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 11시 EBS < 세계의 명화 > 시간에 평소 보고 싶어하던 " 처음 만나는 자유 ( Girl, Interrupted. 1999 ) " 가 한다길래 시간을 내서 봤는데, 관람 후 아주 만족스럽게 잠이 들었다. 글쓴이의 취향에 딱 맞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아쉬운 건 그 시간에 OCN 에서 "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 하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점이다. ^^;;

1993년에 나온 같은 제목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1960년대 정신병원에 수용된 소녀들의 우정과 감성 그리고 자아성찰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끔 TV 화면을 통해 시대상을 노출시키기도 하지만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첫번째 TV 화면에서 여자 요정과 어떤 장교급 군인의 로맨틱한 관계를 다룬 환타지 드라마가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됐던 적이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린 나이에도 좋아라 봤던 기억이 나는데, AFKN ( 주한미군방송 )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처음 만나는 자유
감독 제임스 맨골드 (1999 / 독일,미국)
출연 위노나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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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우정을 다뤘다고 해서 1995년의 " 클루리스 " 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오히려 " 델마와 루이스 " 쪽에 더 가까운데, 마치 1975년의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 와 1989년의 " 죽은 시인의 사회 " 가 묘하게 결합된 느낌이다. 게다가 주인공인 수잔나 ( 위노나 라이더 분 ) 와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친구 리사 ( 안젤리나 졸리 분 ) 의 관계는 왠지 " 파이트 클럽 " 의 에드워드 노튼과 브래드 피트 같은 느낌이다. 리사가 실제로 상상 속의 친구라는 뜻이 아니라 리사의 속성이 수잔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방황과 우울함, 고통과 불안정함을 대변한다고 보여진다. 수잔나의 정신적인 성숙과 독립이 리사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노나 라이더와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력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제임스 맨골드라는 감독도 기억해 둘 만 하다. 알고 보니 글쓴이가 재밌게 봤던 " 아이덴티티 " ( Identity. 2003 ) , " 3:10 투 유마 " ( 3:10 to Yuma. 2007 ) 를 만들었다. 왠지 " 앙코르 " 를 찾아서 봐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

그밖에도 브리트니 머피, 우피골드버그의 옛모습을 볼 수 있고, 미국 정치 환타지 드라마인 " 웨스트윙 " 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대통령의 딸로 등장했던 엘리자베스 모스도 만날 수 있다. " 웨스트윙 " 에서 봤을 때는 어려보이는 외모로 뽑힌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여러 곳에서 발견되서 놀랬다.

안젤리나 졸리가 대놓고 " 이 구역의 미친 년은 나다 " 라고 뽐내다가 진짜로 미쳐서 방전될 줄은 몰랐다. ^^;; 그나저나 어떤 곳에 돈이 들어갔길래 제작비가 4천만불이나 들었는지 살펴볼 일이다. ^^;;


http://ebsstory.blog.me/50166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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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 보니 1993년에 만들어진 영화였다. 일요일에 EBS 에서 해주길래 넋놓고 봤는데, 다시 봐도 재밌었다. ㅋㅋㅋ

혹시 못 본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얘기하자면, 눈이 내리지 않는 자메이카에서 겨울 스포츠인 봅슬레이팀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실화를 코믹하게 그려낸 스포츠영화다. 다분히 우리나라의 " 국가대표 " 라는 영화가 연상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디즈니 스타일의 영화인데,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봐도 재밌다는 게 장점인 반면 지나치게 공식을 따르고 있다는 티가 난다는 게 흠이다. 1993년에 나온 " 삼총사 " ( The Three Musketeers ) 와 2002년에 나온 " 루키 " ( Rookie ) 라는 영화를 보면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이거나 인간승리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다시보면 연기력도 눈에 확 드러난다. ㅎ 그럼에도 다들 제법 재밌는 영화들이다.

쿨 러닝
감독 존 터틀타웁 (1993 / 미국)
출연 레온,더그 E. 더그,롤 D. 루이스,맬릭 요바,존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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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인 존 터틀타웁은 이후에 "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라는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물과 " 내셔널 트레져 " 라는 모험물을 만든다. 아마 " 쿨러닝 " 이 초기작이었나 보다. 가만보면 디즈니가 제작하는 영화들은 유명감독보다 아직 덜 알려진 재능있는 인물들에게 맡겨지는 것 같다.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된 영화기에 못 본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돈만 많이 쓴 허황된 영화나 상업주의에 찌든 영화보다는 차라리 오래됐어도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한 편 골라보는 게 훨씬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디즈니도 꽤나 상업적인 영화제작사이기에 몇몇 작품만 이렇게 괜찮을 뿐이다. ^^;;

덧붙이기 : 미국에서 쓰는 영어인지는 모르겠지만, " High In Low Out " 이라는 경구가 등장한다. 번역은 외유내강이라고 해놨는데, 쉬워서 쓰기 편할 듯 싶이 기록해 둔다. 우리나라 포커 카드 게임 중에 " 하이로우 " 라는 게 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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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퀸 " 과 함께 현대의 영국왕실을 포장해주고,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말더듬이 왕이 야매(?) 언어치료사와 함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 야매는 은어로 뒷거래를 의미하는데, 보통 정규자격이 없는 이에게 무언가를 배우거나 치료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언어치료사가 야매인줄 모르고 치료받다가 나중에 측근(?)들에게 들켜버립니다. ^^;; ) 

호불호가 분명할 영화로 보이는데,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가 박진감이나 흥분과는 거리가 아주 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영국 왕실이라는 아주 특수한 환경 역시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크게 와닿지 않을테고, ( 요즘은 고상한 척 하기보다는 까놓고 얘기하기를 더 좋아하죠. ) 당시 세계 2차 대전 등의 정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갖추지 않으면 공감하기 힘들 겁니다. 

http://www.imdb.com/title/tt1504320/
  

하지만, 휴먼 스토리나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필할 요소는 많아 보입니다.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 및 발성을 편안하게 뜯어보며 즐길 수 있고, ( 어쩌면 영국식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될지도.. ㅎ ) 권력의 상층부에 있는 인물이 말더듬이라는 장애(?)를 딛고 일어섬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려는 노력을 신파적이지 않게 풀어냄으로써 감동을 더합니다. 실화였다는 것 역시 플러스 요인이죠. 

천오백만불로 추정되는 제작비가 들었다는 데 좀 놀랐는데, 다시 떠올려 보니 고증을 상당히 열심히 한 것 같고, 카메라 움직임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화면 ( 앵글? ) 은 크게 사람의 얼굴표정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부분과 건물 내외부에 중점을 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스토리의 밋밋함을 배우들의 연기력에 기대어 활력을 주려는 것 같습니다. 발성에 관한 영화이다 보니 얼굴표정에 집중하다 보면 발음하는 것 역시 비교적 잘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영국식 억양이라 ( 혹은 오스트레이일리아식 ) 알아듣기는 어려웠습니다. ㅎ

건물들은 주로 체제나 지위, 혹은 전통에서 오는 억압을 보여주는 듯 했는데, 영국이란 나라는 건물빨이 살아서 제법 운치도 있었습니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안개가 많기로 소문난 영국날씨도 아주 노골적으로 화면에 드러납니다. 

재밌던 건 두 주인공들이 발음을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표현할 때 카메라가 앞뒤로 격하게 움직이는 데, 뒤로 빠지면 등장인물들이 열심히 우스꽝스런(?) 훈련을 하고 있고, 앞으로 전진하면 벽면만 보입니다. 이러면서 발음에서 억양을 중요시하는 영국식 영어의 특징도 같이 비유하는 듯 했습니다.

기승전결을 통해 클라이막스로 다다르는 부분이 좀 파괴력이 약하긴 했는데,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연설은 정말 영어권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얼마나 훌륭하게 연기를 한건지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잘 한건 분명해 보이지만 영어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즐길 수 있을런지요? 

뜯어봐야 재밌을 영화지만, 뜯어보고픈 마음은 쉽게 들지 않을 영화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킹스 스피치
감독 톰 후퍼 (2010 / 영국,오스트레일리아,미국)
출연 콜린 퍼스,제프리 러시,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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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가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해서 좋았고, 영국 특유한 장중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만 아무래도 한계를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덧붙이기 : 세계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버팀목이 되었던 처칠은 이 영화에서 아직 수상이 아니었습니다. 처칠을 연기하신 분이 노력은 많이 한 흔적이 보이지만, 들었던 소문에 비해 다소 덜 터프해 보입니다. 

덧붙이기 : 조지6세가 야매 언어치료사를 찾아갈 때, 엘리베이터(?)의 바깥쪽문을 먼저 잠그고 안쪽문을 잠구는 부분이 두 번 나오는데, 아마 착실한 영국왕실의 분위기 혹은 순진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왕실은 귀족적인 도도함과 함께 서민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모습을 비추려고 한다는 걸 암시하려고 노력하는 듯 합니다. 조지6세와 야매치료사의 만남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둘은 실제로 오랜 친구로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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