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말경에 13권까지 우리나라에 출간된 것으로 보인다. 2005년경부터 시작했으니 발간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스토리나 완성도는 높다.

"빈란드 사가"라는 바이킹의 서사시를 모티브로 실존인물인 "토르핀"의 일대기가 그려지고 있다. 로마시대 이후 11세기경의 영국과 덴마크가 주무대이고, 크리스토퍼 콜롬부스보다 수백년 전에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바이킹의 전승이 주요 스토리다. 

빈란드사가_1권_표지

출처 : 학산문화사

빈란드사가_12권_표지

출처 : 학산문화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물(?)이고, 그림체가 수준급이다. 작가인 마코토 유키무라의 다른 작품으로 "플라타네스"가 있다고 한다. 제목은 익히 봐왔지만 왠지 땡기지 않았으나 "빈란드사가"로 인해 급호감 상태다. 

** 이하 만화의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밝혀둡니다. 

주인공은 "토르핀"은 아버지 "토르즈"에게 어릴 적부터 훌륭한 가르침을 받지만, 타고난 투사의 본능과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충격으로 인해 복수에 전념하게 된다. 이런 토르즈가 우여곡절 끝에 노예상태로 전락해 있고, 신분제 타파에 대한 정신적인 각성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버지 "토르즈"를 죽인 "아셰라드"('재투성이'라는 뜻)는 토르핀에게는 원수이면서 사실상의 스승이기도 하다. 토르핀이 어리기에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싸움을 하는 방법에 관한 많은 조언과 전략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본의 아니게 가르쳐주는 것도 있는데, 바로 무리를 이끄는 자의 도리에 관해서다. 아셰라드는 10여년간 함께한 용병집단에게 배신을 당하는데, 아셰라드 스스로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것이 한 몫 했다. 10여년간 꼴보기 싫었다는 대사와 함께 동료들과 칼을 섞는 아셰라드를 토르핀이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스토리 전개상 앞으로 많은 동료들을 얻어야 할 토르핀으로써는 깨우쳐야 할 부분이다. 

토르즈와 아셰라드는 현실적으로 실패한 두 명의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토르즈의 경우에는 너무 순수하고 이상적이기에 실패했고, 아셰라드는 그 반대로 너무 이기적이고 현실적이었다. 토르핀은 이 둘이 죽어갈 때마다 엄청난 충격만 받고 하나도 깨우치질 못하는데, 이제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잔인하면서도 전투적인 데인인들(오늘날 덴마크쪽 사람들)을 아주 호감있게 그린다는 점이다. 일본의 사무라이 로망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이는데, 추측으로는 토르핀이 노예제의 부당함을 극복하는 대안이 신분제 타파가 아니라 신세계 항해로 선택하는 배경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덴마크의 왕이 된 크노트와도 연관이 있을 것 같고, 아버지 토르즈의 가르침은 "적은 없다"라는 메시지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여러 전개들이 신세계 탐험이라는 큰 설정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

"빈란드사가"가 제법 인기있는 이유는 역시 마초적인 로망일 것 같다. 강한 힘을 꿈꾸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잔인하고 강하면서도 쿨한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시원시원하고 사고들을 쳐 얘기를 재밌게 만든다. 주변의 단순무식한 전사들은 가끔 동정을 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아셰라드 용병집단의 오른팔격인 비요른의 죽음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단순무식의 엑스트라급 캐릭터로 보였는데, 별 스토리도 없이 꿋꿋하게 등장하다가 아셰라드의 칼 아래 죽어가면서 "친구가 되고 싶었어.."라는 명대사 한마디와 함께 현실에 찌든 아셰라드에게서 뜨거운 눈물이 솟아나게 만든다. 아마 아셰라드가 유일하게 우는 장면으로 기억되는데, 이건 거의 마른 오징어를 움켜쥐어 물을 짜내는 급으로 보인다. ^^;;


12권에서 노예가 된 토르즈의 농장주인의 큰아들인 토르길과 농장의 두목급 보디가드인 로알드(뱀)이 차세대 매력마초남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 다 현실의 불합리함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피가 끓고 있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이렇게 재밌는 만화를 그리는 마코토 유키무라라는 작가에게 한마디 할 말이 있다면.. 

제발 좀 빨리 그려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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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 에반게리온 " 에 대해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글쓴이는 TV판 중 하나와 극장판 중 몇 개를 봤었다. 그래서 " 에반게리온 " 이란 제목을 달고 나온 만화책들은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애니메이션을 그냥 만화로 다시 그린 줄 알았기 때문이다. ^^;;

그런데, 강철의 걸프렌드니 학원타천록이니 하는 서너가지의 다른 제목에 비슷한 그림체로 등장인물이 똑같이 나오는 걸 보고 이상해서 살펴보니 애니메이션을 완전히 재구성한 만화책들이었다. 어떤 대규모 프로젝트에 의한 건지 아니면 공모전 같은 것들을 통해 정식발매되는 동인지같은 것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 하나인 " 학원타천록 " 을 짧고 재밌게 읽었다. 모두 4 권밖에 되지 않는데다, 스토리를 거의 군더더기없이 짜임새있게 재구성했다. 단지 초호기, 1호기 등등의 거대한 생체병기가 나오지 않는게 좀 아쉬울 뿐이었다.

에반게리온학원타천록.4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Gainax (대원씨아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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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이해하기 쉽고 굳이 미스테리한 요소들을 등장시키지 않는 대신 카오루와 신지의 관계가 묘하게 전개되는 게 동인지의 흔적이 아닐까 추측됐다. 주요 배경이 학교이고, 사도와 감시자 ( 신지, 카오루 등등 ) 의 대결로 에피소드가 진행되 스토리를 더 길게 가져갈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간결하게 마무리해 편하고 좋았다. 에반게리온이나 이런 일본식 SF물의 만화책에 거부감이 없고 짧게 머리를 식히고 싶은 만화책 애호가들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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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님의 시사만화 8년치를 모은 책이다. 대략 1988년경부터 1996년경이 아닐까 싶은데, 정말 기억해 둬야 할 많은 사건들이 들어있다. 

시사카툰이기에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 기억해야 그나마 제대로 읽을 수 있는데, 다행이 대부분은 기억나는 사건들이었다. 불행한 건 여전히 속이 쓰리다는 거다. 몇몇 사건은 이게 당시 얘기인지 지금 얘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우스개꺼리로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강남 성형 미인에 대한 그림 한컷이 있는데, 이 만화 책에서 똑같은 설정과 의도의 컷이 들어있다.

시사만화지만 조금씩 틀린 형식을 가지고 있는 그림들이 있어 즐기는 만화로써는 별로지만, 옛 기억 속에 의미있는 사건들을 오늘에 되짚어보는 촌철살인의 풍자가 지금도 살아있어 눈을 떼기 쉽지 않다.

비유나 풍자가 절묘한 반면 그 많은 우울한 사건을 보고 있자니 정신상태가 무력해 지기도 하는데, 지은이는 어떻게 버티셨나 싶다.

목긴사나이
카테고리 자기계발 > 화술/협상
지은이 박재동 (글논그림밭, 2001년)
상세보기


웃겼던 건 우리나라에서도 시사애니메이션이라는 걸 했던 적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이다. 당최 생소한 시사애니메이션을 박재동 님이 진행을 하셨었고, 3편 정도가 만화 컷으로 이 책에 들어있는데, 기회가 되면 한번 보고 싶다. 뭐 재밌을 거란 기대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의미있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싶어 수준을 살펴보고 싶을 따름이다. 발전된 모습으로 새롭게 시도해도 재밌을 장르로 보여진다. 특히 요즘에는.. 

책크기가 다소 위아래로 긴데, 아마 뒷부분에 있는 " 샤위나 " 라는 작품 때문이 아닌가 싶다. SICAF 콜렉션 작품집에도 들어있는데, 위아래 크기가 SICAF 콜렉션 " 한국 대표 만화가 10인 작품집 " 의 크기와 같다.

참고로 전, 노 법정 스케치가 들어있는데, 당시 상황이 몇 줄 소개되고 있다. 몇 줄만으로도 심기가 몹시 불편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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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꺼운 만화책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 19 가지 우리나라 단편 소설을 800여쪽이 넘는 분량에 모아뒀다. 

언제나 소수의 명작들로만 출판되는 우리나라 리얼리티 만화의 수작이다. 오세영님의 전작인 " 부자의 그림일기 " 보다 만화의 내용, 그림체, 책의 완성도에서 훨씬 좋아진 모습이다. 몇 작품은 " 부자의 그림일기" 와 겹치긴 하는데, 별로 아쉽진 않다. 

전작과 달리, 이 책에는 작가의 글 ( 오세영 ), 원작소설에 대한 작품 해설 ( 고용우, 김동곤 ), 평론 ( 박인하 ) 그리고 본문속 말풀이가 등이 들어있어 훨씬 친절하고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작품 해설은 매 작품마다 작가에 대해 소개하고, 그 작품의 주제를 설명해주고 있고, 평론은 오세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들어있다. 글로된 원작 소설을 만화로 최대한 되살리는 노력 ( 이를 " 번안 " 이라고 표현한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 의 진수는 역시 말풍선에 있다. 순우리말과 당시에 사용했던 단어들을 그대로 넣었기에 낯선 단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본문 속 말풀이는 이에 대한 설명이다. 박인하님의 평론에 의하면 말풍선 외에도 원작 소설에서 묘사했던 내용을 그대로 컷에 옮겨 넣는 정성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요새 사용해도 어감이 좋은 우리말들이 눈에 띈다. 

한국_단편_소설과_만남_표지

출처 : DAUM 책

그림체도 훨씬 발전된 모습인데, 출판물의 결과에 따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네 어르신들의 터진 손바닥, 흙내 묻어나는 얼굴, 꾀죄죄한 옷차림, 구수한 입모양과 해맑은 미소는 이제 우리나라 만화에서 정말 희귀해져 버린 터라 더 와닿는 면이 있다. 

" 동백꽃 ", " 요람기 ", 메밀꽃 필 무렵 "  같이 교과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한 작품들과 월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감춰졌던 여러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19편 모두 소중한 작품들이지만, 그 중 몇몇은 평소 알고 있던 스타일이 아니어서 기억에 남는다. 

" 토성랑 " 이란 작품은 만화의 배경이 된 지역 이름이다. 서울 외곽에 지게꾼이나 걸인들이 움막을 짓고 모여 사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그 분위기가 전통의 농촌풍경이나 다리 밑 거지들의 터전보다 훨씬 원시적인 모습을 띄어 충격적이었다. 젖가슴을 드러난 아낙이나 정신나간 할머니 등등이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 민족이 처했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농우 " 에서는 돈에 쪼들려 억압받던 농민이 억울한 일을 당해 매를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민중이 힘을 모아 이를 뒤엎는 줄거리인데, 꿋꿋하던 주인공이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짠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고집센 가부장의 울분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 쇠찌르레기 " 는 어떻게 그릴 수 있게 됐는지는 몰라도 북한 조류학자를 주인공으로 분단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데, 북한 주민의 시선에서 얘기가 전개된다. 요즘 북한의 실상을 보면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북한의 생활상이긴 한데, 정치적인 냄새가 거의 없기는 하다. 

" 맹순사 " 는 일제강점기에 순사 노릇을 하다가 해방 후 다시 순사로 들어가 보니 온갖 잡것들이 순사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기겁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경찰의 지금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 까마귀 " 는 좀 엽기적인데, 소설가 주인공이 죽음을 앞둔 어떤 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런데 당시 지식인들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여주인공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여인에게 사랑을 줘야겠다고 하는 발상이나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정혼자 ( 소설가가 아닌 ) 가 여인이 외롭지 않도록 여인이 토해낸 핏물을 반컵이나 들이켜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얘기는 절로 소름이 돋는다. 

진귀하고 리얼리티가 넘치는 만화를 접했다는 즐거움과 함께 암울한 사회상 속에 살아갔던 어른들의 모습이나 현실의 외면했던 시대인들을 보는 듯 해서 갑갑한 느낌이 찾아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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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9회까지 진행되어온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 대한민국 창작만화공모전 " 의 1회 수상작품집이다. 2003년의 우리나라 만화계도 꽤 수준있었다고 느껴진다. 크게 공감되지는 않지만, 고우영님의 창착만화부문 심사평이나 조관제님의 카툰부문 심사평이 간략하게 수록되어 있다. 탈락한 작품에 대해서도 몇 마디 언급해 둔게 흥미롭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대상 : 77년생 ( 원제 : 그녀, 너, 나 혹은 우리... ). 장수진.

원래 수상작품집에는 대상작품명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저자와 협의하여 77년생이란 제목으로 바꿨단다.

여성만화가의 작품은 취향이 아니라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 그녀, 너, 나 혹은 우리... " 라는 나열하는 분위기의 제목인 이 만화는 의외로 흡입력이 있었다. 

고우영님의 심사평에 따르면 문학적 소양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는데, 나 역시 공감한다. 만화라기 보다 소설에 삽화를 넣은 듯 한 느낌이었다. 문학적 가치와 형식의 파괴, 완성도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다고는 하는데, 만화가 가져야 할 함축성, 그림 표현이 어려웠기에 취한 협상결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79년생인데, 등장인물들을 77년생 아가씨 3 명이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아가씨들의 고민과 사건을 통해 성장통을 그리고 있는데, 스토리 전개가 말끔하고, 텍스트(?)에서 아마추어를 벗어난 무게와 필력이 느껴진다. 그림이 좀 아마추어틱할 뿐이다. ㅎ

배경묘사를 치밀하게 하지 않아 칸과 칸 사이를 까맣게 만들어 둔 듯 하다. 
" 클라인레빈증 " 이라는 희귀한 수면병(?)이 언급된다. 한번 자면 몇개월씩 자기도 한다는 데, 기면증 못지 않게 황당하다. 

여자들의 우정이 참 리얼하게 그려진 재미가 있다. 



창작만화 - 우수상 : 아픈 날의 회상. 강원구

78년생이면 이런 소재를 다루기에는 좀 어리지 않은가 싶은데, 광주쪽에서는 꽤 오랫동안 치열한 분위기가 유지됐을테니 아마 저자가 실제 경혐한 것이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은 땅덩어리는 작아도 의외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인간의 내면심리를 깊이 다루지 못했다는 데서 점수가 깎였다는데,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말 몇마디와 상황만으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감안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닫힌 구조가 아니라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의문들을 나열한 후 독자에게 스스로 결론을 내렸으면 하는 스타일이다. 

장수진 씨의 작품보다 이 작품이 대상이 됐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내용의 무게는 비슷한데, 형식에서 이 작품이 만화에 더 가깝고, 만화의 형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대사와 컷에서 전경들의 세계가 아주 리얼하게 그려진다. 
" 무엇 때문에 그곳에 있어야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사람들의 그 차가운 시선만큼은 참아낼 수 없었던 것 같다. " 라는 마지막 대사에서 많은 여운이 남는다. 



창작만화 - 장려상 : 순환선. 유현호

수채화를 다소 어둡게 그려 작품의 분위기를 많이 드러내도록 했다. 차가운 도시 속에서, 방황하는 여고생들과 어떤 청년 사이에 엇갈림이 주테마다.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과 고민하는 여고생, 전철에서 만났던 여자를 마냥 찾아헤매는 청년들을 통해 젊은이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환한 대낮에 푸르른 개천가 양 쪽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조차 화사함보다는 창백함이 느껴진다. ( 개천을 정말 수족관처럼 만들 셈인가 보다 ) 



카툰 - 우수상 : 누디툰 외. 홍성일

카툰 - 장려상 : 당구매니아 외. 김흥수

행성들을 당구공 삼아 큐대를 잡는 그림이나 눈사람이 녹으니 뼈가 드러나는 상황 등 아이디어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것 뿐이다. 그림은 전문적인 수준이다. 테크닉(?)이나 컷 구성은 나무랄 데 없었다. 뭐 이정도.. 
 
77년생(제1회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수상작품집)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장수진 외 (넥서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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