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태권브이의 김청기 감독님이 추천의 글을 쓰고, 블로그 칼럼리스트로 유명하신 페니웨이님이 우리나라 슈퍼로봇물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관해 정리한 책이다. 이전에 읽었던 " 슈퍼로봇의 혼 " 이라는 책과 같이 읽을만 하다.

지은이 블로그 : http://pennyway.net/

지은이 분과 대략 비슷한(?) 세대라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페니웨이님은 그 시절은 따뜻하게 감싸주시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였지만, 일본문화를 접한 후 느꼈던 배신감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슈퍼로봇물의 역사라는 건 단지 기록이라는 의미 이상을 부여하기 힘들다. 사회상이 어두웠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의 무분별한 저작물 침해나 먹튀식 제작 - 흥행에 성공하면 재투자보다는 이윤이 더 많은 곳으로 가버리거나 한건 했으니 쉬어버리는 식 - 행태를 눈감아줘서는 안된다고 본다.


한국슈퍼로봇열전태권브이에서우뢰매까지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만화/애니메이션
지은이 페니웨이 (한스미디어, 2012년)
상세보기



최근 데즈카 오사무의 자전적인 에세이를 두 편 정도 읽었고, 그밖에 몇몇 자료를 접한 결과 일본 역시 암울하기는 우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페니웨이님의 " 한국 슈퍼 로봇 열전 " 은 이런 흑역사를 만화, 애니메이션 애호가의 입장에서 비교적 담담하고 애정어린 기록으로 남겼다는 데 의의가 있다.

크게 4 개의 파트로 나눠 개봉 연대순으로 정리했는데, 잊고 지냈던 많은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뭐 별로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 이런 작품에도 정신을 홀랑 빼앗긴채 즐겁게 지내던 시절이 그리웠던 건 사실이다. ^^;; 

아쉬운 건 파트를 나누는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이다. 물론 모두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파트를 나눴다면 로봇물 애니메이션 흑역사에 뭔가 변환점들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을 짚어냈으면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 제작방식이라든가 제작업체들과 주요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파트를 나눠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출처 : DAUM



책품질도 좋은 편이다. 특히 풍부한 일러스트가 눈요기꺼리인데, lennono 라는 분이 담당하셨다고 한다.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분들과 그 이전 세대들이시라면 기억날 것이 많을 것 같지만, 그 이후 세대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태권브이 프로젝트는 어쩔건지 싶다. 아직도 관계자들이 정신 못차린 사람들이 여럿 있어 보인다. ㅡㅡ;;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는 기원후 50년 이전부터 120년 이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타르코스 ( PLOUTARCHOS ) 라는 인물이 남긴 비교열전 - 2명의 인물들을 서로 비교하는 형태로 서술했다는 의미 - 이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 중에서 천병희님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 BIOI PARALLELOI by PLOUTARCHOS, 2010년, 도서출판 숲 ) 과 이윤기, 이다희 부녀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 Plutarch's Lives, 현재 6권까지 출간, 모두 9권으로 기획됨 ) 을 읽었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어 정리해 둔다. 시오노나나미님의 " 로마인 이야기 " 도 같이 읽는다면 금상첨화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은 기원후 50년부터 씌여졌기 때문에 그 이전에 살았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인물들을 다뤘고, 기원후 4세기경에 작성된 " 람프리아스 목록 " ( Lamprias ) 에 플루타르코스의 작품 227개의 제목이 나열되어 있다. 그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것은 50 편의 " 비교열전 " 과 " 윤리론집 " 인데, 이 비교열전이 23쌍의 비교와 4명의 기타 인물에 대한 업적과 평가가 들어있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은 그리스, 라틴 문화권에서만 퍼져 있다가 1559년경에 프랑스어로 번역된 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아직 완역판이 나왔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천병희님의 작품은 50 명 중 중요한 인물을 그리스, 로마 각 5명씩 뽑아 있는 그대로 번역하셨으며, 플루타르코스가 서술한 " 비교 " 부분이 없다. 천병희님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희랍어검정시험 ( 그리스어 ), 라틴어 검정시험 등을 거치셨기에 매우 세밀하게 번역하시고 각주에 자신의 견해도 달아두셨다.

예를 들자면, 카이사르의 유명한 대사인 " 브루투스! 너마저 " 는 셰익스피어의 " 줄리어스 시저 " 라는 책에 등장한 말이고,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그리스어 판에는 " 내 아들아! 너마저? " 라고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 플루타르코스 2010년판 551쪽 아래 각주 ) 이런 부분들은 시오노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의 내용들과 비교해 보면 아주 재밌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
카테고리 인문 > 인문고전문고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숲, 2010년)
상세보기



반면 이다희씨의 " 플루타르크 영웅전 " 은 이제는 돌아가신 이윤기님의 기획으로 9권에 걸쳐 발간할 예정이라는데 지금까지 6권이 나와있고, 꽤 많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삽화도 풍부하고, 쌍으로 이루어진 인물들의 경우, 플루타르코스가 남긴 " 비교 " 부분이 들어있어 재밌긴 하나, 플루타르코스가 남겼던 내용 중에 번역하는 이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뺀 것이 아쉽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6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2년)
상세보기


천병희님이나 이다희씨 모두 권위있는 영역본인 " 페린 " 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주자료로 번역했는데, 이 영문판은 그리스어와 영어가 병행되어 들어있다. 천병희님은 그리스어 텍스트를 중심으로 여러 다른 자료를 참고하셨다고 한다. 이다희씨의 경우에는 영어 텍스트를 참고로 한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시오노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와 천병희님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이다희씨의 번역본 순으로 읽는 게 재미있어 보인다. 천병희님의 번역본은 이미 2006년에 " 그리스 영웅들 ", " 로마의 영웅들 " 로 따로 번역된 책들이 있었는데, 2010년에 다시 합쳐져서 출간된 것이다.

이렇게 추천하는 이유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후 50년 이전까지의 인물들인데, 시간순서대로 비교한 것이 아니라 업적과 성격 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서술해 놓은 터라 처음 읽는 이들에게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먼저 " 로마인 이야기 " 를 통해 주요 인물들이 살았던 순서와 큰 사건들을 머리 속에 배치한 후, 천병희님의 깊이있는 번역으로 재미를 만끽하고, 이다희님의 번역본으로 뒷맛을 정리하면 될 것 같다. 몇몇 역사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은 이다희님의 번역에서 만날 수 있다.


시오노나나미의 현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바라본 당시의 영웅들과 사건들을 플루타르코스의 시선에서 비교해볼 수 있어 재미있었는데, 이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에 대한 평가와 가치는 천병희님의 번역본 앞쪽에 일목요연하게 나와있다.





평소 이 50 명의 인물들에 대해 헷갈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기에 천병희님의 책을 참고로 모두 적어둔다. 가장 멋있었을지도 모를 스키피오전 ( 한니발을 자마대전에서 이긴 로마의 명장 ) 이 사라진 게 못내 아쉽다. ^^;;


1. 테세우스 (  Theseus ) - 로물루스 ( Romulus )

2. 뤼쿠르고스 ( Lykourgos ) - 누마 ( Numa )

스파르테의 입법자 뤼쿠르고스는 대체로 기원전 800년경에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실존 인물인지 혹은 동명이인의 활동이 한 사람에게 몰린 것인지 의심되기도 한다.

3. 솔론 ( Solon ) - 푸블리콜라 ( Publicola )

솔론은 기원전 640년경부터 560년경까지 활동한 아테나이의 귀족이다.

4. 테미스토클레스 ( Themistokles ) - 카밀루스 ( Camillus )

테미스토클레스는 기원전 524년경부터 459년경까지 활동한 아테나이의 정치가인데, 살라미스 해협에서 페르시아의 함대를 무찌른 것과 이 전쟁 후 누명으로 쓰고 페르시아 왕에게 넘어간 것으로 유명하다.

5. 페리클레스 ( Perikles ) - 파비우스 막시무스 ( Fabius Maximus )

페리클레스는 기원전 495년경부터 429년경까지 활동했으며 아테나이를 그리스의 정치,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20년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기간을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라고도 한다.

6. 알키비아데스 ( Alkibiades ) - 코리올라누스 ( Coriolanus )

7. 티몰레온 ( Timoleon ) -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 Aemilius Paulus )

8. 펠로피다스 ( Pelopidas ) - 마르켈루스 ( Marcellus )

9. 아리스테이데스 ( Aristeides )  - 대(大) 카토 ( Cato Maior )

최초의 라틴어 산문작가인 마르쿠스 카토는 기원전 234년부터 기원전 149년까지 살았으며 한니발을 이긴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10. 필로포이멘 ( Philopoimen ) - 플라미니우스 ( Flaminius )

11. 퓌르로스 ( Pyrrhos ) - 마리우스 ( Gaius Marius )

12. 뤼산드로스 ( Lysandros ) - 술라 ( Sulla )

13. 키몬 ( Kimon ) - 루쿨루스 ( Lucullus )

14. 니키아스 ( Nikias ) - 크랏수스 ( Crassus )

15. 에우메네스 ( Eumenes ) - 세르토리우스 ( Sertorius )

16. 아게실라오스 ( Agesilaos ) - 폼페이우스 ( Pompeius )

17. 알렉산드로스 ( Alexandros ) - 카이사르 ( Iulius Caesar )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는 기원전 356년부터 323년까지 활동했으며,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인도까지 쳐들어간 바로 그 알렉산더 대왕이다. 아드리아해에서부터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기원전 323년 6월 10일에 3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18. 포키온 ( Phokion ) - 소(小) 카토 ( Marcus Minor )

19. 아기스 ( Agis ) / 클레오메네스 ( Kleomenes ) - 티베리우스 ( Tiberius ) / 가이우스 ( Gaius ) 그락쿠스 ( Gracchus ) 형제

20. 데모스테네스 ( Demosthenes ) - 키케로 ( Cicero )

21. 데메트리오스 ( Demetrios ) - 안토니우스 ( Antonius )

22. 디온 ( Dion ) - 브루투스 ( Brutus )

23. 아라토스

24. 아르타크세르크세스

25. 갈바

26. 오토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제목이 " 고잉 솔로 " 라고 해서 얼마전 있었던 " 솔로대첩 " 을 연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 여기서 솔로는 열렬히 짝을 찾는 미혼자들만이 아닌 그들을 포함한 모든 1인가구를 뜻하는 말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 이혼한 후 다시 결혼하지 않고 사는  사람, 나이가 들어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 혼자살기를 고집하는 사람, 동성연애자인데 법적으로 결혼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등등 많은 이유에서 홀로 사회를 살게된 사람들을 통틀어 일컫고 있다.

이런 가구수가 미국에서는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곧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이런 사회변화에 주목하고, 깊이있는 연구와 분석으로 통찰력있게 책을 써내려갔다. 게다가 제법 재밌고, 쉽게 읽힐 수 있어 좋다. 별다른 사전 지식이 필요없이 술술 읽다 보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




우선 소개부분들을 제외하고 뒷부분의 " 연구와 분석 방법 " 에 대한 3쪽 짜리 짤막한 설명을 봤으면 한다. ( 308쪽 ) 미국사회를 기반으로 작성됐고, 아주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진행이 이뤄졌다고 보여진다. 그와중에 지은이는 우리나라 ( 한국 ) 과 관련된 자료도 읽었으며, 책내용 중에도 - 비록 한 줄 뿐이었지만 - 우리나라가 곧 엄청난 1인가구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체 챕터는 " 들어가는 글 ", " 맺는 글 " 을 포함해 모두 9 개지만, 내용상으로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타당한 근거와 합리적인 시선을 설명하는 부분과 실제 1인가구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환경, 생활, 생각들을 드러내는 부분 그리고 이미 1인가구가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 등의 선진국을 살펴보며 다가올 1인가구 시대를 준비하는 부분들로 나눌 수 있다.


Goling Solo : The Extraordinary Rise and Surpriseing Appeal of Living Alone

http://www.ericklinenberg.com/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도 1인가구가 늘어갈수록 사회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에 보이지 않게 불편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 미국사회도 역시 비슷했기에 솔로(?)들은 스스로 모여 조직을 만들고 여러 활동가들이 등장했다고 한다.

" 고잉 솔로 " 에서 좋은 점은 바로 이런 관성에 갇혀있는 사회에 1인가구에 대한 합리적인 견해를 밝혀주고, 현실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대안들을 짚어보고 준비하자는 데 있다.

고잉솔로:싱글턴이온다1인가구시대를읽어라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지은이 에릭 클라이넨버그 (더퀘스트, 2013년)
상세보기



지금 미국 성인들의 50퍼센트 이상이 독신이며, 7명 중 1명이 혼자 산다. 미국의 다수 대도시에서 1인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이미 25%를 돌파했으며, 2035년이면 34%에 이를 전망이다. 사실상 1인가구 급증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베이비붐 이후 가장 큰 인구 변동이다.
- 책표지 중에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고찰

기존 사회에서는 1인가구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시각과 기준으로 억제하려고 했음에도 객관적인 수치는 차츰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비약적으로 증가해 부정할 수 없게 되자 그 안을 들여다 보니 나름 타당한 이유들이 있었다는 걸 이 책은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만족스런 자아실현을 진행하고 있는 개인의 생활을 유지하려는 욕구, 과거에 비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진 사회여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수명연장, 고독을 극복하려는 합리적인 자세 등등이 1인가구의 증가를 가져왔고, 북유럽의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1인가구가 40퍼센트를 이루고 있으니 사회가 불안해지는 요소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사회와 다른 부분이 많기에 1인가구에 대한 고찰을 새롭게 해 볼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건 1인가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객관적인 사회변화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책에 어떤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나라에서 1인가구의 증가는 잘못될 경우 " 서서히 다가오는 비상사태 " 가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새로운 사회현상은 늘 사회학자에게 두 가지 과제를 던져준다. ' 왜 그렇게 되었는가 ' 와 ' 그래서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 .
- 008쪽. 추천의 글 중에서


1인가구들의 실제 모습들과 좋은 예제들..

유명인들이 아니면 가명으로 처리하긴 했지만, 등장하는 모든 사례들이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성생활에 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인터뷰해 놓은 걸 보면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

화려한 솔로가 부럽다가도 노년층의 암울한 삶을 읽고 있자면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1인가구 생활은 사회가 그렇듯 화려하고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우울하고 대책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스웨덴 등의 선진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생활하는 1인가구가 많기에 분명 대안이 존재한다는 걸 지은이는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막연히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고민거리들을 짚어내면서 같이 생각해 보자고 한다.

재밌는 건 지은이가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기혼자라는 점인데, 그는 많은 이들이 혼자 사는 세상을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는지 같이 준비해 보자고 한다.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붙이기 : 책표지에 " 혼자 사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다 " 라는 광고문구가 있다. 책내용에서 이런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 집중력이 흐트러져 못 읽었을 가능성도 있다. ^^;; ) 조금 거슬리는데, 이유는 책내용에는 커플이 되고 싶으나 실패 경험이나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게 표준이니까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도 커플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고 나름 근거있는 사고방식이다. 게다가 재정적인 능력이 없으면 표준이고 나발이고 간에 암울하다. 사회가 이런 부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덧붙이기 :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 반지를 능가하는 반지를 발견했다. 싱겔린겐 ( singelringen ) 은 싱글의 반지 ( single ring ) 를 뜻한다고 하는데, 스톡홀름 출신의 요한 왈바크라는 사람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고 한다. " 싱겔린겐을 착용하는 것은 독신이어도 괜찮다는 선언입니다. 당신은 짝을 찾기를 바랄 수도 있고, 지금 그대로의 삶에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겠지요. 어느 쪽이든 간에 당신은 지금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좋아한다는 걸 모두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 나름 판촉활동도 꽤 했다는 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지 궁금하다. 커플링을 파괴할 절대 반지가 아닐까 싶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국가 혹은 도시국가가 혼란스러울 때 영웅적인 행동을 시도한 네 명의 인물과 페르시아 왕 한 명이 등장한다. 시켈리아의 디온과 로마의 브루투스는 개혁의 실패자로, 코린토스의 티몰레온과 로마의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는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영웅들로 그려진다.

브루투스의 경우에는 로마가 낳은 최고의 천재 카이사르를 암살한 주동자 중 한명이다. 카이사르가 죽으면서 외친 " 브루투스! 너 마저.. " 의 그 브루투스로 알려져 있는데, ( 다른 이라는 의견도 있다. ) 플루타르코스는 비교적 좋게 평가하고 있다.

점점 더 곳곳에서 플루타르코스의 의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서기 105 년 이후에 시간을 들여 작성했던 기록이라 오늘날의 가치관이나 시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올바른 가치관이나 교훈을 남겨주는 책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단지 아주 오래 전 역사 속 인물들과 관련한 다양한 얘기들을 비교해가면서 보여주다 보니 오늘날 분석해 보고 인간의 삶과 역사를 되돌아 보는 좋은 단초가 되기에 훌륭한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대개의 영웅들에 대해서는 읽은 바가 있어 플루타르코스가 덧붙인 영웅들의 비교설명에 공감이 가지 않을 때가 많다. ^^;;


플루타르코스영웅전.6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2년)
상세보기




디온

시켈리아는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에서 장화 앞쪽 부리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 큰 섬이다. ( 오늘날 시칠리아로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 시실리 " 라는 명칭도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잘 모르겠다. ㅋㅋㅋ ) 로마가 이곳을 점령하기 전에 시켈리아에서 태어난 디온은 이곳을 다스렸던 포악한 참주들에 대항하여 군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참주들을 대강 처리하고 났더니 디온의 엄격한 리더쉽을 싫어했던 시민들을 선동한 몇몇 간신배들에게 암살당한다.

시켈리아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쉬라쿠사이는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에서 " 시라쿠사 " 로 표기되며, 1 스타디온이라는 거리는 약 180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워낙 자주 나오는 거리표시라 기록해 둔다. ^^;;

디온편은 어리석은 군중 혹은 국민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한마디로 오줌똥 못가리고 그냥 답답하고, 갑갑하다.



브루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3월 15일에 암살한 주동자이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연인의 아들인 브루투스는 몽상가 청년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른 책에서는 어둡고 갑갑하고 꽉 막혔다는 식으로 묘사됐는데, 플라타르코스의 표현들을 보면 순수했고 고지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브루투스가 가진 가치관은 적들조차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씌여있다.

디온처럼 암살당하지는 않았지만, 카이사르의 후계자인 옥타비우스와 카이사르의 부하였던 안토니우스와의 싸움에서 져 스스로 자살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시대에는 " 크세노스 " 라는 표현이 있는데, 제법 재밌는 말이라 기록해 둔다. 고대에는 치안이 불안해서 먼 길을 떠난 이들이 자기 집으로 찾아오게 되는 경우 따뜻하게 맞이하고 보살펴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 나중에 로마가 강성해져 팍스 로마나 ( 로마에 의한 평화 ) 가 펼쳐지면 좀 나아지긴 했다고 한다. 로마 가도를 따라가면 웬만한 도둑이나 강도들이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 이렇게 낯선 땅에서 한번 집에 머물리 친구 관계를 맺게 되면 이런 친구를 " 크세노스 " 라고 불렀다고 한다.



티몰레온

시켈리아의 디온이 죽은 뒤 여전히 혼란스러울 때, 그리스 권역의 코린토스로부터 불려온 영웅이다. 시켈리아의 주요도시들이 대부분 그리스 계열 개척자들에 의해 세워졌고,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기에 요청한 것이다. 다행이 티몰레온은 디온과 달리 참주나 간신배들에게 놀아나지 않고, 차근차근 유연하게 대처해 가며 시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해방시켜 나간다.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추측으로는 한니발을 무찌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아들로 보인다. 계속된 추측으로 보자면 한니발에 의해 지속된 2차 포에니 전쟁 (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의 전쟁 ) 이 십년 넘게 지속된 후, 로마는 이겼음에도 많은 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를 틈타 마케도니아의 페르세우스 왕이 설쳐댔는데,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가 이를 제압한 모양이다. 전략적으로 뛰어났던 것 같지는 않고, 풍부한 전쟁경험이 있는 부하들을 데리고 성실하고 고결하게 임무를 수행한 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로마로 귀환했다.



아르타크세르크세스

그리스 영웅과 로마 영웅을 비교했다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뜬금없이 페르시아 왕이 한명 등장했다. 64년을 통치하고 94세에 죽었다는데, 오래 살아서 영웅으로 취급한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영웅적인 행동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콩가루 왕조의 모든 면을 골고루 보여주다가 정신나간 폭군 스타일의 아들이 주변 왕자들을 하나씩 죽여나가는 상황에 절망하여 힘없이 늙어 죽기 때문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등장하는 아게실라오스와 같은 시대에 살았고, 막대한 자금력으로 헬라스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때는 " 퀴로스 " 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페르시아어로 " 태양 " 을 뜻한다고 한다.


덧붙이기 : 이 당시에는 이름 비슷한 인물이 정말 드럽게 많은데, 책을 만들 때 이런 부분에 신경을 좀 써서 내용을 보충했어야 되지 않나 싶다. 그리스, 로마와 관련한 다른 책을 읽었기에 더 헷갈리는지도 모르겠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4권을 읽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이윤기 기획, 이다희 옮김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대해 잠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기원후 105년에서 115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데, 영웅전 이라기보다는 비교열전 혹은 대비열전에 가깝다. 그리스 지역 출신 영웅들과 로마의 영웅들을 일대일로 묶어 서술한 후, 지은이의 검토내용이 중간중간 들어간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로 씌여진 것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가 1559년에 자크 아미요에 의해 프랑스판으로 번역된 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영미권에도 번역된다. 이 영미권 번역 중 1914년에 출간된 페린의 영역본 " PLUTARCH LIVES " 를 우리말로 번역해 작업중인 것이 이윤기, 이다희씨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이다. 영역본은 그리스어와 영어가 원전 대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번역되고 있는 작품에서는 책의 가독성을 위해 스토리와 별 상관없는 내용들 - 언어의 기원, 관습의 유래 등 - 은 생략했다고 한다. 파란색 별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들이다.

신통기, 역사 등을 번역하신 천병희님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도 있는데, 주요 영웅들만 추려서 깊이있게 번역해 놓았으니 서로 비교해 가며 읽어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두 작품은 서로 보완해 주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데, 천병희님의 번역은 심호흡을 해가며 읽어야 하는 느낌이라면 이윤기님의 기획은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본다. ^^;;

플루타르코스영웅전.5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1년)
상세보기



이윤기님의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5권은 스파르타의 아게실라오스, 로마의 폼페이우스와 마르켈루스 그리고 테바이의 펠로피다스를 다룬 플루타르코스 5 권을 읽었다. 아게실라오스와 폼페이우스는 생전에 화려한 명성을 누렸던 것을 공통점으로 삼은 것 같고, 마르켈루스와 펠로피다스는 용감하고 훌륭한 자질에 어울리지 않는 실수로 죽은 것을 연관지었다.

아게실라오스가 스파르테 ( 스파르타 ) 의 전성기와 쇠락을 경험한 영웅이라면 폼페이우스는 로마 원로원의 몰락에 마침표를 찍은 인물이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그의 귀족들을 무찌른 순간, 사실상 로마는 제정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모든 권력이 한 명에 집중되는 정치형태가 로마를 지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게실라오스나 폼페이우스나 역사의 흐름을 주도했다기보다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겼기에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했으면서도 마지막에는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그에 비해 마르켈루스나 펠로피다스는 열혈캐릭터로써 스스로의 가치관에 충실하게 살다가 필멸의 인간으로써 죽어갔다. 펠로피다스는 스파르테 ( 스파르타 ) 로부터 조국 테바이를 지켜냈고, 마르켈루스는 무적의 한니발로부터 로마를 지켜냈다. 단지 모든 일을 스스로 조율하고 마무리하려는 열정으로 인해 죽음이 찾아왔다고 보여진다. 로마이름 마르켈루스는 " 마르스를 닮았다 " 는 뜻이라고 하는 걸 처음 알았다. ^^;; 마르스는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신을 뜻하며, 그리스신화와 비교하자면 아레스와 비슷하다.

마르켈루스는 그밖에도 여러 가지 재밌는 얘기들이 있는데, 으뜸은 역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와 관련된 일이다. 로마가 한니발과 전쟁 중에 마르켈루스를 시켈리아 ( 시칠리아 섬 ) 로 파견했었다. 이때 바다쪽에서 시켈리아를 점령하려고 온 마르켈루스를 참담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공성기와 그밖의 장치였고, 결국 마르켈루스는 크게 우회해서 섬 안쪽으로부터 공략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성을 점령했을 때 마르켈루스는 시민들을 죽이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으나 한 로마병사에 의해 아르키메데스는 살해당하고 만다. 마르켈루스는 크게 애석해 했다고 전해진다.

5권에서 흥미로운 건 마르켈루스를 대하는 로마 원로원의 모습인데, 예나지금이나 답답한 소리하는 윗사람들은 바퀴벌레처럼 존재하는 모양이다. 물론 대개의 사람들이 그럴 수 있긴 하지만, 천년이 넘도록 발전하지 않는 듯한 인류의 모습이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