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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야구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기념으로 제정한 날이라고 한다.

어제 오늘 간간이 뉴스로 등장해서 알게 됐는데, 궁금한 건 이런 날을 만든 주체가 누군가하는 것이다. 야구인들이나 KBO 가 홍보하는 거라면 상관없는데, 정부에서 만든 거라면 생각 좀 해야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 주로 보면서 ^^;; ) 편이고, 그 중 야구를 제일 좋아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야구의 날을 지정했다면 지적질을 당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야구가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종목인 건 맞지만, 축구와 농구, 배구도 있고, 그밖에 많은 비인기 종목에서 땀흘리는 여러 선수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평소 핸드볼같은 것을 챙겨보는 건 아니다. ^^;; 솔직히 재미를 못 느끼는 스포츠 종목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노력하는 이들에게 되도록이면 공평하게 그 댓가가 돌아가도록 해줘야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올림픽 야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현재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야구가 없어져 아쉽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 야구의 날 " 이라는 걸 만들어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면 다른 종목 선수들에 대한 매너가 아니지 않나 싶다. 그 사람들은 평소에도 그에 못지 않은 어려운 환경과 아쉬움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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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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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물을 읽어보면 참 비슷한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말을 반증한다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EBS 드라마 와신상담에는 오자서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춘추전국시대에 매우 뛰어난 장수였고, 많은 공로를 세워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쥐었던 인물입니다. 월왕 구천을 경계하여 오왕 부차에게 계속해서 죽여야 한다고 간언을 하다가 부차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결국 부차는 후에 구천에게 복수를 당하고 나라를 빼앗깁니다.

오랜 후에 중국은 진나라에 의해 통일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끝냅니다. 이때 "시황제" 와 "짐" 이라는 칭호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진나라 역시 조고라는 간신에 의해 나라가 어지러워져 새로운 세력들이 난무하게 됩니다. 이 때 유방과 항우라는 인물이 격돌합니다. 결국 유방이 오랜 역경 끝에 중국을 통일하여 한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이 때의 이야기가 초한지입니다. 이때도 초반에는 항우가 우세하여 유방을 가볍게 보자 항우의 참모였던 범증이 유방을 죽여야 한다고 간언하다 유방 측의 이간계에 의해 축출됩니다. 범증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병으로 죽게 됩니다. 지병으로 죽었다지만 울화병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오자서나 범증이나 보다 뛰어난 역사적 사건을 남길 수 있었음에도(물론 지금도 꽤 역사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합니다. 조금 더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데는 그들에게도 한계가 있었다고 봅니다.


뛰어난 자질과 자긍심을 뒤따르는 강직함

오자서는 손자병법을 창안한 손무(후에 손빈이라는 인물에 의해 손자병법은 완성됩니다.)와 함께 뛰어난 전략을 몸소 실천한 인물입니다. 변방의 나라였던 오나라를 단숨에 중원을 놀래킬 정도의 강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손무가 은퇴한 뒤로도 그 효과는 남아 월나라에게 피해를 입기 전까지도 강국이었습니다. 그후 오자서는 오나라에서 왕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오릅니다. 이 당시의 오나라 왕은 합려였습니다. 오왕 합려와 오자서는 손무없이도 오나라를 강대국으로 유지할 만큼 잘 꾸려왔습니다만 오왕 합려가 월나라의 전쟁에서 죽고 부차가 왕위에 오르자 오자서와 오왕 부차의 관계는 껄끄러워집니다. 오자서는 부차가 그리 미덥지 못하고, 부차는 강대한 권력을 손에 쥔 뒤로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문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오자서가 너무 강직하다는 데 있습니다. 오자서 역시 젊은 시절에 고생을 많이 했으므로 경험을 통해 부드럽게 넘어갈 만한 유연성을 갖췄다면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자서의 젊은 시절 고초는 불같은 복수심을 강화시키고, 의지를 굳건히 하는 데만 도움이 됐습니다.

범증 역시 항우가 찾아가 모셔온 작전참모여서 초반에는 극진히 대우합니다. 범증은 무력을 전담하는 항우가 할 수 없는 전반적인 일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항우의 제멋대로인 성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꾀를 부려 설득하지도 못합니다. 물론 유방을 대면한 적이 있을 때 계책으로 유방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둘 다 자신의 주군들에게 가장 예리한 분석과 필요한 일을 알려주지만, 주군들에게 버림받습니다. 가끔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믿을 때 직진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현실에 맞게 누그러뜨리거나 돌아가거나 다른 사람의 판단처럼 행동하도록 유도하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강직하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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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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