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방송시스템 환경을 중심으로 동영상 포맷과 코덱들에 관해 정리한 책이다. 대개의 내용이 윈도우 환경에서 동작하는 멀티미디어 재생기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편이라 읽기는 했지만, 현장경험자인 지은이가 전문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자세한 기술내용은 생략한 상황이라 초보자들이 읽기에는 많이 부담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환경 PC의 멀티미디어 재생기 쪽에서 잡다한 일을 맡은 적이 있어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고화질 영상이나 동영상 포맷 규격들의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자료를 찾다가 읽게 됐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을 일깨우는 목적이라 책이 재미있긴 했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 쪽에서 보는 동영상 포맷들의 기술적인 내용들과 비교해 조금 느슨하게 구성된 것 같다. 

책표지

출처 : YES24



전체적인 목차는 괜찮았다. 색과 빛에 관한 얘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신호에 대한 설명을 넣고, 비디오와 오디오 코덱, 콘테이너(코덱)을 정리한 후, 현장에 쓰이는 장비와 연관해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동영상 변환에 관해 조금 다루고 있다. 

이 제목들에 맞춰 초보자가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과 그림을 덧붙이면 아주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현장실무자가 느끼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만 요약적으로 들어 있는 것 같다. 아는 사람들이 보면 잘 정리된 노트필기일테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가 중요한 것 같은데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그런 수준으로 추측된다. 

컴퓨터에서 일반적인 동영상 관련 지식을 찾기 위한 내용으로는 별로 적절하지 않다. 방송시스템이나 방송장비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쉽게 들어오는 내용은 아닐 것 같다. 비디오 코덱과 동영상 코덱을 왜 컨테이너 코덱에 담아야 하는지를 보다 쉽게 설명해야 할 것 같고, 국제 표준 기구가 있으니 관련 자료를 더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해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드블로그

10년전에는 방송용 동영상 포맷과 인터넷 화상회의용 동영상 포맷 그리고 저장매체용 동영상 포맷이 제각각 개발되어 돌아다녔다. 국제 표준 기구에서 이를 연구하고 표준을 제정해 방송, 통신, 저장용 포맷이 대세로 자리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물론 이런 표준이 문서화되고 연구된 건 훨씬 오래 전 일이다.) 그 덕분에 요즘은 PC에 저장하는 포맷이나 인터넷 방송 포맷을 예전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다룰 수 있고, 스마트폰용 등으로도 쉽게 변환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초보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동영상과 코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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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미를 장기로 삼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구약성경의 모세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평소 스타일대로 웅장한 화면을 즐길 수 있지만, 캐릭터들이 좀 빈약하고 스토리는 밋밋하다.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성경 속 이야기인지라 자세한 재해석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나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 바람에 압도적인 화면과 비교되어 내러티브가 휑한 느낌이다. 

** 이하 영화 내용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글래디에이터"에서 역사 속 가상인물을 표현한 적이 있고, "킹덤 오브 헤븐"에서 꼼꼼한 고증을 자랑했는데, 이번에는 그 둘을 섞은 듯 보인다. 고대 이집트와 역사 속 인물로써의 모세를 형상화하려는 노력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빈약한 스토리임에도 개인적인 추측이나 상상들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이집트 문명이나 시대상은 정말 치밀하게 고증한 것 같다. 전쟁씬이나 도시경관은 충분히 역사적 재현이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야훼를 믿는 히브리인들의 지도자인 모세와 신을 인격화한 이집트 왕인 람세스의 대결에 촛점을 맞춘다. 이 둘 간의 성경적인 결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역사 속 인물인 모세와 람세스를 다른 시선들을 본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화가 아주 흥미로웠다. 영화 역시 성경의 결과를 따르고 있긴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그 해석을 현실적으로 접근해 보려는 흔적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해석으로 근거를 삼기에는 부족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크리스티앙 자크라는 고고학자가 쓴 "람세스"(전 5권)라는 소설이 번역되어 있다. (소설이다!!) 인터넷이나 루머로 떠돌고 있는 내용들과 비슷한 내용들을 찾을 수 있는데, 중요한 건 지은이가 고고학자라 현실적인 기반을 토대로 소설을 썼다는 점이고, 소설 내용은 "람세스"가 주인공이고, "모세"가 조연이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모세가 이끈 엑소더스를 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해석해 놓고 있는데, 너무 그럴싸해서 기존의 상식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소설이라는 점과 유대교, 카톨릭 그리고 개신교와는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는 시선을 감출 수 없어 읽고난 후에 이런 부분을 상당히 감안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수메르 신화나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외경들이 성경이 역사의 기록이면서도 상당히 설화적인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기에 소설 "람세스"의 해석 역시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들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영화가 신화 속 모세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변모시켜 압제로부터 자유를 찾으려는 소수 민족의 도전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과 연관되어 흥미진진했다. 이런 시도들은 이미 여러 차례 있어왔지만, 종교적인 해석과 역사적 해석 혹은 현실적 해석 사이에 불협화음때문에 언제나 조심스러웠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마저 이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다. 


성경 속 모세와 소설 속 "람세스"에 관한 희미한 기억들..

어린 시절 개신교 교회를 다녔던 적이 있었기에 성경을 통해 모세라는 인물에 대해 익숙한 편이지만, 이제는 너무 시간이 흘러버렸다. 소설 "람세스" 또한 몇 년 전에 한 번 읽은 수준이라 인터넷에 떠돌았던 얘기와 섞였을 가능성은 있지만, 성경 속 "모세"와 정치적 인간 "모세"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상당히 충격적이었기에 어설프게나마 기억을 적어본다. 

성경 속 모세는 이집트에서 오랜 세월 핍박받고 있다는 히브리인들을 인솔해 오늘날의 이스라엘인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왕궁에서 왕위후계자인 "람세스"와 같이 성장했고,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알게 된 후 이집트 병사를 죽인 죄로 도망쳤다가 유대인들의 창조주인 야훼의 부름으로 인해 돌아와 람세스와 대적하게 된다.

람세스가 모세의 요청에 순순히 응하지 않자 진정한 신인 야훼의 뜻이라며 10가지 재앙이 닥칠 것을 경고하고, 이 재앙을 겪은 람세스는 히브리인들을 놓아주게 되나 곧 뒤쫓아가다가 홍해의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가나안땅을 향해 나아가지만, 오랜 세월 사막을 헤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집트로부터 탈출했던 대부분의 히브리인들은 죽게 되고, - 심지어 모세조차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 그의 자손들과 소수의 살아남은 사람들을 여호수아가 이끌고 마침내 오늘날의 이스라엘에 도착해 기존의 정착민들을 무찌르고 나라를 만들게 된다. 

반면 소설 "람세스"의 경우에는 "모세"를 아주 정치적인 인물로 묘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본래 히브리인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왕궁에서 람세스와 권력다툼을 하다가 밀려나 변방으로 쫓겨간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후 히브리인의 요청인지 아니면 하층민을 다루기 어려워진 이집트 권력층의 계략에 의해서인지는 몰라도 히브리인의 지도자로 지명받았다면서 돌아온다. 하지만, 성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모세는 말더듬이 증상이 있었거나 히브리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히브리인인 형 아론이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야훼가 내린 열 가지 재앙 대신 자연재해와 하층민 내부의 반항군들이 게릴라식 테러로 인해 사회가 불안해진 것처럼 서술한 뒤, 마침내 람세스는 히브리인들에게 모두 이집트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그리고 잘 기억나지 않는 어떤 이유로 뒤쫓다가 흐르는 모래사막을 만나 추적을 멈추게 되었다고 하며, 이 흘러다니는 모래사막을 잘 아는 히브리의 반항군들은 모래가 갈라져 길이 생기는 곳으로 잘 이동해 무사히 빠져나갔고, 이 지역을 잘 모르는 이집트군은 위험부담이 커서 그냥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양 쪽의 설명에 크게 공감하는 편은 아니다. 왜냐하면 역사란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되려고 해도 어렵고 중대한 유산임에도 종교들은 자신들의 진리를 근거로 역사나 기록 등에 간섭했던 경우가 많았고, 대개 왜곡이나 훼손이라는 불명예로 치부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역사나 미디어들 중 진실로 객관적인 것은 없다고 보는 편이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이나 기록들 혹은 흐름들에 대한 서로 상반됐거나 동떨어진 의견이나 해석들을 충분히 들어보면 그나마 진실의 언저리쯤에 묻어있는 해석정도는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성경 속 모세를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여기서는 람세스를 옹호하는 쪽을 보면서 공감갔던 개인적인 의문들을 적어둔다.)

성경 속 기록에 따르면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이집트가 히브리인들을 노예사냥한 것이 아니라 야곱의 후예들 중 요셉이란 인물이 이집트의 고위관리가 된 이후부터라고 기억한다. (예수의 양부인 요셉이 아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억압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억으로는 계층적 차별이었고, 이집트 사회의 하층민들이었지만 기득권층의 곳곳에서도 머슴이나 하녀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지도를 보면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거리상으로 (걸어서라도) 몇 십년을 헤맬만큼 동떨어진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사막으로 이끌고 갔고, 많은 히브리인들이 사막에서 죽어갔다. 이 부분때문에 모세가 이집트인들의 계략에 의해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에서 축출하는 역할을 맡은 스파이였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있었다.

모세가 처음 돌아왔을 때부터 히브리인들은 그를 반겨하지 않았고, 이는 사막으로 나가자마자 모세에게 불평을 터뜨리고 곧 우상숭배를 일삼았다는 증거와 함께 모세가 히브리인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측과 맞물리는데, 어쨌거나 결과는 사실상 처음의 의도와는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핍박받는 동족인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가나안으로 데려다 준다고 했지만, 이 때 나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사막에서 죽게 된다. 물론 동족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분명 구출해 준 건 사실이다. 그의 후손들이 이스라엘에 정착해 오늘까지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부분은 오랫동안 영화적인 해석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

소설 "람세스"에서는 이집트 역사 속에서 람세스가 상당히 훌륭한 측에 속하는 왕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도 "모세"에 대한 반론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이집트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지만, 지은이가 고고학자이니 나름 믿어볼 만한 부분이 아닐가 싶다. 역사적 고증이 잘못된 소설은 아무리 사실이라도 제대로 출간될리 만무하고, 설사 출간됐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비판에 시달려 책의 판매와 함께 각종 기록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본다. 

어떤 면에서 보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이 가지는 한계는 모세를 현실로 이끌어냈지만, 영화 속 캐릭터인 "람세스"를 그냥 병풍으로 내버려둔 것에 있지 아닐까 싶다. 람세스는 이집트의 정서상 살아있는 신이었지만, 역사적 인물로는 그 괴리감 강한 신의 대리인 자리에서 나름 성실했던 왕이기도 했지만, 이 둘을 융합해 묘사하지는 못했다. 람세스가 크리스띠앙 자크의 소설 속 "람세스"처럼 묘사됐다면 영화 속 홍해 장면은 더욱 훌륭하고 드라마틱한 장면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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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6살 조카와 함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놀러갔다.

사실 그 이전 주에 "서울만화거리축제 재미로 놀자(LET'S PLAY ZAEMIRO"라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만화책들이나 애니메이션을 싼 값에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방문했었는데, 별 소득은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4호선 명동역 3번출구에서부터 골목길 언덕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가는 일을 "재미로"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아마 지역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한 것 같은데, 네이밍 센스가 나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분홍색 줄이 "재미로"라고 한다.


이 서울만화거리축제는 스탬프를 받는 미션들도 있고, 작은 가판대들이 길가에 늘어서 만화와 관련한 작은 물건들 혹은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었다.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방송 관련자들도 한둘 보였다. 별 감흥이 없어서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ㅋㅋ

한 시간 가량 휙 둘러보고 내려온 기억이 전부였지만, 조카 녀석에게는 한 번쯤 관람시켜주고 싶은 생각을 먹었었는데, 마침 그 다음주에 시간이 되서 바로 끌고 나왔다. ^^;;


생전 처음으로 명동에 도착한 조카의 한 마디가 그 날의 압권이었다.
"명동이 대한민국 아니야?"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라 "뭐라구?"하며 다시 묻자
"명동이 우리나라 아니냐구~" 해서 "왜?"라고 물었더니
다른 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한민국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조카와 함께 간 날은 꽤 오랫동안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사진도 찍고 놀았는데, 조카가 너무 어려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마침 애니관련 상영회(?) 하는 것 같았는데, 조카가 너무 싫다고 해서 그냥 돌아섰다. 대신 4D라이더(킹돔라이더)를 3번이나 탔다. 

4D 라이더 시설 앞 TV 화면

4D 라이더 시설 앞 TV 화면



4D 라이더는 안경을 쓰고 움직이는 기차(?)에 앉아 4 ~ 5 분 가량 입체감을 체험하는 놀이기구다. 대인이나 소인이나 모두 2천원인데, 어른들에게는 별다른 재미가 없지만, 3시간 주차가 무료라 아이들이 타자고 하면 한번쯤은 태워주는 게 좋을 것 같다. 4D 시설 앞의 게시판에 내용이 붙어있으니 확인하면 된다. 그곳에는 안에서 타는 아이들의 상태를 볼 수 있는 TV도 있다. 

4D 라이더 시간표

4D 라이더 시간표



4D 라이더는 10개 넘는 코스(?)를 고를 수 있는데, 조카녀석은 하필 공룡과 로켓들을 고집하는 바람에 2시간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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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파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안에서 간단한 수공예품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3천원짜리 나무팽이를 하나 사서 색칠하면 순간접착제로 중심이 되는 부분과 동그란 부분을 붙여준다. 가격대비 만족도도 좋은데가 파는 분도 친절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재미로"를 통해 4호선 명동역 3번출구 쪽으로 오다보면 "재미랑"이라는 곳이 있다. 


1층만 언뜻 보면 물건 파는 곳 같지만, 다른 곳들은 그냥 들어가서 관람하거나 쉴 수 있는 만화관련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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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에 베란다(?)와 나무마루같은 곳이 있는데, 커플인지 친구인지 모를 남녀가 누워서 만화책을 보고 있어 그냥 돌아왔다. 조카가 한바탕 난리치게 뒀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ㅋㅋㅋ

아직 주변에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모르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있어 참고삼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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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나 삼성같은 대기업의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구입했을 때 흔이 사이트에 가입하라는 안내를 받곤 한다. 지금까지 가입해서 좋았다는 기억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간만에 가입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얼마 전에 HP로부터 뜬금없이 이메일 한 통을 받아 필요한 정보들을 차례로 입력했더니 교체대상이라며 보내주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몇 년 전에 구입했던 저가형 노트북(38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의 전원선이 문제가 된 모양이었다. 

2014년 8월 26일 여러 정부 규제 기관과 협력하여 HP는 2010년 9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판매된 HP 및 Compaq 노트북 및 미니 노트북 컴퓨터(모바일 씬 클라이언트 및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포함)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유통된 해당 AC 전원 코드 및 도킹 스테이션과 같은 액세서리와 함께 제공된 AC 어댑터에 대한 전 세계적 자발적 회수 및 교체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

HP는 노트북 PC 제품과 함께 배송된 특정 전원 코드와 AC 어댑터 액세서리가 화재의 위험 및 고객에게 화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트북 구매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의 일환으로 이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 출처 :  http://www.hp.com/support/PowerCordReplacement

 
아직도 문제의 제품들을 확인 중에 있는 듯 하니 혹시 해당된다고 생각되는 사용자들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이메일_안내문

출처 : HP 이메일





평소 대기업이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어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정말로 도착한 걸 보고 좀 놀랬다. 경제가 많이 어려운건가 아니면 HP가 정말 뒤늦게나마 열심히 하려는가 궁금하다. ㅎ

사실 작년에 이 노트북의 키보드가 고장나서 수리점에 갔다가 9만원 달라는 얘기에 낼름 도망쳤던 다크한 기억이 있다. 3천원짜리 USB 키보드 연결해 아직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것부터 좀 개선해 주면 안될까 싶다. 38만원주고 구입한 노트북에 키보드가 9만원이면 좀 너무하다고 생각된다. 그냥 집에서 쓰는 서브컴퓨터로 전락했다. 원래 들고다닐 용도였는데.. ㅡㅡ;; 

봉투사진

뜬금없이 집에 도착해서 뭔가 싶었던 봉투



전원선 사진

별다를 건 없지만, 왠지 대접받은 느낌이랄까? ㅋㅋㅋ


어쨌거나 HP 땡큐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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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러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아들인 조 힐이 쓴 "Horns"라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공포와 스릴러 장르에서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알렉산드르 아야가 감독을 맡았다. 이런 조합치고는 영화가 너무 밋밋한 편이다.

원작소설의 아우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드물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긴 한다.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성하기에는 영화음악이 너무 산만했고, 그나마 특수효과는 봐줄만 했다. 영화의 여러 구성요소가 약간씩 어긋나는 분위기임에도 오히려 잔인한 장면이나 특수효과들은 좋아서 호러영화 전문감독이 제작자나 원작자와 너무 타협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유명인의 2세들이 겪는 그들만의 성장통을 조 힐 역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곳곳에서 스티븐 킹의 흔적이 발견되기 때문인데, 현실적인 사회에서 초자연적인 세계로 넘어가는 전환을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한다든지, 인간의 약점들에 대해 과도하게 비난하며 배설하는 듯한 대사들이 그렇다. (스티븐 킹은 이런 식의 비틀어진 쾌감을 주는 식의 소설을 자주 쓰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영화 속 아버지가 유명인이라든가 음악을 한다든가 하는 부분들 역시 스티븐 킹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스티븐 킹은 작가들과 함께 밴드활동을 하기도 했다.)

혼스_장면

출처 : DAUM 영화





"혼스"는 감독인 알렉산드르 아야의 스타일보다 인간의 내면을 파헤쳐 놓는 데 능수능란한 스티븐 킹의 아들 조 힐의 고찰이 더 진하게 담겨 있다. 다름 아닌 이 세상의 진정한 악이란 무엇이며, 악마란 존재 어떤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했던 사랑, 주변 사람들의 억압받은 개인적인 욕망들 그리고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 타인을 주저없이 희생시키는 위선이 영화의 주된 축을 이룬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처럼 자연 속에서 둘 만의 사랑을 키워가던 소년은 소녀가 사라지자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뿔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가식을 엿보게 되고, 현실세계의 가장 큰 악은 "위선(僞善. 착한 척 꾸미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진짜 범인은 다른 캐릭터와 사뭇 다르다. 억눌린 욕망으로 인해 괴로워하지도 않고, 속내가 드러났음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선(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이 자연스럽게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는 기회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원하는 선의 이미지를 손쉽게 꾸며낸다. 

순수한 정신상태였던 주인공은 에덴동산의 아담처럼 선(善)과 악(惡)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다가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당황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죄를 저지르면서 이 둘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악마의 모습으로 진정한 악의 존재와 대결을 펼친다. 영화에서 뿔과 악마의 형상은 가식과 위선의 크기에 따른 환상이다. 

흥미로운 주제와 재미있는 스티븐 킹식 혹은 그의 아들 조 힐식 구성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만, 호러전문인 알렉산드르 아야가 표현해 내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심리적인 배경을 필요로 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다니엘 레드클리프의 노력은 주목받을 만 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남자주인공 역의 본래 캐스팅이 샤이아 라보프였던 점을 보자면 주인공은 분명 어린 외모의 청년을 원했던 건 확실해 보이니 동안이 문제였던 건 아닌 것 같지만, 초반의 연기력은 별로 자연스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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