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방송시스템 환경을 중심으로 동영상 포맷과 코덱들에 관해 정리한 책이다. 대개의 내용이 윈도우 환경에서 동작하는 멀티미디어 재생기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편이라 읽기는 했지만, 현장경험자인 지은이가 전문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자세한 기술내용은 생략한 상황이라 초보자들이 읽기에는 많이 부담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환경 PC의 멀티미디어 재생기 쪽에서 잡다한 일을 맡은 적이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고화질 영상이나 동영상 포맷 규격들의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자료를 찾다가 읽게 됐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을 일깨우는 목적이라 책이 재미있긴 했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 쪽에서 보는 동영상 포맷들의 기술적인 내용들과 비교해 조금 느슨하게 구성된 것 같다. 

책표지

출처 : YES24



전체적인 목차는 괜찮았다. 색과 빛에 관한 얘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신호에 대한 설명을 넣고, 비디오와 오디오 코덱, 콘테이너(코덱)을 정리한 후, 현장에 쓰이는 장비와 연관해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동영상 변환에 관해 조금 다루고 있다. 

이 제목들에 맞춰 초보자가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과 그림을 덧붙이면 아주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현장실무자가 느끼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만 요약적으로 들어 있는 것 같다. 아는 사람들이 보면 잘 정리된 노트필기일테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가 중요한 것 같은데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그런 수준으로 추측된다. 

컴퓨터에서 일반적인 동영상 관련 지식을 찾기 위한 내용으로는 별로 적절하지 않다. 방송시스템이나 방송장비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쉽게 들어오는 내용은 아닐 것 같다. 비디오 코덱과 동영상 코덱을 왜 컨테이너 코덱에 담아야 하는지를 보다 쉽게 설명해야 할 것 같고, 국제 표준 기구가 있으니 관련 자료를 더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해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드블로그

10년전에는 방송용 동영상 포맷과 인터넷 화상회의용 동영상 포맷 그리고 저장매체용 동영상 포맷이 제각각 개발되어 돌아다녔다. 국제 표준 기구에서 이를 연구하고 표준을 제정해 방송, 통신, 저장용 포맷이 대세로 자리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물론 이런 표준이 문서화되고 연구된 건 훨씬 오래 전 일이다.) 그 덕분에 요즘은 PC에 저장하는 포맷이나 인터넷 방송 포맷을 예전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스마트폰용 등으로도 쉽게 변환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초보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동영상과 코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 부족해 보인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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