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에서는 일요일에 고전명작들을 상영해 주는데, 요즘은 추리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모양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의 추리소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을 원제 그대로
영화화했다.

원작 추리 소설은 중3 무렵이나 고1 때 읽었고, 이 영화도 이미 한두 차례 봤지만, 그래도 TV 에서 하니 채널을 고정시키게 된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감독 시드니 루멧 (1974 / 영국)
출연 앨버트 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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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루멧 감독

다시금 보게 되서 이번에는 기록을 남겨보려 웹을 이리저리 뒤졌더니 감독님이 보통 분이 아니시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영화를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는데, 검색내용을 보니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실 정도로 열정에 차 있고, 명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들을 만드셨단다. 어쩐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괜찮더라니.. ( 작품목록을 보니 평소 보고 싶던 작품도 한두개 있었다. )

고전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장인의 손길로 다듬어진 추리소설영화를 한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고전추리소설은 좋아하는데, 원작소설인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 " 을 읽지 못한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다. 영화를 보고 범인을 찾는 재미가 더해진다. 아마 머리가 탈 것이다. ㅋㅋㅋㅋ




고전영화의 히로인들

" 카사블랑카 " 를 보신 분들이라면 " 잉그리트 버그만 " 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신다. 숀 코네리를 모르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 로렌 바콜 " 이라는 고전영화에서 한 인물하셨던 여배우도 등장하신다. 고전영화를 접하셨던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아낌없는 감회에 젖을 것이다. 등장하는 모든 분들이 고전영화에서 크게 주름잡든 작게 주름잡든 어떻게든 인상깊었던 분들이시다.

잉그리트 버그만은 약간 연세가 드신 얼굴로 감회가 새롭지만, 재클린 비셋은 전성기의 미모를 그대로 보여주신다. 전성기의 잉그리트 버그만 못지 않은 미모다.

재미있는 건 " 안소니 퍼킨스 " 라는 분인데, 스릴러의 거장이신 히치콕님의 걸작 " 싸이코 " 의 주연을 맡으셨던 분이시다. 이 분은 주요흥행작에서 여자와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 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으셨다. 이 분의 연기를 보면서 피식하는 미소가 번졌는데, 살펴보니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신들의 장기 캐릭터들을 닮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점을 유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에르큘 포와로 - 전설의 탐정

명탐정의 대명사로 셜록 홈즈가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탐정들도 꽤 많다. 그 중 에르큘 포와로는 상당히 돋보인다. 셜록 홈즈의 괴팍함도 상당하지만, 괴팍함으로는 에르큘 포와로가 더 하다고 본다. 영화에서 잠들기 전에 머리에 망사를 쓰고, 수염을 고정시키는 이상한 마스크같은 것을 쓰는 걸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 몽크 " 같은 미드 탐정 캐릭터의 원형이 아닐까 싶다.

에르큘 포와로 역을 맡은 배우들이 여럿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의 외형을 가장 닮은 배우가 이 배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래됐지만 내가 읽었던 소설 속의 묘사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본다. 오래된 기억임을 양해 바란다.




고전적이면서도 여전히 갈등의 중심에 있는 소재 - 악에 대한 처벌

고전영화라서 그런지 아니면 감독의 생각이 녹아있는건지는 몰라도 악당에 대한 자의적인 처벌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추리소설 치고 이상하게 살인자들이 행복해 하고, 탐정은 사건을 풀어내고도 범인을 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결론짓고 있다. 너무나 해피엔딩(?)한 결말이다. 요즘은 이런 스타일을 보기 힘들다.

미국 슈퍼히어로 물에서도 자경단의 개념을 드러내면서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 문제지만, 갈등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이 지겨워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말을 좋아한다.




끝으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이 소설의 소재가 된 유명한 군장교의 아기 유괴 사건은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비행사의 아기 유괴사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추측한다. 무슨 횡단을 한 유명한 비행사였는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 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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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다, 스토리가 어렵다 등등의 말많았던 영화를 드디어 직접 확인했다.

기나긴 시간동안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졸음이 와도 할 수 없다는 식의 자세로 관람한 후 떠오른 생각..
 ' 왜 욕하는 사람이 많은 거지? 뭐가 문제야? '


전체적으로 딱히 잘못 만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대다수의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닐 것 같기는 했다. 그렇다고 영화를 그지같이 만들었다거나 나홍진표 영화는 접겠다는 건 좀 너무한 평가다.

화질이나 음향도 괜찮았고, 스릴러다운 긴박감도 넘쳤으며, 거친 액션들 속에서도 허무의 드라마는 감춰지지 않았다. 단지 우리나라 대다수의 영화팬들이 즐기기에는 잔인한 장면이 많았고, 관객이 원하는 해피엔딩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감독이 드러내고 싶은 드라마를 꾸역꾸역 쏟아낸게 외면받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황해
감독 나홍진 (2010 / 한국)
출연 하정우,김윤석,조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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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해 " 를 보면서 떠오른 고전영화가 있었다. 
 ' 가르시아 (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 ) '

가르시아
감독 샘 페킨파 (1974 / 멕시코,미국)
출연 워렌 오테스,이젤라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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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샘 페킨파라는 감독님이란 분이 계셨다. 오우삼과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적 스승이셨고, 폭력미학의 창시자셨다. 영화 몇 편을 눈동냥했는데, 그 중에서 ' 와일드 번치 ' 와 ' 가르시아의 머리를 내게 가져와라 ' 라는 영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샘 페킨파 인물소개 ( DAUM )

원제가 ' 가르시아 ' 인지 아니면 수입과정에서 영화제목이 혼선을 빚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전에 봤을 때는 ' 가르시아의 머리를 가져와라 ' 였다. ' 가져다 다오 ' 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조차 엽기적이었던 이 영화는 내용도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거친 서부에서 빠를 운영하던 주인공이 애인과 행복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애인은 죽고 자신은 처참한 폭력을 맛보게 된다. 그후, 자신에게 ' 가르시아 ' 의 머리를 가져오게 했던 이를 찾아가 왜 ' 가르시아 ' 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시켰는지 답을 찾기 위한 피비린내나는 여정을 시작한다. 결국, 멕시코 갑부 집을 홀로 찾아간 주인공은 갑부의 딸을 임신시킨 인물이 ' 가르시아 ' 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단순히 재력가의 분노로 인해 망가져 버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울분을 터뜨리는 것이 엔딩으로 기억된다. 주인공이 진짜 하나씩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며 잔인하게 복수해가면서 망가져 갔던 모습에서 비장미를 느꼈다.


출처 : 다음영화



나홍진 감독이 이 영화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 황해 " 를 통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크게 택시운전수, 살인자, 황해 정도의 챕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 영화가 워낙 길다. 양해를.. ^^;; ) 앞부분은 야생의 주인공을 묘사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살인자 챕터까지가 주인공에게 집중된 시간이었는데, 주인공인 구남이 마누라를 떠올릴 때 성적인 묘사가 등장하는 건 그의 정신적인 미숙함과 본능적인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후반부에 아내의 모습을 떠올릴 때는 기차역에서 참한 모습으로 떠나던 모습을 회상하는 건 이와 쌍을 이루며 구남이 고된 여행 속에서 성숙해졌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초반에 주인공을 많이 묘사했던 이유는 조선족의 이미지, 가장의 이미지, 날것으로써의 수컷 등등을 함축적으로 넣어보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중반에 벌어지는 영화 속 최초의 살인을 그가 저지르지 않고 덤터기를 쓰게 되면서부터 그의 고난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죽은 사람의 엄지손가락을 영화 내내 가지고 다닌다. 이는 ' 가르시아 ' 에서도 비슷한데, ' 가르시아 ' 의 주인공은 ' 가르시아 ' 를 죽이지 않고도 그의 머리를 영화 내내 들고 다닌다. 물론 둘의 결론은 다르지만, 설정에서는 비슷한 부분들이 꽤 있다.

영화 속 스토리의 시작은 결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치정들의 문제였고, 그로 인해 온갖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삶을 파괴한다. 살인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던 이들은 모두 허무하게 죽어간다.


출처 : 다음영화



주인공 구남은 결국 황해에서 죽기 위해 말도 안되는 상황들 속에서도 살아나 영화를 끌고 간다. 주연급인 면가 ( 김윤석분 ) 역시 자기 터를 떠나 한국에 와서 죽지만, 끝내 야수의 모습이다. 이 둘의 대비도 살펴볼 만 하다.

출처 : 다음 영화



정리도 안될 만큼 뜯어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영화가 길어진 건 주인공의 구원을 위한 여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폭력 속에 가려졌던 드라마들을 모두 끝내고 싶어하는 감독의 고집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가 황해에서 죽은 이유는 고향을 코앞에 둔 애절함을 더 잘 표현하고픈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결국 주인공조차 용서받지 못했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황해에서 조용히 바다에 버려지는 그를 보며 삶이라는 건 지극히 초라한 발버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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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서 X ( 찰스 자비에, 제임스 맥어보이 분 ) 의 엑스맨들과 매그니토 ( 에릭 랜셔, 마이클 패스밴더 분 ) 의 브라더후드 사이에 벌어질 끝없는 전쟁의 서막을 제대로 보여주는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다.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몇 퍼센트 부족했던 엑스맨 시리즈들 ( 엑스맨 1, 2, 3 과 엑스맨 탄생 : 울버린 ) 의 장점들을 모아 새로우면서도 슈퍼히어로들의 고뇌를 살려낸 웰메이드 슈퍼히어로물이다. 영화 시작에서부터 적절한 곳마다 주요 아이템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엑스맨의 설정들을 확인시켜주면서도 뮤턴트들의 고민을 좀더 분명히 드러내면서 이전에 부족했던 드라마적인 요소도 부각시켰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단체사진_2011.06.12_01

출처 : 다음영화



주요 등장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매력있게 다가오는데, 개인적으로는 특히 프로페서 X 역을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 매그니토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밴더, 미스틱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절대악당 세바스찬 쇼 역을 맡은 케빈 베이컨 등이 눈에 띈다. 그밖의 조연들도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보여진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이미 " 원티드 " 나 그밖의 영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에서도 프로페서 X 와 정말 잘 어울렸다.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다. 마이클 패스밴더나 케빈 베이컨은 독일어, 프랑스어(?) 등의 언어를 구사했는데, 잘 한건지 궁금할 뿐이다. 그래도 다른 연기는 오버하지 않고 만화 캐릭터를 따온 역에 걸맞게 적절하게 잘 표현해 줬다.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처음에 좀 서툴러 보이는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많이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미스틱의 갈등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꽤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원작에서도 미스틱은 굉장히 비중있는 역할이라고 들었다.

전체적으로 오락성과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줬서인지 프로페서 X 와 매그니토가 가지는 각자의 가치관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매그니토의 모습이 더 설득력있게 그려진다는 게 문제다. --;;




매그니토는 유태인으로 1944년 독일의 유태인 학살 속에서 어머니를 잃은 후 인간을 증오하기 시작한다. ( 왜 독일 나치가 아닌 인간 전체인지는 의문이다. ) 그 후 어머니를 죽인 세바스찬 쇼를 죽이기 위한 여정 속에서 인간들이 뮤턴트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하고 뮤턴트를 모아 인류와의 전쟁을 준비한다.

영화 속에서 인간들은 매그니토의 예언처럼 뮤턴트를 배신하고 공격하게 되는데, 상황파악을 못해서라는 변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눈 앞에 있는 핵무기를 없애줬음에도 낯선 존재들을 파악해 보려는 노력보다 위험해 보이니 일단 죽이고 보려 한다. 영화 속에서 거슬리는 부분이긴 했는데 서로 전쟁을 코앞에 뒀던 미국과 소련이 뮤턴트들이 나타나자마자 힘을 합쳐 미사일을 쏘는 건 좀 웃기기까지 하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며, 자신을 죽이려고까지 한다면 심정적으로는 당연히 각오하고 싸우지 않을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다. 

매그니토가 어떻게 세바스찬 쇼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는지는 영화에서 나오지 않지만, 세바스찬 쇼에 의해 훈련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매그니토를 실험실의 동물 다루듯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이 결국 인간과 뮤턴트는 다르며, 인간은 뮤턴트를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취급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매그니토가 인간에게 증오를 품는 과정은 그나마 근거가 있어 보이지만, 프로페서 X 가 인간을 옹호하는 이유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왜 뮤턴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소수자로써의 뮤턴트를 억압하는 인간과 함께 조화롭게 살려는 것일까? 슈퍼맨처럼 먼 행성에서 혼자 왔기 때문에 소속감을 느끼려 한다고 보기에는 뮤턴트들이 꽤 존재하고 있어 무리가 있어 보인다. ( 굳이 막연한 다수의 인간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 보다는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소수의 뮤턴트들 사이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게 훨씬 감정적으로 포근하지 않나 싶다. ) 그렇다면 그의 특성처럼 막연한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씨 때문에 인간의 편에 선다고 보기에는 좀 비인간(?)적이다. 게다가 프로페서 X 의 능력은 인간의 마음을 읽는 것이 특기인데, 미스틱과 함께 자라면서 착한 성품으로 인해 미스틱의 마음을 읽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고 이 약속을 충실히 지킨 결과, 마지막에는 미스틱을 매그니토에게 보낼 수 밖에 없게 된다. 프로페서 X 는 이래저래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왜 인간의 편에 서려는 것일까? 그를 따르는 엑스맨들의 동기 역시 세바스찬 쇼를 죽일 때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 이후로는 순전히 프로페서 X 의 따뜻한 성품 외에는 없어 보인다. 자신들에게 미사일을 날리는 인간을 위해 매그니토와 싸워야 한다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는 동기로는 부족해 보인다.



곰곰이 프로페서 X 와 매그니토 사이의 갈등요소를 생각해 보면 결국 뮤턴트들을 인간으로 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때문으로 해석하는 게 그나마 나아보인다. 프로페서 X 는 뮤턴트를 인간으로 보고 인간사회에서 한 역할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존재를 인정받으려 하는 모습이고, 매그니토는 뮤턴트를 인간보다 진화한 새로운 존재로 간주하고, 뮤턴트들을 확실하게 우선시한다. 영화 속에서와 같은 능력을 가진 뮤턴트들이라면 그럴만 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실 속의 능력있는 소수자들에 대한 모습으로 보자면 프로페서 X 의 방법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 생각해 볼 건 진화론에 대한 부분인데, 천천히 생각해 볼 예정이다.

덧붙이기 : 해외사이트에서는 이 영화의 옥의 티로 마지막 해변 전투씬에서 매그니토 혼자만 바닷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다른 뮤턴트들은 머리가 날리지 않는 장면을 꼽았는데, 확인하질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전투씬에서 비스트가 아자젤에게 무지하게 뚜드려맞고 있을 때 미스틱이 세바스찬 쇼의 모습으로 아자젤을 속이는 장면이 이상하다. 세바스찬 쇼와 미스틱이 만난 장면에 대한 기억이 없다. --;; 아마 내가 맞다면 미스틱은 해당 인물을 보지 않고도 똑같이 변신할 수 있다는 설정이어야 할 텐데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보통 이런 캐릭터들은 사진 등을 통해 어느 정도는 사전에 그 인물을 알고 있어야 가능한 능력이다. 혹시 앞으로 이 영화를 볼 분들은 이 의문을 좀 확인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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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져 왔고, 대다수의 영화가 쓰레기같고, 아주 많은 수의 영화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다르며, 비교적 많은 수의 영화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퇴색되고, 뛰어난 재미와 가치를 겸비한 영화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영화들도 전체적으로 보면 소수지만, 한 사람이 찾아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다. 좋은 영화도 많고, 추천할만한 영화도 많다는 뜻이다.

왜 이 영화에 대해 여태 포스팅을 하지 않고 있었나 싶은 영화가 있다. " 가족의 탄생 " (The Birth of a Family. 2006 ) 은 적당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적절한 재미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봐야할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명작 계열의 바로 근처 아래쯤에 자리잡은 영화다.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 가정의 달 5월 아닌가? ( 꽃피는 4월이었다면 이와이 슌지 감독의 " 4월 이야기 " 를 꼽았을 것이다. ^^;; )


가족의 탄생
감독 김태용 (2006 / 한국)
출연 문소리,엄태웅,고두심,공효진,김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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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지가 좀 오래되서 정확하진 않지만, 크게 3 가지 스토리라인으로 이루어졌고, 마지막에 대결합이 탄생(?)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책없는 어머니와 딸의 얘기, 헤픈(?) 여친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커플이 개인적으로 많이 와 닿았는데, 참 사람 간의 사랑이란 게 징글징글하다 싶었다.

영화는 기승전결이나 큰 흐름을 만들어 관객을 뒤흔들며 감동을 주입하기 보다는 조곤조곤 얘기를 들려주며 마음을 천천히 풀어지도록 만든다. 공감하며 끄덕이기도 하다 장난같은 배우들의 연기에 미소를 머금게 하다가 행복하고 작은 반전으로 담백하게 마무리한다. 이야기보다 마음으로 기억되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면 어떤 장면이 재미있었는지는 별로 기억되지 않았다. 단지 마음이 이렇게 편하게 풀어질 수 있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아마 " 가족 " 이라는 단어에게 담겨있길 바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다.

5월이 되면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아이들을 아이들대로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혹은 의무감으로 어수선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허무함을 느끼는 가족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갔으니 편한 자세로 마음을 달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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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를 보면 드는 생각 두가지.
정작 봐야 할 사람은 안본다는 것과 보고 난 후에는 기분이 꿀꿀해진다는 거다. 

" 인권 " 이라는 개념을 세뇌시켜서라도 집어넣어야 할 사람들은 도망쳐 버리고, 인권영화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은 볼 기회가 마땅치 않다. 그나마 보는 사람들 마저도 "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건가 " 하는 막연한 미안함만 느끼기 일쑤다.

" 인권 " 이라는 말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 인간이 삶을 영유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 " 라는 간단하고 분명한 정의가 있음에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가 항상 분분하기만 한 말이다. 그 논란의 대부분은 우리가 잠시 외면하거나 못본척 하거나 실제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습관들 속에 자리하고 있다.

어느 새 " 시선 시리즈 " 가 다섯번째 영화까지 만들어냈다. " 여섯 개의 시선 " 을 마지 못해 본 뒤로 처음인 것 같다. " 시선 시리즈 " 를 모두 챙겨볼 만큼 투철하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는 것도 별로 달가와하지는 않는다. 딱 그정도 수준이지만 살다보면 나도 겪게될 수 있는 일이고, 헛소리는 하고 싶지 않아 기회가 되면 봐두는 편이다. ( 사실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년남자 솔로가 칙칙한 옷 입고 혼자 헤매고 있다고 다 변태는 아닙니다. --;; )

시선너머_포스터_2011.04.26_01

출처 : 시선너머 블로그


인권영화들에서 중요한 건 역시 메시지를 얼마나 충실하게 전달했는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에 못지 않게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흥행영화와 비교해 맞먹을 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없는 듯 보인다. " 방가방가 " 를 인권영화로 간주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흥행을 위해서인지 인권얘기는 아예 털끝하나 드러내려고 하지않는다. ( 사실 외모로 인해 불평등한 고용기회만 주어지는 것이나, 다양한 인종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로 간의 경계는 인권사안 아닌가? ^^;; )

정직이 최고라고 여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기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 시선 너머 " 가 웬만한 상업영화보다 재밌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 하지만 그지같은 영화들보다는 훨씬 낫다. ) 144 분의 긴 상영시간도 부담이 크다. 허리 아프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고 나서 후련해지는 영화와 보고 나서 눈썹이 모아지는 영화 중 어떤 걸 고르겠는가? 나같아도 전자다.
여기서 잠시 더 생각해 봤으면 하는 건 뭔가를 보고 나야 후련해질만큼 뭔가 쌓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한번 눈썹이 모아진 후 그 뭔가가 훨씬 덜 쌓여서 후련해질 필요성 자체가 더 작아지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 중 어떤 것을 고를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수도 있지 않겠는가? ( 내가 딱 이정도다. 뭔가 강력한 게 부족하다는.. --;; )

그나마 이번 " 시선 너머 " 라는 영화에서는 재밌게 즐길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 바나나쉐이크 " !!
3 편의 힘든 에피소드를 거친 후에야 볼 수 있는 왕거니다. ( 건데기라는 뜻인 줄 알았더니 " 살코기 " 를 뜻하는 은어랍니다. )
혹시 이 에피소드를 더 재밌게 만들려고 준비한 3단 배치 ( 3단 고음 아님 ) 일지도 모르겠지만, " 바나나쉐이크 " 는 그 짧은 시간에도 긴장감, 유머, 익살(?)이 넘친다. 고난이도의 화면빨 없이도 몰입도를 이렇게 높일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보면 안다.




전체적으로 보면 5 개의 에피소드가 다양하면서도 보내주는 시선이 분명하고 다르다.
날 재미있게 해주려니 하고 이 영화를 보지 말기를 바란다.
내가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가졌으면 한다. 
UCC 동영상을 만들어 보고픈 사람들에게도 좋다. 흥행영화를 만든 감독들도 제작여건이 어려우면 원형 그대로를 드러내거나 한계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독립영화나 인권영화에서 이런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제작여건 되면 영화가 정말 복잡해진다. 이 경우 둘 중 하나다. 그냥 재미로 보던가 아니면 이해될 때까지 반복해서 보던가.

이런 인권영화에 대해 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권영화는 시선을 모두 똑같이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선을 늘어놓고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려는 것 뿐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공감가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 난시라서 시선이 좀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란다. --;; )

4월 28일에 10 개 정도의 개봉관을 잡아 상영을 시작한다고 한다. 꾸준하게 상영해야 할 영화이긴 하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sisun2011/

이빨 두 개 : 애들이 귀엽다. 되도록이면 요즘 애들 말투를 쓴 느낌?

니마 : 어디엔가는 있을 듯한 탱크스타일 아줌마. 난 우리나라 아줌마삘이 나던데..

백문백답 : 공감 안가는 스토리. 돈은 제일 많이 사용한 듯.

바나나 쉐이크 : 제일 괜찮다. 아마추어 외국인 배우가 꽤 호감가게 연기해 준다.

진실을 위하여 : 고 최진실씨를 추모하는 의미도 있다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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