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밑의 파리 

마스터 키튼의 만화를 어떻게 그림들이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허투루 들어간 컷도 없으면서 안정적인데다가 나름 변화도 준다. " 지붕 밑의 파리 " 에서는 흔히 뭔가 상상할 때 컷을 통째로 말풍선에 넣거나 컷의 외곽선들을 특이하게 표현하는 대신 기존의 네모 외곽선을 유지하고 한 곳을 터서 상상하는 주체를 넣어 표현했다. 

" 지붕 밑의 파리 " 는 " 마스터 키튼 " 에서 중요한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그의 학문적, 정신적 스승인 유리 스콧트와 재회하게 되는 에피소드다. 이후 키튼은 끊임없이 도나우 문명설을 찾아 나서게 된다. 딸에게는 쩔쩔매지만, 장관에게는 호통을 치는 등 " 마스터 키튼 " 의 전형적인 클리셰들이 뭉뚱그려져 들어있다. 




작은 거인

현상금 사냥꾼에 관한 얘긴데, 전형적이지만 고소한 스토리다. 키튼을 무시하던 상금 사냥꾼들이 키튼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된 후, 약간 겸손해진다. 




라지니에, 그리고 기이한 이야기

마스터 키튼의 단점은 일본만화의 단점이기도 한데, 암묵적으로 자신들의 가치관이 다른 나라에서도 좋은 가치관일 것이라는 시선이 깔려있다. 특히 가족, 부모 사이의 모습은 안정적이면서도 약간 보수적이라 무심결에 동조하기 쉽다. 분명 나쁜 건 아니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런 사고방식만 옳다고 고집했을 때 문제가 된다.  

권력있는 시어머니와 힘없는 며느리의 갈등을 키튼이 실력으로 해결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알렉세이예프의 메시지

마스터 키튼의 또다른 단점이자 장점은 착한 메시지를 전하면 상대방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릴 것이라는 희망과 고문을 준다는 점이다. 현실에서는 아주 다르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건 대상이 항상 나쁘거나 머리가 좋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말하는 쪽에서 키튼만큼의 성의와 요령이 없을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용서 " 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때의 근본적인 한계다. 

키튼은 할 일 없이 유적을 배회하다 폭탄을 든 노인네를 도와준다. 놀 때가 많은 게 아주 편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 




모두에게 꽃을

키튼의 아버지가 키튼의 여자 동창생을 도와주는 에피소드. 키튼의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군대연구소에서는 아주 무서운 사람으로 통했다는 얘기가 등장한다. 키튼의 아버지와 그가 기르는 개는 정말 많이 닮았다. 

필요하면 아무나 주요 등장인물이 되어도 큰 흐름에 벗어나지 않는 게 이 만화의 장점이다. ㅋㅋㅋ




검은 숲

첫번째 에피소드의 업그레이드판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조사하러 왔다가 악당들에게 쫓기고 서바이벌 지식, 고대 무기의 재활용 등등을 이용해 물리친다. 처음 버전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오후의 모험

맘에 드는 제목이다. 키튼이 친구를 만나 해후하는 에피소드. 줄줄이 이혼남. 




붉은 드레스의 여인

슬픈 사연을 가진 매혹적인 여인과의 만남. 팜프파탈 캐릭터를 적절하게 버무린 후, 끝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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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가이버와 인디아나 존스의 일본식 조합인 " 마스터 키튼 " 1권이다. " 달인 키튼 " 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아마 해적판 제목이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기록하고 있는 것은 완전판이 아니다. 최근 완전판으로 좋게 새로 나오고 있다. ^^;;

마스터키튼.1
카테고리 만화 > 탐정/추리
지은이 Katsushika Hokusei(카츠시카 호 (대원,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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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 : 미궁 속의 사나이


이때만 해도 키튼은 대학에서 강사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스카치 테잎을 자주 훔쳐가는 키튼이나 그걸 기어이 관찰해서 확인하는 교무과 직원이나 역시 일본인들답다. ^^;;

키튼은 로이즈라는 보험회사 혹은 보험조직의 조사원인데, 이 조직은 특이하게 보험회사이면서도 특정 자본가나 귀족이 이 회사를 통해 고객과 계약관계를 맺는다. 보험금도 계약을 맺은 자본가나 영국 귀족의 몫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악당두목은 키튼과 아는 사이의 전직 SAS 상사였는데, 키튼은 사진에 보이는 악당들의 모습만으로 주무기들을 예측해 낸다. 저고리의 단추를 채우고 있는데, 왼쪽 팔이 조금 벌어진 것을 보고 권총을 차고 있음을 추측하고, 칼잡이들한테서는 몸에서 긴장감이 풍긴다고 한다. ( 사진으로 어떻게 알 수 있는지는 모르겠슴.. ㅡㅡ;; )

1권 챕터 1에서 알 수 있는 사실들은 키튼은 전직 SAS 서바이벌 교관이었다는 것. 만화 컷에서 그는 왼손잡이로 나온다. 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에서 권총은 명중률이 훨씬 떨어져 구식무기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훔친 스카치 테이프는 요긴하게 써먹는다.

어머니는 영국인, 아버지는 동양인, 영국 국적 소유, 옥스포드 대학 출신 그리고 이 당시에는 호도대학(?)에서 고고학 강사 겸 로이즈 보험회사 프리랜서 조사원을 겸하는 상황으로 설정.. ( 일본인이라고 확실히 밝히지 않는데, 왠지 우리나라라서 번역을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다. )




챕터 2 : 천사같은 악마

이번 챕터에서야 키튼의 아버지가 일본인이라고 번역됨. 형사들 안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잽싸게 소매치기할 만한 실력을 보여줌. 철부지 청년예술가와 칼을 잘 쓰는 테러리스트를 만나게 된다. 테러리스트가 캔버스를 찢는 시늉을 할 때 손놀림을 보고 칼을 잘 쓴다는 걸 짐작해낸다.

이번에는 좀 어설픈 부분이 보이는데, 키튼이 잡혔을 때 저절로 가위가 준비되어 있거나, 갇혔던 방에서 도망칠 때 침대의 부품들을 사용해서 위로 도망치는 것에 대해 화면상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스프링을 암축시킨 뒤, 작은 핀으로 구멍 중간을 고정시킨 뒤 그 위에 뭔가를 올려두고 스프링을 뽑아 높이 쏘는 건 알겠는데, 그 뒤로 어떻게 그 방을 빠져 나온 것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

게다가 키튼이 칼을 든 상대와 싸우다가 적당히 속이며 쇠몽둥이를 떨어뜨리자 그걸 상대방이 줏으려고 하다가 키튼에게 발차기로 맞고 쓰러지는 부분이 영 어색하다. 칼을 쓰는 이는 상대방이 총을 꺼낼 수도 있으니 언제나 시선을 상대방에게 고정시키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고, 굳이 땅에 떨어진 쇠몽둥이가 신경쓰인다면 발로 차버리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




챕터 3 : 작은 블루 레이디

추천할 만한 챕터다.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키튼이 20살에 낳은 딸 유리꼬와 그의 남자친구가 등장한다. 키튼이 젊은 시절 유리꼬의 엄마를 회상하는 부분에서 검은 머리로 그려진다. 키튼이 SAS 에 입대한 이유가 멋있는데, 공상만 하는 버릇이 싫어서 스스로를 단련시키기 위해서였단다. 그렇게 들어간 군대를 통해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사건과 포클랜드 전쟁에도 참여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두 사건은 역사적으로도 실제 사건이다.

이 챕터가 재밌는 건 역시 고대유적을 마구 파헤치는 건설현장직원들과 딸을 괴롭히는 역사선생 그리고 번번이 수업에 지각하는 대학레슬링부 스타를 콧대가 납작하도록 눌러주는데 있다. 그리스 시대의 격투기인 레슬링과 비슷한 팡크라치온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덩치좋은 레슬러를 제압해 버린다.




챕터 4 : 다윗의 작은 돌

키튼의 프리랜서 보험조사원 대리인인 다니엘 오코넬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때만해도 어느 정도 표준체형으로 그려졌다. 5, 6부와는 다른 얘기면서도 부드럽게 연결되는게 요령인데, 초반에 보험일이 밀려있다고 동료가 얘기한 후, 이 일이 끝나자 자연스레 떠올린다. 흔히 쓰는 영화나 드라마의 클리셰임에도 우리나라 만화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챕터 5 : 흑과 백의 사막

'타클라마칸'은 위구르어로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사막'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챕터 6 : 사막의 카리만

'카리만'이 '사막의 영웅'이라는 뜻이라는데, 왜 챕터 제목을 '사막의 카리만'이라고 해놨는지 모르겠다. 아마추어 느낌..

1권의 핵심 에피소드.. 적을 무찌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존경심을 표하며 물을 건네준다.




챕터 7 : 등이 보이는 뒷길

챕터 4, 5, 6 을 통해 모은 아이템들을 딸에게 보여주며 시작된다. 1권은 이렇듯 비교적 챕터들이 짜임새 있다. 키튼의 엉큼하고 수더분한 아버지 ( 유리꼬의 할아버지 ) 가 처음 등장한다. 할머니와는 이혼하셨고, 키튼 역시 이혼한 상태다. 키튼은 캠퍼스 커플이었다. 할아버지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직업인 군사동물 생태학자다. 얼굴은 완전 사랑과 평화인데, 직업이 쫌..

키튼의 아버지를 자신의 아버지로 착각한 어느 여자를 돕는 이야기인데, 훈훈하다.




챕터 8 : 흔들리는 섬머 푸딩

유리코의 할아버지가 산 시골집에서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통해 할머니가 영국으로 돌아가 버린 이유를 추측해보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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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 , " 20세기 소년 " 이 끝난 후, 새롭게 아톰의 에피소드를 다시 들고나온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이다.

아톰과 우라사와 나오키의 조합이라 기대가 대단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아톰이 워낙 기존 이미지와 다른데다 주인공은 아톰이 아니라 서브캐릭터 ( 일본에서는 만화 속의 조연들을 이렇게 부르는 모양입니다. ) 인 " 게지히트 " 라는 로봇이다.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워낙 어른스러운데다 고민하는 수준도 어릴 적 아톰을 보며 느끼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깊이가 있어 생경한 느낌까지 난다.


일본에서는 아톰 시리즈 중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내 기억 속에서는 아톰과 아톰의 형인 로봇과의 갈등이 가장 멋있게 기억에 남아서 별로 와 닿지 않는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웰메이드 만화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톰과 주변인물에게 느껴졌던 순수한 비주얼(?)들이 사라진 것이 아쉽다. ( 코주부 박사님을 그렇게 그릴 줄은.. --;; ) 장점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 중에 가장 깔끔하고 빠르게 마무리지은 것이라고나 할까? ^^;;


플루토.8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우라사와 나오키 (서울문화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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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아톰의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에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장점이 올올이 박혀있다. 여러 암시와 복잡하지만 반전급의 설정들이 곳곳에 등장해서 만화를 보고 있다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아마도 우라사와 나오키가 아톰을 한번 소화시켜 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아톰의 모자를 쓴 우라사와 나오키를 보는 기분이다.

각 권의 뒤쪽에는 " 플루토 " 를 그리게 된 동기라든지, 관련자들의 인터뷰들이 들어 있어 아주 재밌는데, 아톰의 생일이 만화 설정상으로 2003년 4월 7일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 맞춰 " 플루토 " 가 그려지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자세한 대담은 일본쪽 만화의 자부심이 너무 묻어나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다. 뭐 실력이 있으니..





덧붙이기 : 깜빡했다. " 플루토 " 의 원작은 " 철완 아톰 : 지상 최대의 로봇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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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 작품을 모두 찾아보게 만든 작품이다.
보는 내내 스릴과 서스펜스를 극한까지 몰아붙인다. ( 적어도 보는 동안에는.. ^^;; )
마지막 엔딩이 전개에 비해 좀 밋밋해서 불만이긴 하지만, 읽고 즐기는 만화로써는 충분한 미덕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기존의 흥행작, 걸작, 명작들에서 주요 컨셉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 몬스터 " 에서도 그런 요소들이 보인다.

만화 " 북두신권 " 이 무술인 이소룡과 명작영화 " 매드맥스 2 " 의 모티브가 녹아있는 것처럼 몬스터 " 의 주인공인 덴마와 덴마를 쫓아다니는 룽게 경부의 모습은 미국 고전 드라마 혹은 영화인 " 도망자 " 의 그것과 비슷하다. 이런 틀을 바탕으로 주요 등장인물들 역시 현대 영화나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뿜어냈던 캐릭터들을 특징들을 뽑아내서 짜임새 있게 풀어냈고, 근래 만화 혹은 영화의 히트장르인 스릴러와 서스펜스적인 묘미를 살려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언뜻 보기에 만화의 흥행요소나 흥행장르의 특징은 이미 성공을 검증받은 것이라 쉽게 융합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완성해 가는 건 매우 어려운 작업니다. " 몬스터 " 역시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반전의 장면전환을 통해 독자들에게 극한의 스릴러를 선사했지만 대단원의 마무리는 쉽지 않았다.

 
몬스터특별판(세트/전9권)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우라사와 나오키 (서울문화사펴냄,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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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 는 최근 스릴러 만화들의 좋은 샘플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각 만화컷들을 자세히 보면 배울 점이 많다. 만화작가나 스토리 작가는 아니지만, 천천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꼭 필요한 장면들과 적절한 배치를 통해 구성해내고 있다고 느껴진다. 영화에서 편집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만화에서도 어떤 장면이 들어가야 하고 부각시켜야 하는지 결정하는 건 작품의 완성도에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 몬스터 " 는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컷의 배치를 통해서도 독자들에게 감정적으로 흥분과 집중력을 불러 일으키는 멋진 만화작품을 선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특징들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후 " 20세기 소년 " ( 21세기 소년 포함 ) , " 플루토 ", " 빌리뱃 " 에서도 적용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개인적으로는 " 플루토 " 이후부터 좀 지루해지고 있긴 하다.



우라사와 나오키를 알게 된 독자나 스릴러 장르라면 모두 섭렵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화팬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만화작품이다. 


또하나의몬스터(ANOTHERMONSTER)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베르너 베버 (서울문화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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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기 : 이 만화의 스핀오프격인 소설도 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 몬스터 " 팬들이라면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만화만큼의 재미와 기쁨을 선사해 줄지는 미지수지만 설정자체가 참 특이한 소설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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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라사와 나오키 " 라는 걸출한 일본만화가를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 야와라 ", " 해피 ", " 몬스터 ", " 20세기 소년 " , " 플루토 ", ( 이상 완결 작품 ) " 빌리뱃 " ( 연재중 ) 을 보게 됐다. " 야와라 ", " 해피 ( Happy ) " 는 약간 순정물이나 명랑만화같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만화들이다. " 해피 " 는 우리나라 어떤 드라마와 그 설정 등으로 인해 표절 논란까지 빗어지기도 했다. " 마스터 키튼 " 부터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수준높게 섞이기 시작하더니 " 몬스터 ", " 20세기 소년 ", " 플루토 ", " 빌리뱃 " 은 아주 전공과목을 선택했다는 듯이 독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런데 " 빌리 뱃 " 까지 오니 좀 식상한 면이 없지 않다. 스릴러나 서스펜스의 위력은 여전한데 전체적인 그림을 못 그릴만큼 복잡하다는.. ( 머리가 딸린다는 말은 못 하겠고.. ^^;; )

최근에 " 마스터 키튼 " 이 어떤 분쟁 루머때문에 절판되었고 회수하는 작업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폐업정리하는 만화대여점에서 무조건 낼름 구입했다. 알고 보니 일본쪽 얘기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새책을 여전히 구할 수 있다. T T 젠장.. 희소가치가 생길 줄 알았는데..


마스터키튼 책_2011.05.11_01

책구입인증샷!! 천오백원씩 18권.. 얼마냐? T T



참고 : 한국어 위키백과 : 마스터 키튼 참고

참고 : 마스터 키튼 분쟁사건 http://blog.daum.net/kori2sal/5439960


일본에서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소학관(?)이라는 만화잡지에 연재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훨씬 늦게 발간되서 2004년 무렵에 완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만화임에도 전혀 뒤떨어지는 부분이 없고 오히려 여러가지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만화다.

기본적으로 가족애와 인간애가 두드러지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잘 접목시켜 묵직한 스토리와 스릴러, 반전의 묘미, 긴 여운을 남기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주인공인 키튼은 평범하고 단정해 보이는 외모임에도 맥가이버와 셜록 홈즈를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 특성이 잘 어울린다. 게다가 스토리 라인을 딸과 아버지 등 기타인물에게도 뻗침에도 전혀 산만하지 않다. 한편 한편이 완성도 높게 만들어져 있어 굳이 앞부분부터 보지 않아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간만에 파본을 확인할 겸 해서 다시 봤는데, 본 지가 오래되서 새로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한컷 한컷을 영화 시나리오와 연관시켜 보니 군더더기가 없었고, 영화 편집처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게 어떤 건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영화에 관심있다면 한번 이렇게 찬찬히 뜯어보길 권하고 싶다. 한 에피소드를 즐기듯 본 후, 다시 한컷 한컷을 한 문장으로 연상시켜 본다는 식으로 보면 그 문장들만으로도 단편영화 한 개의 기초적인 시나리오 수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강력추천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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