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에 동영상 강좌가 있어 한 20 여명 가량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번째 시간에는 현업에서 종사하는 감독님(?)이 오셔서 좀 있어보이는 카메라를 강의실의 프로젝트에 연결해서 실습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시던 중이었습니다.

카메라를 조작해서 카메라 기능이나 카메라 워킹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P 사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통해 우리들에게 직접 확인시켜 주고 계셨습니다.

문제는 이 플레이어가 아프리카같은 라이브방송, 채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아마도 준비하신 분이 공개로 설정해 두셨던 것 같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를 찍고 있던 화면이 그 분에게 보여졌던 겁니다. ㅋㅋㅋ

방송할 생각이 없었기에 소리도 없고, 촛점이나 화면의 이동을 실습하는 터라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으니 당연히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황당했겠지요. 라이브방송이라고 들어왔는데, 희뿌연 화면에 소리는 없고,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다닥다닥 붙어앉은 화면만 나오니 좀 짜증이 나셨나 봅니다. 참고로 방을 개설했던 아이디가 XX교회 어쩌구하는 닉네임이었습니다.

수업화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그 분의 채팅 내용으로 인해 수업참가자들은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사이비 종교 같다느니, 10대부터 60대까지 보인다느니, 이뭐 어쩌구저쩌구하면서 투덜거리기 시작하는데, 우리쪽에서는 이해할만한 상황이라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 뉴라이트같은 놈들이 모였다 " 는 말은 심했습니다. 웃다가 발끈할 뻔 했다는.. --;;

토요일 아침에 라이브방송 채널의 한 방에서 남자들만 우르르 나오는 소리도 없는 화면을 보고 있으니 심기가 불편하셨겠지만, 그런 급의 욕(?) 을 먹을 만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ㅎㅎ

결국, 채팅창 탭을 감춰버리는 형태로 조용히 마무리하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분위기의 집중력이 확 살아나더군요. ㅋ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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