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에서는 일요일에 고전명작들을 상영해 주는데, 요즘은 추리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모양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의 추리소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을 원제 그대로
영화화했다.

원작 추리 소설은 중3 무렵이나 고1 때 읽었고, 이 영화도 이미 한두 차례 봤지만, 그래도 TV 에서 하니 채널을 고정시키게 된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감독 시드니 루멧 (1974 / 영국)
출연 앨버트 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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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루멧 감독

다시금 보게 되서 이번에는 기록을 남겨보려 웹을 이리저리 뒤졌더니 감독님이 보통 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영화를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는데, 검색내용을 보니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실 정도로 열정에 차 있고, 명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들을 만드셨단다. 어쩐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괜찮더라니.. ( 작품목록을 보니 평소 보고 싶던 작품도 한두개 있었다. )

고전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장인의 손길로 다듬어진 추리소설영화를 한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고전추리소설은 좋아하는데, 원작소설인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 " 을 읽지 못한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다. 영화를 보고 범인을 찾는 재미가 더해진다. 아마 머리가 탈 것이다. ㅋㅋㅋㅋ




고전영화의 히로인들

" 카사블랑카 " 를 보신 분들이라면 " 잉그리트 버그만 " 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신다. 숀 코네리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 로렌 바콜 " 이라는 고전영화에서 한 인물하셨던 여배우도 등장하신다. 고전영화를 접하셨던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아낌없는 감회에 젖을 것이다. 등장하는 모든 분들이 고전영화에서 크게 주름잡든 작게 주름잡든 어떻게든 인상깊었던 분들이시다.

잉그리트 버그만은 약간 연세가 드신 얼굴로 감회가 새롭지만, 재클린 비셋은 전성기의 미모를 그대로 보여주신다. 전성기의 잉그리트 버그만 못지 않은 미모다.

재미있는 건 " 안소니 퍼킨스 " 라는 분인데, 스릴러의 거장이신 히치콕님의 걸작 " 싸이코 " 의 주연을 맡으셨던 분이시다. 이 분은 주요흥행작에서 여자와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으셨다. 이 분의 연기를 보면서 피식하는 미소가 번졌는데, 살펴보니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신들의 장기 캐릭터들을 닮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점을 유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에르큘 포와로 - 전설의 탐정

명탐정의 대명사로 셜록 홈즈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탐정들도 꽤 많다. 그 중 에르큘 포와로는 상당히 돋보인다. 셜록 홈즈의 괴팍함도 상당하지만, 괴팍함으로는 에르큘 포와로가 더 하다고 본다. 영화에서 잠들기 전에 머리에 망사를 쓰고, 수염을 고정시키는 이상한 마스크같은 것을 쓰는 걸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 몽크 " 같은 미드 탐정 캐릭터의 원형이 아닐까 싶다.

에르큘 포와로 역을 맡은 배우들이 여럿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의 외형을 가장 닮은 배우가 이 배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래됐지만 내가 읽었던 소설 속의 묘사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본다. 오래된 기억임을 양해 바란다.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갈등의 중심에 있는 소재 - 악에 대한 처벌

고전영화라서 그런지 아니면 감독의 생각이 녹아있는건지는 몰라도 악당에 대한 자의적인 처벌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추리소설 치고 이상하게 살인자들이 행복해 하고, 탐정은 사건을 풀어내고도 범인을 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결론짓고 있다. 너무나 해피엔딩(?)한 결말이다. 요즘은 이런 스타일을 보기 힘들다.

미국 슈퍼히어로 물에서도 자경단의 개념을 드러내면서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 문제지만, 갈등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이 지겨워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말을 좋아한다.




끝으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이 소설의 소재가 된 유명한 군장교의 아기 유괴 사건은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비행사의 아기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추측한다. 무슨 횡단을 한 유명한 비행사였는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 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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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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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고전영화 한편을 보고 왔습니다. 이름하야 신서유기(손오공 대전비인)인데, 어릴 때 TV 에서 본 기억이 있어 동심을 되살려보고자 했습니다. 알고보니 " 넥스트플러스의 여름영화축제 - 시네마테크 KOFA 특선 " 중에 하나더군요. 뭔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괴수영화들만 모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 괴물 " 과 " 디워 " 도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장권입니다. 입장료는 0원입니다. --;;











 







 









홈페이지의 스틸사진이 흑백이어서 좀 당황했는데, 다행이 영화는 칼라화면이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 플래닛테러 > 에서나 볼 듯한 특수한(?) 화면들이 보였습니다. 스크린의 왼쪽 끝은 촛점이 맞질 않고, 가끔 비가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0.3초간 ⑨ 라는 숫자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스토리야 삼장법사가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 떠나는 얘기고,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나옵니다. 순수 우리나라 영화인 것으로 기억됐는데, 지금 보니 홍콩(?)과 합작영화였습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발음이 중국어에 맞춰졌습니다. 오프닝 때는 배우 이름에 한국사람도 나오는 듯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발음을 했나 봅니다.

참 어릴 때는 눈에 힘줘가며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봤는데, 지금 보니 왜 이리 웃기던지, 스토리와 상관없이 계속 실소가 터져나왔습니다. 비인곡의 박쥐악당 두목 중 여자 악당이 여장한 남자였다는 것에 놀랬는데(어릴 때 뭘 알겠습니까?), 지금 보니 개그맨 정형돈 씨를 연상시키더군요. 박쥐요물들이라 등에 텐트같은 빨간 날개를 달고 실에 매달려 부지런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머리에 쓴 투구는 어설픈 미키마우스 투구였습니다. 어찌나 어설프던지.. ㅋㅋ

그래도 어릴 때 봤던 미모의 거미두목은 지금 봐도 이쁘더군요. 이쁜 배우는 유치한 손놀림으로 요술을 부려도 이뿌더군요. ^^;;

한국합작인 게 확실히 티나 나는 건 촬영장소와 유머코드였습니다. 70 ~ 80 년대 흔했던 한국식 유머인데, 그때도 웃기지 않았지만, 지금도 전혀 웃기진 않더군요. 단지 애쓴다 애써 하는 자막이나 한 줄 넣었으면 했습니다.

그래도 옛날에 내가 이런 영화를 보고 그리 흥분하며 날뛰었나 싶었습니다. 기억 속에 있던 장면이 나오면 그래 이거였어!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1시간 30 가량의 런닝타임에도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보러 오신 분들도 생각 밖으로 많더군요. 일어서서 돌아보니 대략 40 ~ 50 분 정도 된 것 같았습니다. 자리가 넉넉해서 그랬는지 두어분은 영화 초반에 얘기를 나누며 관람하기도 하시더군요. --;;

영화축제가 8월 14일까지 라고 하니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옛추억을 젖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괴수영화 시리즈라 영화관을 나오면 피규어(? 프라모델?) 을 전시해 놨습니다. 괴수영화 동호회 분들이 4000 천원에 자료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같이간 후배만 없었어도 구입했을 꺼라는.. ^^;; (왠지 쑥스럽더군요.)

끝으로 궁금한 건 괴수영화 시리즈 상영에 손오공 대전비인이 왜 들어갔는가 하는 점입니다. 손오공도 괴수취급인가요? ㅋㅋㅋㅋ

디워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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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에 나왔다는 갑옷인데, 보질 못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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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피규어인지 프라모델인지 하는 것들입니다. 이쪽은 문외한이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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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근처 풍경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지하 1층에 있습니다. 수색역에서 도보로 20여분,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누리꿈 어쩌구하는 센터도 근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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