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란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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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레너드 코페트 (황금가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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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교과서골수팬과예비선수를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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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잭 햄플 (보누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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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은이인 " 레너드 코페트 " 가 1967년에 " The Thinking Man's Guide To Baseball " 이란 제목으로 초판을 낸 뒤 24년이 지난 1991년에 개정판으로 내용이 추가, 수정되어 나온 책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처음으로 2권 분량으로 번역되었다가 2009년에 한권으로 묶여 새롭게 나왔다. 지은이나 번역자나 모두 야구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이라 책이 상당히 수준높으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어졌다.

이 책은 같은 해에 우리나라에 번역된 " 야구교과서 ( Watching Baseball Smarter ) " 와 비교해서 읽으면 재미있다. 마치 시리즈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야구란 무엇인가 " 는 오랜 야구기자 생활을 한 지은이가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면서 약간의 유머를 곁들였다. 이에 반해 " 야구교과서 " 의 저자인 " 잭 햄플 " 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정말 야구를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답게 책을 썼다.

두 책은 목차를 보면 비슷한 소제목이 많이 보이지만 내용은 서로를 보충하고 있다. 두 권 모두 야구를 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먼저 " 야구란 무엇인가 " 를 읽기를 권한다. 시대적으로 앞서 있기도 하지만, 고민의 깊이가 " 야구교과서 " 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 야구교과서 " 가 순전히 재미를 위해 쓰여졌다는 건 아니다. 전자는 야구에 대한 고민과 소견이 많다면 후자는 지은이의 야구를 즐기는 뚜렷한 주관이 있을 뿐이다. 야구를 책으로도 이렇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 야구란 무엇인가 " 는 야구에 한평생을 바친 기자답게 1부 야구의 현장, 2부 막후에서 벌어지는 일 그리고 3부 위대한 야구 라는 광범위한 주제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게다가 일반인은 평소에 눈치채지도 못할 여러 가지 사안들을 객관적인 사실들과 주관적인 소신들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

최근에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새로운 구단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할 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메이저리그의 역사 속에서 구단 증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어떻게 진행되야 할 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야구를 즐겨보는 사람들 중에서, 특히나 메이저리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가 누구인가 하는 주제에 대해 들어 봤을 것이다. 이 질문은 사실 호사가의 입방아에 불과하며 저마다 의견이 분분해서 웬만한 야구서적의 지은이는 함부로 누구라고 단언하지 않는데, 이 책의 지은이는 월터 존슨이라고 단언한다.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들어보는 재미가 있다.

그밖에도 메이저리그의 야구사 전반에 관해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전해주는 데,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실제 야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떤 야구 외적인 요소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알면 알수록 야구경기를 보면서 함부로 야구관계자를 비판할 수 없다는 걸 느낄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지레짐작은 하지 말기 바란다. 아래와 같은 얘깃거리도 많이 등장한다.
레프티 고메즈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열린 1933년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팀 선발투수로 출전했던 것을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삼았다. 게임에 앞서 코니 맥 감독은 미팅을 갖고 상대 타자들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했다.
고메즈는그런미팅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 감독님, 저 선수들은 내셔널리그 올스타에요. 재들한테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자료가 전혀 없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단 10분 동안에 그걸 알 수가 있습니까? "
코니 맥 감독은 고메즈의 그런 말은 무시하고 상대 타자들의 강점을 일일이 분석해 나갔다.
" 페퍼 마틴은 빠른 공을 잘 치는 타자야. 프랭크 프리시는 빠른 공을 잘 잘 치는 타자야. 척 클라인, 빠른 공 타자야. 폴 웨이너, 빠른 공을 좋아하지. 빌 테리, 빠른 공 타자야. "
고메즈가 끼어들었다.
" 아니, 감독님,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선발로 내보내시죠. 내 무기라곤 오로지 빠른 공밖에 없잖아요. "
그렇지만 결과는 좋았다. 레프티 고메즈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던 것이다. 그는 그 뒤로도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투수의 영광을 따냈다. 자신감으로 밀어붙인 결과였다.
- 105쪽
덧붙여 오래 전에 한 야구기자가 취재를 위해 메이저리그 감독에게 어떤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주기를 요청했단다. 공의 위력을 직접 보기 위해 자신이 직접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하자 감독이 거절했다고 한다. 이유는 그 투수가 홈런을 맞아 좌절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고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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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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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잭 햄플 (보누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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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나온 조금 세련된 스타일의 표지를 가진 만이천원짜리 야구관련서적이다. 지은이가 메이저리그 전문가이자 야구 칼럼리스트인지라 미국식 유머로 가득차 있다. 삽화도 별로 없이 온전히 글자만 가득한데, 야구를 보면서 아는 체 좀 하고 싶은 사람에게 꽤 요긴할 것 같다. 물론, 야구상식을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도 아주 좋아 보인다.

두께를 보면 읽기에 약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 ( A5 크기에 336쪽 정도 ) 읽다 보면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미국식 유머에 적응한 사람이어야 하고, 야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지만..

원래 영어 제목은 " Watching Baseball Smarter ( A Professional Fan's Guide for Beginners, Semi-experts, and Deeply Serious Geeks ) " 다. 대강 직역해 보자면 " 야구를 더 영리하게 보기. 초보자, 준전문가 그리고 광적이고 심각한 열혈팬을 위한 직업적인(?) 팬의 안내서 " 라고나 할까? 우리나라 제목에서 초보자는 빠져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봐도 초보자가 이 책을 맘껏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이 책은 10 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경구가 한마디씩 나온다. 야구초보자이거나 미국식 유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뭔소린가 싶겠지만, 메이저리그 야구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을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에도 다행이 아는 사람들이나 상황이어서 저절로 낄낄거리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목차를 보면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폼나게 보려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얘깃거리를 제공해 준다. 딱히 스토리를 정리할 것도 없다. ( 미안하지만 읽은지도 오래됐다 ^^;; ) 미국 야구에서는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스타일이나 취향이나 사건, 사고가 있었구나 하는 정도다. 단지 목차에서 보듯 분류만 잘 해 놓았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나라 야구와는 매우 다르지만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별별 황당한 일들도 많이 벌어지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먹힐지 모를 미국식 유머화법이 가득하다.

이 책과 관련해서는 여러 번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도 몰랐던 일들이나 야구규칙들을 재미있게 ( 적어도 나에게는.. ) 풀어놨다.

이 책의 4쪽에 나오는 경구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대변한다고 본다.
야구는 교회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는 가는데,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웨스 웨스트럼, 전 메이저리그 포수

미국에서도 교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끝으로 각 챕터에 등장하는 경구들을 모아봤다. 이런 경구들이 재밌는 야구팬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chapter 1. 투수와 포수

밥 깁슨에게 얘기를 하려고 마운드로 올라가던 때를 기억한다.
그는 내게 자리로 도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자기가 피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치기 어렵다는 것뿐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 팀 매카버, 전 메이저리그 포수


chapter 2. 타격

투수는 공을 쥐었을 뿐이다. 내게는 배트가 있다.
무기로 따지면 확률은 내 편에 있고,
나는 공을 가진 친구가 애를 태우게 놔둔다.
- 행크 아론, 명예의 전당 외야수

행크 아론은 미국의 프로야구 중 최고레벨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역사적으로 유명한 흑인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서도 자주 언급되는데, 이 경구가 얼마나 투수를 괴롭게 할 수 있는 말인지는 " 머니볼 " 이라는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봐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레벨의 투수였던 제이미 모이어라는 투수가 스캇 해티버그라는 타자를 상대하다가 너무 짜증이 난 나머지 시합 중에 타자 쪽으로 걸어와서 어떤 공을 원하는지 말하라고 소리치는 일이 있었단다. ( 물론, 규칙상으로는 금지된 일이다. ) 타자들이 속아넘어가야 할 만큼 정교한 유인구에는 손도 안 대고, 스트라이크 쪽으로 오는 공들이나 위력적인 승부구들을 걷어내기만 하는 타자들은 투수로서는 정말 답이 없다. ( 285쪽에 나온다. )


chapter 3. 베이스러닝

내 얼굴이 늙어 보인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16년동안 얼굴부터 들이미는 슬라이딩을 해 보라.
당신도 못 생겨질 것이다.
- 피트 로즈,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피트 로즈는 열혈 야구선수였다. 근성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였다고 관계자들이 인정하지만, 은퇴 후 도박과 관련된 사건으로 명예의 전당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약물복용 문제가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다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도 괜찮지 않냐는 식의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홈으로 들어올 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 머리부터 들이미는 슬라이딩 ) 을 아주 거침없이 해대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chapter 4. 수비

만약, 어떤 여인이 플라이 볼을 잡는 것과
갓난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여인은 베이스에 선수들이 있는지는 살펴볼 생각도 하지 않고
갓난 아기의 목숨을 구하는 편을 택할 것이다.
- 데이브 배리, 유머 작가

미국식 유머의 막장인 듯 싶다. 공을 잡으러 목숨걸고 뛰는 듯한 수비수들을 빗대는 듯 한데, 제일 재미없고 황당하다.

chapter 5. 구장

베이스 간의 거리 27미터는 인간이 추구해온 완벽함에 가장 가깝다.
- 레드 스미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기자의 한마디다. 엉덩이라도 핧은 듯한 기세다. 오버 아닌가?

chapter 6. 심판

우리는 이 일은 맡은 첫날부터 완벽해야 하며,
그후에도 끊임없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 에드 바고, 전 메이저리그 심판

진짜 우리나라 야구심판 분들이 숙지하고 있어야 할 내용이다. 프로, 아마, 고교 등등을 모두 통틀어서..
그늘진 곳에서 고생하시고 일 자체가 난해하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해마다 만행을 저지르시는지.. 쩝..

chapter 7. 기록

선수생활 18년 동안 나는 거의 1만 번을 타석에 섰다.
1700번쯤 삼진을 당했고, 1800번쯤은 걸어 나갔다.
선수가 한 시즌에 500번쯤 타석에 나선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그러니까 내 선수생활 중 7년은 볼을 맞히지 않고 보냈다는 얘기다.
- 미키 맨틀, 명예의 전당 외야수

역시 야구선수의 기록은 그 선수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알려준다. 한순간의 반짝임도 의미가 있긴 하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기록을 쌓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chapter 8. 메이저리그란 무엇인가

야구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딱 한가지 있다. " 알 길이 없다. "
- 호아킨 안두하르, 전 메이저리그 투수

우리나라 해설가 한 분도 이런 말을 자주 쓰셨지요.

chapter 9. 메이저리그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

한 사람을 멋들어지게 속여 넘기는 길은, 당신이 생각한 것을
상대가 어떤 식으로 알아냈으면 좋겠는지 하는 것을
당신이 실제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가 알아내리라고 당신이 생각한다는 것을
그가 알아낼 것임을 당신이 알아냈다고 그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 화이티 허조그, 전 메이저리그 감독

" 한 사람을 멋들어지게 속여 넘기는 길은, " 까지만 읽으세요. ㅋㅋㅋ

chapter 10. 현장에서 느끼는 즐거움

보는 것으로 아주 많은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요기 베라, 명예의 전당 포수

한개 갖기도 힘들다는 메이저리그 우승반지를 10개나 가진 말많은 포수 요기 베라는 명언을 여럿 남겼다. 가장 유명한 말은 따로 있다. 이 포수와 관련해서 제일 웃겼던 일화가 떠오른다. 이 책에 나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다.
포수 요기 베라는 떠벌이라 불리울 정도로 말을 많이 했단다. 안타를 치고 1루에 가서도 수비를 보는 1루수에게조차 많이 지껄여대곤 했단다. 나중에는 요기 베라가 1루에 가 있는데, 말없이 조용해지자 수비보는 팀에서 공격팀이 작전을 진행중이라는 것을 눈치챌 정도였다고 한다. 야구문외한인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공격측에서 베이스에 주자가 있을 때 작전을 걸면 관계된 타자, 주자에게 모두 싸인(신호)을 보내 어떤 상황으로 이끌고 갈지 알려줘야 한다. 이때 싸인들은 수비팀에게도 보여지므로 되도록이면 알 수 없도록 복잡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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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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