪽의 화살표를 누르면 추가정보를 알 수 있다.


투수 정보 역시 아래쪽 화살표를 누르면 추가 정보를 알 수 있다.

 

인터넷 야구 중계 서비스를 많이 살펴본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아주 수준급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기능들이 더 숨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TV 중계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폭 만회해 줄 만한 서비스로 보인다. 



그나저나 오늘 대진표를 보고 왠지 LG, 롯데, 기아가  이길 것 같았는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LG 와 맞붙은 삼성은 굳이 용을 써가며 이겨야 할 이유가 없고, 최근 성질 폭발한 LG 와 볼썽 사나운 모습을 피하려는 분위기 반, 불쌍해서 져주는 분위기 반 정도가 섞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 생각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실제로 그랬는지는도 모르겠다.

롯데와 한화는 전력상 롯데가 이길 수 밖에 없을 테고, 두 팀 다 물러설 이유가 없었으니 롯데 승. 단,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이길 줄은 몰랐다. 한화는 3 억 보너스에 욕심이 없나 보다.

SK 와 기아는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전초전인 상황이라 이 게임이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이 경기도 객관적인 전력이나 팀 분위기로 보아 기아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 같았다. 점수로 볼 때는 완벽하게 누른 듯 보인다.

LG 가 이기는 상황은 순위가 결정된 이후의 페넌트 레이스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확정된 팀은 연습게임하고, 떨어지고 구박받는 팀은 면죄부라도 받으려는 듯 인상써가며 1 승 챙기고..


덧붙이기 : 왠지 병주고 약주는 야구기사 제목.. 제일 큰 글씨는 제대로 놀려먹는 기사이면서 다음 줄에는 이렇게 써놨다.
' 가을야구는 내년으로 미룬 ' LG 의 올 시즌 기록
( 정..정말 내년에는 4강에 들어간다는 얘기냐? 
아니면 올해는 훈련 무리하게 안 한다는 핑계댔다가 내년에도 죽쒀서 내년에는 가을부터 훈련야구 한다는 얘기인가? 흠.. ㅡㅡ;; )

출처 : DAUM 스포츠 -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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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잠실구장에서 LG 와 두산이 맞붙어 1:11 로 대판 뚜드려 맞았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을 때는 1 : 10..

오재원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유원상 투수가 타자쪽으로 날아가다가 완전히 타자의 등뒤로 넘어가는 폭투를 했고, ( 오재원 선수의 방망이에 맞아 파울이 됐다. ) 오재원 선수는 빈볼로 판단해서 왜 그러냐 ( 입모양으로 추측 ) 며 투수쪽으로 걸어왔다. 순간, 이택근 선수가 중간에 오재원 선수를 양팔로 거칠게 밀며 막아섰고 이것을 빌미로 벤치 클리어링은 시작됐다. 이택근 선수도 한터프 하는 모양이다.

대강 이런 모양새..

LG 점수주기 시작 -> 박현준, 오재원 조금 건드림 -> LG 대박 점수주기 -> 유원상, 오재원 또 건드림 -> 오재원 폭발, 무섭게 달려오지는 못하고, 소리치며 걸어옴 -> 이택근, 갑자기 달려와 양팔로 오재원의 양 어깨를 확 제끼는 사태, 양 쪽 다 폭발..


오재원 선수가 오해할 만도 한게, 유원상 투수 이전에 선발투수였던 박현준 투수도 역시 비슷하게 ( 오히려 더 위협적으로 ) 머리 쪽으로 폭투를 날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부터 오재원 선수는 심사가 뒤틀린 듯 보였다.

내가 봐도 2 번의 폭투는 모두 타자가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느낌을 정리하자면 오재원 선수를 맞출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단지 아~~주 기분 나쁘게 만들고 싶은 건 분명해 보였다. 오재원 선수가 LG 선수들에게 밉상이었거나 아니면 어제 오늘 두산에 대패하는 것에 대한 분풀이로 오재원 선수를 고른 것인지는 모르겠다. 최근 오재원 선수가 의외로 터프 ( 혹은 성질이 아주 더러울지도 ) 한 선수라는 게 눈에 띄었다.

4강 탈락이 확정되고 얼마 후부터 LG 는 아예 눈에 띄게 연습게임(?)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면 거의 될대로 되라식의 분위기다. 반면 두산은 분위기가 좋은지 꽤 재밌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 역시 타석, 수비, 그리고 투구에서 분위기가 그냥 평상시 페넌트레이스 때와 같았다.

재밌었던 건 벤치 클리어링과 그 후의 모습인데, 카메라가 아주 재밌게 잡아주고 있었다.

일단 두산은 결장이었던 김동주 선수까지 가세했고, LG 는 이병규 선수가 의외로(?) 거칠게 나왔다. 7 분 가량 경기가 중단됐다는데, 이병규 선수가 좀 더 해줬으면 아주 볼만할 뻔 했다.

벤치클리어링이 끝난 후에도 양 쪽 덕아웃에는 김동주 선수가 쇠망에 기댄 채 똑바로 LG 덕아웃을 바라보고 있었고, LG 이병규 선수도 똑같은 포즈로 주변 선수들과 이것저것 물어보며 확인하고 있었다. 선발임무를 끝내고 샤워를 하고 나온 듯한 김선우 투수는 그제서야 상황을 들은 듯 했고, 덕아웃 근처에서 상대편을 바라보며 꼿꼿한 자세로 일관했다. 주변에는 이종욱 선수가 잠깐 보였고, 그 후 김현수 선수와 이것저것 얘기를 나눴다.

결론 : 야구선수 벤치클리어링도 왠지 한분위기 한다. 요즘 서울팀들 팀순위는 하위권인데, 포스는 상위권이다. 다들 닭싸움 한판 보여줬으면 싶다.

덧붙이기 : LG 의 후폭풍은 지난 해보다 5 배 정도 쎄질 필요가 있다. 프런트가 잘했다거나 잘하고 있다는 건 결코 아니다. 깨질 쪽빡은 아주 아작을 낼 필요가 있어 보일 때가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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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거의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흐름을 굳이 기사제목으로 삼을 것까지는 없지 않냐고 한소리 하고 싶지만 차마 뭐라 하기가 힘들다. 어쩌겠는가 스스로도 살짝 빈정대거나 잔인하게 놀려먹고 싶은 것을.. ㅡㅡ;;

오늘 SK 와 경기를 보던 중에도 선수들과 코칭 스탭의 모습으로 충분히 패배가 예상됐다. 이만수 감독의 다소 어수선해 보이는 작전지시에 혹시나 LG가 줏어먹지는 않을까 하고 조금 기대를 걸어봤지만, 역시나 SK 선수들은 만만치 않았다.

LG 는 올 해 정말 오래간만에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안겨준 만큼, 딱 그만큼 원성을 사야 했다.

10 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고, 선수들 성적도 괜찮았음에도 4강은 커녕 5 ~ 7 위권 싸움을 해야 하는 보기 힘든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는 더 이상 나올 게 없을 만큼 다 지적했음에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다. 팬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결정하는 건 역시 구단의 몫이다. 올 해 특단의 조치로 내놓은 것이 신연봉제였지만, 이놈의 조치는 시작부터 결과까지 하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LG 구단도 답답하겠지만, 팬들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구단의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팬들의 의견은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팬들의 압박은 분명 권리이고, 도를 넘어서지 않는 차원에서는 토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가 되는 만큼 아직 관심받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가야할 부분이다.

오늘 경기의 해설위원 - 아마 마해형씨 같았는데 - 은 아직도 내년에도 기대해 볼 만한 LG 전력이라고 얘기했다. 언제나 기대해 볼 만한 전력에 언제나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LG 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삼미 슈퍼스타즈 만큼이나 확 깨는 기록들을 양산해갈 것 같다.

오늘 임찬규 선수의 투구를 보면서 LG 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았다. 좋은 직구를 가졌고, 더 성장할 것 같지만, 포수의 리드나 제스쳐를 보니 또 말아먹게 생겼다는 느낌이다.

임찬규 투수가 선수의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진 상황이 벌어졌다. 포수는 대놓고 양 속으로 엑스자(X)를 그리면서 주의를 줬는데, 무슨 생각에서 그런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머리 쪽으로 폭투나 빈볼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히 해서는 안될 짓이다. 포수조차 빈볼이 의심되면 조용히 올라와서 다독이거나 주의를 줘야 할 것이고, 폭투라면 포수가 조용히 타자에게 암시적으로 미안해 하는 제스쳐 정도면 될 일이다. 대놓고 남들 다 보는 곳에서 자기 팀의 투수를 애처럼 주의를 주는 모습에 다소 어이가 없었다.

그런 건 이미 같이 생활하면서 가르쳐야 할 부분이고, 실제 경기에서는 투수로써 존중해 줘야 한다. 갓 신인인 임찬규 투수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면 먼저 투수로써 자신감, 자긍심, 자존심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건 뭐 너 유망주니까 오늘 우리 선수들은 너에게 교육시켜주겠다는 뉘앙스를 모두 알게 해 버리면 신인선수의 패기를 그 누가 인정하겠는가? 미안하지만 이런 모습에서 강남도련님 야구 소리를 듣는 게 아닌가 싶다.

임찬규 투수는 관록있는 SK 타자들 앞에서 참 열심히 던졌다. 볼카운트를 가져갈 때는 인정받을 만한 구위였지만 아웃카운트를 잡는데는 아주 조~금 부족했다. 구위가 수준이하가 아니라 타자들이 좋은 구위의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치거나 적절히 대처가면서 무너졌다. 이럴 때는 좋은 경험은 신인 투수의 예측 불가능한 패기를 시험해 보는 게 가장 좋은게 아닐까 싶다.

내가 기억하는 LG 의 좋은 유망주들은 대부분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예측가능하게 무너지고 사라져갔다. 많이 맞으면서 관록이 쌓이는 게 아니라 많이 맞으면서 대처법과 마무리 방법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것에서 관록이 쌓인다고 본다. 임찬규 선수도 내려가는 게 습관이 된 LG 의 모습처럼 맞는 게 습관이 되질 않길 바랄 뿐이다. 물론 LG 에 있을 때 심수창 선수처럼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는 건 더욱 좋지 않다.

덧붙이기 : 오늘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 이대수 선수에게 확연히 오심으로 인정될 만한 커브가 들어왔다. 완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서 들어온 것 같은데,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대수 선수는 억울해 하는데, 마스크를 쓴 강민호 포수가 이대수 선수와 눈이 마주치면 스스로도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 게 카메라에 잡혔다. TV 로 야구중계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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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두산에서 기업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를 잘 보고 있었는데, 이번 6번째에서는 마지막 광고카피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왠지 광고카피가 임태훈 선수의 복귀문제와 관련해 절묘하게 맞물리는 표현으로 보인다는 게 웃겼다. 

지금 분위기는 소수의 옹호하는 쪽과 다수의 비난여론이 존재하는 듯 보이는데, 소수에서 보자면 두산 프런트는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모습이고, 다수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을 강행하는 것이 꼴보기 싫은 상황일 것이다.

( 비약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잘 맞아떨어지는 것지 않나요? ^^;; )

임태훈 선수와 모 여자 아나운서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보질 않아 뭐라 말할건 없지만, 일단 사건의 결과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상황이라면 임태훈 선수의 복귀는 빠른 감이 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떠들썩했던 일을 잊을 만큼 네티즌들은 머리가 나쁘지 않다. 게다가 호사가들이 너무 좋아할 만한 소재가 아니었던가?

임태훈 선수의 반성문에 대해서도 말이 많지만, 사람의 진심이라는 게 워낙 알 수 없는 것이라 빨리 판단하고 싶어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기에 임태훈 선수를 이렇게 빨리 복귀시킨 두산의 프런트나 코칭스태프의 모습에 약간 실망하고 있다. ( 뭐 두산팬은 아닌지라 열불내고 싶지도 않다. LG 프런트에 비하면 조금 나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라는 게 이번 사태에 대한 소견이다. )

두산이 내년에 우승전력일지는 잘 모르겠으나, 임태훈 선수가 복귀한다고 해서 훨씬 가능성이 높아질 정도의 투수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물론 재능있고 어린 선수라 빨리 키우고 싶어하는 의중에 대해서 이해는 가지만, 그럴수록 더 관리가 필요하다. 단지 남에게 잘 보이도록 꾸며주라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게 무엇이고, 세상을 살면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제대로 갖추도록 살펴봐 줘야 한다고 본다.

한 일년이나 이년쯤 자성했다가 나와도 말이 많을 판에 이번 복귀는 악플러들까지 설쳐대도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되버렸다. ( 물론 다수의 네티즌들은 조곤조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

기우에 불과하지만, 악플러들의 지나친 인신공격, 마녀사냥에 또다른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근거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한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죽었다고해서 그 한사람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건 안된다. 어느 정도 책임이었는가가 복잡해서 문제인데, 두산 프런트는 새삼 이 복잡성을 배가시키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 야구는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미덕을 아주 깔아뭉개고 앉아 있는 게 대세인가 보다. 롯데, SK, 두산까지..

네티즌들이나 야구팬들의 신뢰가 우승하면 모두 만회할 것이라고 보는 모양이다. ( 홀로 역주행하는 LG 구단이 있다. 이놈의 구단은 좋아하는 일 한가지를 못해내고 있다. 우승하라는 것도 아니고, 4강에 들어 희망을 보여주라는 것도 몇년째 못하고 있다. ㅡㅡ;; 일관성 있는건가? )

지켜보면 알 일이다.

어쨌거나 "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라는 광고 카피는 정말 멋드러진 순간에 등장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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