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별로 연예계 관련 뉴스는 관심있어 하지 않았지만, 한때 " 말달리자 " 를 노래방에서 한번 불러보고 싶어 애가 탔던 1인으로써 ( ^^;; ㅋㅋㅋ ) 인디밴드 " 크라잉넛 " 이 관련되어 있는데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문제의 동영상을 본 충격과 이후 며칠간의 흐름에서 답답함이 느껴져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해 둔다.

( 써놓고 보니 부잡스럽게 길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웬만하면 읽지 않기를 권해드립니다. ^^;; )

2013년 2월15일까지 올라온 소식은 아이돌 밴드(?) " 씨엔블루 " 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나, 인디밴드 " 크라잉넛 " 은 진심어린 사과가 아니라며 법적으로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2월 13일부터 2월 15일까지 블로그 포스팅, 관련 기사 그리고 댓글들을 살펴보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크라잉넛이 독하다싶은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크라잉넛은 끝까지 밀고나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느닷없이 끌려나온 씨엔블루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 보이고 이때문에 억울한 측면이 있기는 하겠지만, 이 문제를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당연한 결과물일 수도 있겠다.




당황스런 흠집내기(?) 소동

2월 13일 트위터에서 누군가 딴지일보의 특보를 트윗으로 돌렸다. " 나는 꼼수다 " 를 들을 때를 빼곤 가본 적이 없는데, " 크라잉넛이 씨엔블루에 열받은 이유 " 라는 아주 자극적인 제목이기에 호기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크라잉넛이라면 우리나라 대표 인디밴드이고 이미 충분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고 여기고 있는데, 아이돌 밴드이고 데뷔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씨엔블루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씨엔블루는 이미 데뷔곡 " 외톨이야 " 때문에 한 번 곤혹을 치루지 않았던가? 도저히 연결고리가 떠오르지 않아 클릭질을 참을 수가 없었다. ^^;;

http://www.ddanzi.com/blog/archives/120628
[특보]크라잉넛이 씨엔블루에 열받은 이유
2013년 2월 13일 11:22 오전 | 딴지 작성

씨엔블루의 " 외톨이야 " 와 인디밴드 와이낫의 " 파랑새 " 표절사건을 다시 회상시킨 후, 크라잉넛 소속사인 ' 드럭레코드 ' 사의 김웅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었다. 씨엔블루를 고소하게 된 경위와 관련 동영상들이 나오는데, 주의할 점은 씨엔블루의 의견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크라잉넛 소속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요구하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고, 인터뷰한 이 역시 중립성 같은 건 생각지도 않은 듯 보였다. 추측으로는 이 특보가 모든 소란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30214080312418
크라잉넛은 왜 씨엔블루만 저격했나?

위의 링크들을 읽어보면 대강(!)의 정황은 정리가 될 것이다.

댓글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씨엔블루에게 험악하게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데, 씨엔블루를 옹호하는 쪽의 얘기들이 이에 대응해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했고, 연예계 기사들은 애써 이 사태를 두리뭉실하게 만들려 노력하는 티가 났다. 웃겼던 건 DAUM view ( 다음뷰 ) 의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포스팅들인데, 이마저도 좋게좋게 해결하자는 식의 논조였다. 글쓴이가 포스팅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

씨엔블루를 옹호하는 쪽에서 먼저 대두된 내용은 왜 하필 씨엔블루만 잡고 이러는가, 씨엔블루가 활동하려는데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닌가 혹은 돈욕심을 내는게 아닌가 라는 식이었다.

일단 씨엔블루가 활동하려는데 흠집내기라는 건 간단히 생각해봐도 설득력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팬층도 다르고, 수익구조도 차이가 많은 판에 씨엔블루가 타격을 입고 사라진다고 해서 크라잉넛에게 득이 될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돈욕심이 생겼나하는 부분에서는 잠시 갸웃했다. 처음 기사들을 접했을 때는 크라잉넛 측과 이 문제의 핵심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엠넷이 합의금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에서 합의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다른 매체를 통해 추측되는 금액으로 5천만원선이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누가 봐도 제일 책임이 큰 엠넷이 이 정도선에서 합의했다면 씨엔블루측과는 그 이하에서 결정이 날텐데, 크라잉넛이 위험(?)을 무릅쓸만한 금액이 안된다고 본다.




기강잡기에 총대를 맨 크라잉넛

왜 씨엔블루인가는 솔직히 운이 없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정말 씨엔블루는 마지못해 립씽크(?)를 한 것이고, 정말 DVD 수익발생에 관해 몰랐다는 전제하에. 이전에도 좋지 않은 인연이 있던 처지에 빼도박도 못할 결정적인 증거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고, 이미 만장이 넘게 팔린 DVD 가 있으니 피해자인 크라잉넛은 당연히 들고 일어난 것이다.

재밌는 건 사태의 핵심책임자인 엠넷과는 합의를 하고 다시 씨엔블루를 다시 고소한 점인데, 인디계가 드디어 영악하게 싸울 줄 알게 된 것 같다는 느낌에서다. 예전처럼 마구잡이로 옳다는 주장하나로 밀고 나가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전략적으로 원하는 목표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글쓴이의 기억으로는 자본이 큰 세력들과 부딪쳐서 쓴 맛을 본 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감정보다 차분한 의지로 인디계의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듯 보인다. 엠넷과는 사전에 조율해서 간섭할 여지를 주지 않은 뒤 대놓고 빠지라고 해버렸다. 아마 지금 가장 속이 타는 쪽은 어쩌면 엠넷일지도 모르겠다. ^^;;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설명보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동영상이라고 본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는데, 예전에는 그냥 기획사 밑에서 고생하는 아이돌들 쯤으로 여겼던 것이 이 동영상 한 방으로 정말 사태가 심각해진 철부지들이구나 하며 한숨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ㅡㅡ;;

크라잉넛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2차 보도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크라잉넛 소속사인 드럭레코드의 대표인 김웅씨의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https://twitter.com/ungkim )

추측으로는 씨엔블루가 마지못해 그런 퍼포먼스(?)를 했더라도 직후에 사적으로 일단 이 일을 알렸어야 했다고 보고 그랬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으리라고 본다. 물론 그랬더라도 크라잉넛은 분명 어떤 조치를 취하긴 했을 것이다. 아마 크라잉넛은 데뷔직후의 사건때문에 인디계와 껄끄러워진 탓에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에서는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매너조차 보여줄 수 없는 게 아이돌의 현실인가 보다.




블로그 포스팅들의 아쉬움..

연예계 소식으로 먹고사는 매체들은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는데, 자유롭고 다양한 사고가 교차해야 할 블로그 포스팅들이 물타기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더하다. 물론 찬반양론의 포스팅들이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글쓴이의 시선에서는 소수의 옹호글이 다수의 추천을 받고 다수의 다른 의견들은 짧은 비난이거나 감정적이라 잘 드러나지 않았다. 비록 DAUM view 에서의 상황인지만서도. ^^;;

대개 인기있는 포스팅들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라는 디즈니 명작동화식의 결론으로 비난을 피하거나 착해 보이는 쪽이나 약자처럼 보이는 쪽을 보호하는 식으로 포스팅한다. 그 다음이 바로 자제합시다 정도의 글들이다. 물론 이런 포스팅들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포스팅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곧잘 잊곤 하고, 글쓴이도 이로부터는 자유롭지 않다. ^^;;

가끔 객기를 부려 편을 들어주고 싶은 때가 있는데, 지금의 포스팅이 그 중 하나다. 비록 한 개의 포스팅이기에 올리나마나한 글이겠지만, ( 그래서 편하게 타자연습하고 있다. ^^;; )

블로그 스피어 ( 지금 이런 게 있는지는 좀 많이 의심스럽지만 ^^;; ) 의 장점은 치열한 토론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파헤치고 더 나은 결론 혹은 합의점에 도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고 본다. 누가 한 개의 완벽한 포스팅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부족하지만 나름대로의 의견들이 모여 사람들의 마음에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근거들을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는 이런 과정을 보여줄 좋은 사례가 될만한 일이라고 보여진다.

크라잉넛 같은 선배가 한참 차이나는 후배들만 가지고 괴롭힌다고 곱지않은 시선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은 그렇다면 그 후배들에게 같은 업계종사자로써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가르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 사태가 어떻게 끝나든, 이후의 아이돌 밴드 혹은 아이돌 가수들은 앞으로 이런 황당한 요구에 대처할 명분도 얻게 될 것이다.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관계자들이 모두 새롭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권력을 생각없이 남용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피햬를 양산해 낼 수 있는지.

평소 씨엔블루는 아이돌 밴드의 이미지를 벗고 싶어했고,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려 노력했다고 들었다. 챙겨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서도. 이번 기사들을 통해 " 내 딸 서영이 " 에 등장했던 예상(!)보다 연기를 잘하는 아이돌이 씨엔블루의 멤버 중 한 명이었다는 걸 알게 되서 좀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씨엔블루가 아이돌답게 활동하듯 크라잉넛도 인디답게 행동하는 것 뿐인 것을.
씨엔블루는 톡톡히 수업료를 치루고 있다고 위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번 사태로 활동이 줄어들어 시간이 난다면 다음에 다시 무대에 섰을 때 제대로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하는 연습시간을 많이 얻게 된다고 생각했으면 싶다. 스스로 인디밴드 혹은 실력파 아이돌 밴드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다고 하니.

정말 인정받는 그룹이나 가수 중에 경력에 흠집하나 상처하나 없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서로 변명하고 비난하기 보다 제대로 대화해가며 재발방지장치 마련에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혹시라도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셔도 됩니다. 그냥 한 사람의 의견이었습니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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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산울림 " 이 탄생한 지 벌써 35년이나 됐단다. 우리나라 음악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기에 많은 후배들이 존경하고 또다시 헌정앨범을 만들었단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레콛 가게에서 녹음된 테이프를 사서 들었던 " 산울림 " 의 노래들이 문득 듣고 싶어졌다. 





산울림을 처음 봤을 때.. 

" 아니벌써 " 와 " 개구쟁이 " 라는 노래는 라디오에서 듣고 알았지만, 가수의 모습은 모르고 지내었다. 그러던 중 어떤 어린이 날 TV 프로그램에서 왠 착하게 생긴 아저씨 한 분이 아이들과 함께 " 개구쟁이 " 라는 노래는 얌전하게 부르고 계셨다. 양복차림(?)이었던 것 같은데, 테니스 라켓같은 것을 기타처럼 잡고 흔들던 댄서(?)들이 웃겼었다. 그리고 자막에 " 산울림 " 의 " 개구쟁이 " 라고 떴다. 

평범한 일상인데, 왠지 기억에 오래 남아있던 건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다른 가수의 모습, 목소리가 착 감기는 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하는 기억, 폭소를 자아냈던 유치찬란했던 퍼포먼스 외에도 왠지 정감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 천국이었던 아주 화창하고 한가한 아침에 봤기에 더 따스한 기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언더그라운드를 찾아다닐만큼 열혈 매니아는 아니었지만, 어디선가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 들리면 하나둘씩 찾아보는 습관덕에 " 산울림 " 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됐는데, 그냥 신선한 그룹이 아니라 음악적 깊이와 파릇파릇한 정감이 듬뿍 묻어나는 훌륭한 그룹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산울림의 진가는 그들이 얼마나 뛰어난 그룹이었는가 하는 미사여구섞인 얘기들보다 언제 들어도, 누가 들어도 이분들의 노래는 어린 시절과 청춘에 관한 영원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이번 앨범의 추천사에도 들어있지만, 지금 고교시절을 보내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들어도 공감하리라 짐작된다. 




REBORN 산울림을 들으며.. 

김창완 밴드를 포함해 14팀이 참여했는데, 그 중에서 " 장기하와 얼굴들 ", " 10cm " 가 " 산울림 " 의 분위기를 많이 닮아있었다. 참여한 그룹의 절반이상은 전혀 모르는 분들이어서 몇 노래들은 아주 생경한 느낌이지만, 몇 곡은 김창완님이 부른 것보다 훨씬 강한 필(?)과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김창완님이 지금 다시 그 노래들을 만드신다면 확연히 다르겠지만.. 

아쉬운 건 김창완님의 노래에서 그 옛날의 청량했던 목소리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일부러 그렇게 부르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 나이 " 를 " 연세 " 로 불러드려야 할 때인가 싶어 서글프기까지 하다. 찾아보니 아직 환갑은 아니신데, 코앞에 계신다. ^^;; 하지만, 김창완밴드가 새로 부른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를 들으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듯 싶다. ㅋㅋㅋ



01. 조금만 기다려요 - 
장기하와 얼굴들


산울림을 진심으로 존경하는가 보다. 산울림이 없었다면 지금의 장기하와 얼굴들도 없었다고 대놓고 얘기한다. 그래서인지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불렀다는데, 그래서인지 정말 어릴 적 들었던 산울림의 노래랑 정말 비슷하다. 게다가 제법 신나기까지 하다. 시작은 좋다!



02. 독백 -  NY물고기

처음 보는 이름인데, " 독백 " 이 이렇게 좋은 노래인지 깜짝 놀랬다. 이 분 역시 산울림 분위기에 충실한 느낌이었다. 언제 기회되면 한번 노래방에서 따라 불러봐야겠다. ㅋㅋㅋ

03. 나 어떡해 -  이진욱

센드페블즈와 산울림의 " 나 어떡해 " 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황당하게 다가올 피아노곡일 듯 싶다. 그냥 다른 피아노곡이었다면 차분하고 서정적이어서 자기 전에 듣기 좋을 듯 싶은데, 질러대는 " 나 어떡해 " 를 기억하며 듣기에는 무리가 있다. 편곡의도 역시 왈츠의 리듬에 실어낸 재해석이라고 한다. 분해와 재구성 어쩌구 포스트 모더니즘 어쩌구 하는 소리가 나올까봐 내심 걱정했다. 어쨌거나 진짜 REBORN 한 " 나 어떡해 " 다. 

04.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 아이투아이

원곡보다 경쾌해졌다. 노래방에서 " 청춘 ", " 회상 " 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고 나면 세상 다 산 기분이었는데, 여자 목소리와 어우러진 기타소리로 들으니 왠지 흥겹다. 

05. 가지마오 - 킹스턴 루디스카

발음도 어려운 그룹인듯 싶은데, 왠지 기억해 두고 싶어졌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인데다 ( 전문용어로 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 ) 후반으로 갈수록 몸에 힘이 들어간다. 편곡 의도에 따르면 박력있고, 드라이브감이 느껴지도록 했단다. 즉흑적인 요소가 들어간 듯 해서 좋다. 그래도 " 브라스섹션 " 이나 " 락킹한 기타 " 라는 게 어떤 건지는 감이 오질 않는다. ㅎ

06. 안녕 - 메이트리

이 노래는 원래 영화 배경음악에 처음 쓰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는 영화 ( 박중훈씨가 나왔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 후반부에서 느닷없이 좋은 음악이 나와 오히려 영화음악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원래 다른 앨범으로 나왔었는데, 그 영화가 가져다 쓴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이 앨범에서는 오히려 영화음악 분위기가 난다. 당시보다 음악적 완성도는 높아진 것 같은데, 서정적인 느낌은 다소 사라졌다. 어려서 그랬나? ^^;; 

송창식님의 " 참새의 하루 " 와 함께 걸으면서 흥얼거리기 좋은 노래다. 그렇다고 소리내서 부르면 걷는 건 아니고, 머리 속에서 허밍처럼 떠올리기 좋다. 기분나쁘지 않게 마음이 좌악 가라앉는다. ㅋㅋㅋ

07.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김창완밴드

들어보면 안다. 거장의 솜씨란 이런 것이다. 웅장하고 흘러간 세월을 눈치낼 수 없다. ( 목소리만 빼고.. ㅎ ) 편곡 의도에 어려운 말들이 좀 나오지만, " 선명한 사운드 ". " 기타 솔로의 멜로디와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 "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충돌시키고 조합시키고 있다 " 는 말들은 짐작이 간다. 설명은 쉬운데, 문장력은 다소 좋지 않다. ㅋㅋㅋ

CD 앨범의 내용을 이렇게 열심히 읽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읽다 보니 내 음악취향에 주단이 깔릴지도 모르겠다는 허황된 망상까지 들 정도다. ^^;; 

 


08. 무지개 - 갤럭시 익스프레스

TV 에서 한두번,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여러 번 본 적있는 " 갤럭시 익스프레스 " 도 참여했다. 실력파 밴드로 알고 있고, 다큐멘타리 영화에도 나왔었고, " 개구쟁이 " 를 정말 멋드러지게 부를 줄 아는 그룹인데, 기대보다 다소 밋밋한 곡으로 녹음했다. 왜그랬습니까? ㅋㅋㅋ ( " 개구쟁이 " 때문에 기대가 너무 높았다. ^^;; ) 

09. 찻잔 - 웅산

재즈 분위기를 냈다는데, 노고지리의 " 찻잔 " 이 더 남성적이라 아무래도 비교된다. 개인적으로 남성지향적, 원곡지향적인 취향인 모양이다. 너무 고급스럽다. 산울림을 편한 느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 ^^;; 

CD 속지에 무지개와 찻잔의 순서가 뒤바뀌어 있다. 처음에 듣다가 당황했다. 

10.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 알리

" 알리 " 라는 가수가 정말 노래 잘부르는구나 하는 탄성이 나왔다. 요즘은 거의 TV 를 보지 않아 이 가수는 지나가다 흘끗 본 정도고 기사 제목에 노래 잘 부르는 가수라고 뜬 것만 본 정도였는데, 완전 깜짝 놀랬다. 

사실 "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 와 "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 를 처음 들었을 때 이분들이 장난끼가 발동하셨나 싶었다. 뭐 리듬도 안 느껴지고, 막 부르시는 게 아닌가 싶어 별로 듣질 않았는데, 이 앨범에서 이렇게 레벨업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제법 자주 듣게 될 노래. 

11. 내게 사랑은 너무 써 - 꽃별

연주곡인데, 해금과 기타가 어울렁더울렁 연주됐다. 연주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은 품격이 좋긴 한데, 원곡을 떠올리며 듣기에는 좀 당황스럽다. 

10번과 11번도 속지 위치가 바뀌어 있다. 

12.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 10cm

10cm 는 정말 기대됐던 그룹인데, 이번에도 한 건 했다. 노래가 업그레이드 됐고, 몇 번 들어도 참 만들었다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 내가 이 사람들보다 키는 작아도 나이는 많습니다. ㅡㅡ;; 말해놓고 후회하는.. ) 역시 자주 듣게 될 노래 한곡 추가.







13. 아마 늦은 여름이였을거야 - 김바다 with Art of parties

왠지 다섯손가락 등의 옛 그룹사운드 분위기가 나서 노래도 좋았고, 완성도나 분위기도 좋았는데, 속지 사진에서 머쓱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피나는 노력과 근성으로 중무장하신 분들인 듯 하다. 속지사진은 떠올리지 말고 그냥 들을 것!! 그러면 자주 듣게 될 곡!!



14. 아니 벌써 - 크라잉넛

크라잉넛이야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한 그룹인데, 어째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너무 기대가 컸나 보다. 그나저나 노래방에서 부르는 " 아니 벌써 " 는 간주가 너무 길다. 분위기 끊긴다. ㅋㅋㅋ 불러본지도 오래됐는데.. ㅎ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회상 " 과 " 눈은 하얀 고양이 " ( 동요 ) 가 들어갔으면 더 좋아하게 됐을 것 같지만, " 회상 " 은 이미 임지훈님이나 델리스파이스가 워낙 잘 불러놔서 그곡들을 뛰어넘을만큼 만들기 힘들 것 같아 넣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 눈은 하얀 고양이 " 는 동요지만, 가만 들어보면 비틀즈의 " 엘로 서브마린 " 같은 분위기가 있어 이런 앨범에 한번 넣어봤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흥얼거리고 있는 노래다. 산울림의 노래들은 잊은 듯 싶어도 추억이 있으면 계속 살아난다. 


" 77 99 22 " 라는 이전에 나온 헌정앨범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워낙 유명했던 가수들이 참여해서 존경의 표시는 높을지 모르겠지만, 산울림스런 맛은 이번 앨범이 더 나은 것 같다. 그 앨범의 노래는 몇 번 들어보지 못했다. 

덧붙이기 : 사진이 엉망이어 죄송합니다. ^^;; 주제넘은 소리들이니 가볍게 넘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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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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