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니 DC 코믹스니 해서 만화 속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도 이제 영화계의 한 흐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주로 심심할 때 보게되는 영화들인데, 잘 몰랐던 " 헬보이 " 를 한번 선택해 봤는데, 그냥 무난한 정도의 만화캐릭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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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는 역시 원작 만화팬들을 많이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편이 좋다고 알고 있는데, 난 원작만화는 보지 못해 그냥 오락용 영화정도로 감상했다. 그래도 시간버린 느낌은 들지 않고, 볼만한 정도다.

" 판의 미로 " 와 " 블레이드2 " 를 만든 감독, 론펄만이 등장한다는 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영화화 될 정도면 어느 정도 참신함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선택했는데, 모두 반타작한 정도다. 블레이드2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그정도의 활극은 " 헬보이 " 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건 정말 만화의 한 컷을 그냥 옮겨온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왼쪽의 포스터가 정말 엉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배경의 로고는 잘 눈에 띄지도 않을 뿐 더러 헬보이라는 캐릭터는 영화 속에서 저렇게 어둡지 않다. 헬보이를 만화 속에서 처음 접했더라면 꽤 재밌었을 것 같다. 영화포스터가 보여주는 암울하거나 스타일리쉬하거나 고독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아기자기한 만화적인 설정들을 주목해야 잼있을 영화다.

 좀 변명을 하자면 영화 속 전개가 그리 자연스럽진 않다. 만화를 자주 봐서 이런 설정이 익숙한 사람은 쉽게 적응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굉장히 생뚱맞고 작위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게다가 액션히어로이면서 박진감이 98프로 부족하다. --;; 이해를 돕는 설명까지..

그래도 낯선 캐릭터들로 인해 어느 정도의 재미가 있다. 만화 원작 속 캐릭터와 감독의 스타일이 녹아있는 캐릭터들이 눈과 귀를 재밌게 한다.

먼저 헬보이부터 보자면 악마의 아들로 태어나 인간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마 정이 들어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는 정도로 이해되는데, 잼있는 건 너무 인간적이라는 거다. 밤에 돌아다니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등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매우 낙천적이다. 도대체 유전자라는 건 이녀석에게 아무 영향력이 없는 듯 하다.

 에이브는 정말 간만에 본 묘한 유머캐릭터다. 사이코패스(?) 같이 촉각으로 기억을 더듬어 정보를 추출할 수 있고, 어류인간이다. 특징은 이게 전부라는 거.. 생긴 건 뭔가 히어로틱(?)한데 싸움은 잼병이다. 또한 큐빅을 몇년해서 전체 6면 중 2면을 맞출 정도로 문제해결능력은 꽝이면서 단지 정보만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헬보이가 악당들 물리칠 때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 같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무쓸모인 듯 웃기는 캐릭터다. 존재이유는 아마 헬보이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친구라는 정도?

그 밖에도 몇몇 성격적으로 기괴한 캐릭터들과 역사적 사실로부터 튕겨져 나온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닥 재미있어 보이진 않는다.

N포털과 D포털에서 영화정보를 뒤져보니 웃긴 사실들도 발견됐다. 하나는 헬보이의 주무기가 맷집과 파괴력있는 주먹이 전부라는 거.. 난 사실 영화 속에서 한번쯤 뿔이 엄청 자라서 화려한 볼거리를 뿜어낼 줄 알았다. 그런데, 끝내 낚시질로만 일관했다. 또 하나는 악당괴물 중에 삼마엘이라는 개 비스무리한 괴물이 나온다. D포털에는 이 캐릭터에 배우이름이 하나 나온다. 정녕 그 캐릭터의 동작을 위해 사람이 연기한 것이란 말입니까? 그럴 필요가 있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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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화 " 크로우즈 " 시리즈(크로우즈, 크로우즈 외전, 그후의 크로우즈, 워스트)를 접한 독자라면 거의 의무감에 봐야할 영화.

학원폭력물 만화책을 영화로 이만큼 옮길 수 있구나 싶다. 크로우즈는 폭력을 미화한 면이 있어 간지? 혹은 후까시? 를 잘 내는 게 중요한데, 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일본문화와 학원폭력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꽃미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등장인물들이 꽃미남들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워낙 요란하게 꾸며놔서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양아치처럼 보일 듯 싶다. 그래도 원작만화의 의상스타일에 비하면 꽤 잘 처리한 부분이다.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얍상한 야구잠바나 용무늬가 새겨진 상의들이 나와야 제 맛이다 싶은데.. 후속편 제작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니 다음을 기대해 본다.

한계를 많이 커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코믹한 부분이 거의 사라진 건 매우 아쉽다. 담당했던 영화감독이 나름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코믹쪽은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꽃미남들에게 그런 코미디를 시킨다는 무리였나? 원작만화는 성장스토리 못지 않게 코믹한 부분이 압권이었는데, 크로우즈제로에서는 그 맛이 살지 않았다. 후속편에는 원작의 주인공인 보우야(애송이, 어린애라는 뜻의 주인공 이름) 가 나올지 궁금한데, 보우야가 등장한다면 제~~발 코믹한 요소를 확실히 옮겨줬으면 한다.

PS : 아주 잠깐씩 등장한 우리의 거물 " 린다만 " 조차 꽃미남형 배우를 기용한 건 심했다. 원작을 본 사람에겐 몹시 당황스럽다. 린다만은 무뚝뚝함과 동네형 이미지가 적격이다. 그래야 보우야와 어울린다.

PS : 린다만의 미니어처급인 1학년 3인방의 마코토의 헤어스타일을 왜 그런식으로 처리했나? 양쪽으로 갈래를 딴 머리라니..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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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밌게 봤다. 영화 자체가 매우 재미있었다기 보다 영화를 보면서 미국영화들의 스토리텔링에 새삼 경탄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국영화가 상업적이긴 해도 정말 재밌긴 하다.

핸콕은 미국 흑인 스포츠스타에 대한 단상을 최근 유행하는 영웅히어로의 틀거리에 절묘하게 끼워맞춰 새롭게 포장한 영화다. 사실 이런 감상을 적기에는 쉽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을 갖은 후에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싶었다. 우리나라 검색결과에서는 비슷한 감상을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N 포털에 나온 영화제작팀의 인터뷰영상에서도 이런 의견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이 나를 더욱 좌절시켰다. 결국 찾다가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위키피디아를 뒤져보니 나랑 비슷한 관점(?) 가진 문구를 발견했기에 과감하게 기록할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이래서 나는 아직도 웹2.0 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

참고로 영어실력이 미천하기 그지없으니 잘못이해했다면 블로거들의 숨겨진 재능들이 정확한 해석으로 고쳐줬으면 한다. 어쨌거나 내 의견은 핸콕이 미국의 흑인스포츠 스타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보면 그나마 재미있게 감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핸콕(필름) - 위키피디아

Critical reaction
...
Stephen Hunter said Smith—and his co-stars—had misunderstood the material in the same manner as Berg. He added that the examination of Smith's character came across at first as an examination of the societal place of black sporting superstars, such as Kobe Bryant, LeBron James and Shaquille O'Neal—"phenomenally gifted" men who nevertheless were "marginalized", "dehumanized" and exploited as a product.[31]

이후에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들어가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유념해 줬으면 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흑인스포츠스타들과 연관시켜 해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핸콕 " 의 특징이 흑인스포츠스타들의 알려진 특성들과 매우 비슷했다.

일단 타고난 자질에 비해 매우 무식하고, 무례한 모습을 가진다. 심지어 짜증날 정도까지 이해할 수 없고, 대중들과 소통이 어렵다. 영화 초반에 이 모습이 두드러지는데, 이때문에 일반 영웅스토리들과 다르게 느껴진다. 이 부분은 영화광고에서는 고독하고 스트레스 받는 영웅이미지로 포장하는 데, 이것 때문에 감상의 핀트가 조금 혼란스럽지 않나 싶다. 어떻게 즐기든 상관은 없지만서도.. ^^;;

또한 핸콕의 움직임이 기존의 영웅캐릭터들과 움직임이 다르다. 볼수록 만화 속의 영웅들보다 현실의 스포츠스타들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이게 첫번째였다.

핸콕을 도와주는 백인남성의 직업이 PR 이라는 점

이 부분에서 흑인스포츠스타와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혀줬다. 왜 하필 미국영화의 주요등장캐릭터인 백인남성의 직업이 PR로 설정했을까 싶었다. 서민들의 입장을 도입해 줄 요량이라면 처음에는 핸콕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다가 서로 이해하고 동화되는 입장의 캐릭터로 설정해도 됐을텐데, 이 백인남성은 끝까지 모든 걸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여자주인공과의 단순한 연결고리라고 보기에는 비중이 컸다. 결국, 흑인스포츠스타 옆에서 항상 등장하는 이미지메이커들을 떠올려 보면 이 캐릭터(백인남성)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안티 히어로(악당)의 역할이 매우 미미했다.

그간 내가 미국의 영웅캐릭터들을 좋아했던 이유는 영웅캐릭터들이 자신이 등장하는 도시의 느낌을 닮아있고, 등장하는 악당들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주인공 못지 않게 비중있었다는 점이었는데, " 핸콕 " 에서는 이런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자주인공(샤를리즈테론)은 결코 안티히어로가 아니다.

영웅캐릭터의 고독, 스트레스를 설득력있게 해석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핸콕은 후반부에는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긴 하지만, 그게 주인공의 심오한 내적인 갈등과 고귀한 가치를 자극하는 사건들에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종종 사람들을 도와주며 스스로 뿌듯해 하기도 하지만, 그게 도움을 주는 행위에서 오는 자긍심이라기보다는 고독한 자신에게 따뜻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기에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더 가깝다고 본다. 만화 속 캐릭터들이 관심받기 위해 싸우는 건 아니잖은가?

흑인스포츠스타와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과의 관계

단연 쇼킹했던 부분은 여자주인공 역시 슈퍼히어로임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매우 놀랐고, 갑자기 애기의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 충격적인 부분은 단순히 재미적인 요소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래 전에 미국사회에서는 흑인스포츠스타가 벼락출세한 후, 금발의 백인여성과 스캔들에 빠지는 일이 흔했던 적이 있었다. 사회적인 문제로 많은 관심이 쏠렸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진 적이 있었다. 웃겼던 건 백인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백인여성에게 남성이 관심을 가지는 건 납득할 수 있었지만, 백인여성이 흑인남성들에게 호감을 갖는 것에는 난감해 했다는 점이다. 둘이 좋아한 건 사실인 것 같긴 한데, 스스로도 납득할 만한 얘기는 차마 하길 싫고, 감춰두기에는 여파가 심하고.. 어쨌거나 이런 현상들은 사회적으로 나름 풍파를 일으켰다. 아마 OJ 심슨도 그런 스타들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위키피디아에 나온 스포츠스타들의 이름은 비교적 최근의 스타들이지만..

그래서 신화적인 요소가 끼어들어 얘기를 끌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흑인남성과 백인여성이 태생부터 한쌍이었으나 가까이 가면 다친다느니 하니 약간 허황된 설정을 도입한 것 같다.(당시에도 이런 얘기가 있었던 듯 하나, 찾아서 확인하는 건 과도한 투자다 싶어 관뒀다. ^^;;) 사실 좀 웃긴다. 만화적인 허황된 틀에 신화적인 얘기를 끼어넣으니 의아할 수 밖에..

흑인스포츠스타들에 대한 따듯한 메시지

이런 흑은스포츠스타들에 대한 얘기는 미국에서 하루이틀 벌어진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이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좀 더 바른생활을 하기를 원한다.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악을 멸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스타일이라면 핸콕은 희망을 주는 캐릭터다. 그래서 핸콕이 감옥에 가도 더디게 세상에 나오게 되는 전개가 약간 납득이 간다. 서민들에게 당장 이런 영웅이 없다고 급한 건 아니지만, 언젠가는 항상 인간승리의 사례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결국,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받아들일 수 있는 적당한 결론으로 마무리하면서 흑인스포츠스타들에게 사회적인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넌지시 말하고 있다.

끝으로..

영화가 매우 재밌고 잘 만들었다기에는 뭐하지만, 미국영화들의 이야기꾼적인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항상 곰곰이 생각하고, 미국사회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 영화를 생각하는 재미에 빠져들게 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그들이 항상 우위에 있다고 보는 건 아니다. ( 우리나라에도 강풀같은 만화가가 있다!! ) 하지만, 일정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스토리텔링 기술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어떻게 이런 건드리기 쉽지 않은 얘기를 드러나지 않게 오락영화로 승화시킬 생각을 다 했을까? )

스토리 전개상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지 않으면 납득하기 힘든 스토리를 머리 안쓰고 즐기는 액션, 오락장르로 표현하는 바람에 약점으로 작용하긴 했는데, 어쨌거나 노력해서 만든 것 같다. 덕분에 오락영화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머리써가며 글도 작성해 봤다. ^^

PS : 궁금한 건 시나리오를 쓴 사람 혹은 감독이 이런 생각도 염두에 뒀다면 왜 홍보내용에 이런 얘기를 어렴풋이나마 띄우지 않았나 궁금하다. 우연의 결과라고 치기에는 흑인스포츠스타들의 행태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너무 많다. 감옥에 간 모습이나 PR 매니저가 시키는 부분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부분이나 살펴보면 참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혹시 아직 흑인졸부스타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대놓고 얘기하기에는 뻘쭘했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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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잔인한 영화입니다. 괴물나오는 거 말고.. 주인공을 꼭 그런 상황까지 몰고 갔어야 했나 싶습니다. 평범한 인간이 가장 비참해질 때가 바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질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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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mist_2008





































스티븐킹의 장기인 초자연적인 현상, 극한상황, 인간의 심리를 잘 버무려 놨습니다. 서스펜스와  반전도 이정도면 무난했고요. 하지만, 너무 도덕적인 자극이 심해서 폐부를 찌릅니다. --;;

극한 상황에서 인간군상들이 보여주는 집단적인 히스테리가 스토리를 장악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눈여겨 볼 점은 주인공을 가장 처첨한 상황으로 몰고 갔어야 하는 이유도 짚어볼 만 합니다.

왜 주인공은 등장인물들 중 그나마 모든 문제를 잘 헤쳐나갈 듯 보였으나, 영화 마지막에 자신이 아끼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혼자 살아남아 괴로와 했어야 했을까요?

영화 내내 극도의 공포에 시달리다 최후의 선택으로 안개 속을 헤쳐가기로 결정하고 따라 나섰던 사람들에게 안개를 벗어나지 못하자 최후의 선택으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총을 쏩니다. 총알이 부족해서 자신은 죽지 못하고, 알수없는 생명체들에 의해 다가올 위협과 공포에 비명을 지르다 정작 군대와 사람들이 다가오자 자책감에 몸부림칩니다. 그가 왜 이런 또다른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도록 했을까요?

Do the right thing!!

영화 초반, 안개가 덮여오고, 마트에 사람이 갇히자마자 한 여인이 집에 남겨둔 자식 - 기본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에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 - 을 찾으러 가야 하기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만,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거절합니다. 심지어 주인공까지도..

물론 주인공은 아들을 데리고 왔기에 낯선 여인을 위해 자식을 두고 혹은 자식과 함께 위험한 상황을 자처해서 가자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잘 모르는 이웃을 위해 불안함이 가득한 안개 속을 헤쳐가기에는 선뜩 내키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요 등장인물들을 한명씩 카메라가 비추면서 대답을 확실히 보여주지만, 다들 거절했고, 영화 속에서 차례로 죽어갑니다. 가여운 여인은 혼자 제일 먼저 길을 나섰고, 영화 끝부분에 군대와 함께 나타나 주인공을 측은한 듯 바라보며 나타납니다.

결국, 한번 비겁하면 용서받기 힘들다는 뉘앙스가 강렬합니다. --;; 스티븐킹도 은근히 인간의 허위의식을 많이 비판하곤 합니다. 사실 가장 평범하게 가정을 지키고, 안락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사실 가장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주인공도 가장 지키고 싶었던 자식을 끌고 나가 결국 제 손으로 죽이게 됩니다. --;; 정말 잔인한 작가입니다.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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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안개보다 내 안의 안개를 헤쳐보라!

스티븐킹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내면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비교적 인간을 암울하게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찬찬히 보면 고개가 끄덕일만큼 세밀하고, 공감가도록 표현합니다.

평소에는 약간 불편한 관계의 이웃들이 미지의 공포로 인해 고립된 마트에 갇히게 되자 저마다 살기 위해 혹은 공포를 덜어내기 위해 극렬하고 맹목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사이비임에 분명해 보이는 여인을 비판하던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따라 희생양을 찾고, 그녀는 평소에 자신을 무시하고 눈에 가시같던 존재들을 하나씩 지명합니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몇몇 등장인물들조차 이성으로 대처하고 사람들을 이끌기 보다 자신들만 힘을 합쳐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가식적인 대중들의 집단적인 패닉이 극에 달합니다.

이런 설정들이 우리나라 정서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가 대중을 설득하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 남아서 끝까지 함께 하길 원하겠습니까? 하지만 스티븐킹은 차가운 시선으로 냉정하게 묘사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참 합리적인 선택이고, 납득할 만한 방법이지만, 그 이면에 누구를 위한 선택이며, 무엇을 위한 선택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자신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박한 모습 속에 가려진 채 존재하는 게 무엇인지 한번쯤 돌아보라고 얘기하는 영화입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이 실제로는 매우 불안정한 것일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세상이 안개에 쌓였을 때, 내면의 안개가 걷혔고, 세상의 안개가 걷히자 내면의 모습은 더이상 추스릴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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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훈훈한 미소가 넘치는 코믹 휴먼 드라마.

비평가들은 시큰둥해해도 관객들은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한 영화.


버컷리스트란?
" 죽다 " 라는 뜻의 " Kick the bucket " 라는 말에서 유래한 제목으로,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둔 것을 말합니다. 영화대사 중에도 나오는데, 카터(모건 프리먼)가 젋었을 때, 대학교 교수로부터 받은 과제물이기도 합니다.


평범하지만, 인간적인 소재

에드워드(잭 니컬슨)와 카터(모건 프리먼)은 자신들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남은 여생을 좀 더 새롭고 충실하게 채워보고자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 여행계획이 버킷리스트이고, 평소에 해보고자 했으나, 하지 못했던 일들을 서로 기록합니다. 버킷리스트의 항목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인생의 마지막을 정말 가치있고,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 보는 과정으로 영화는 채워집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만들어 진 적이 있어 그다지 신선하거나 특이한 점은 없지만, 언제나 스스로를 겸손하게 돌아볼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 버킷리스트 " 는 이렇게 평범해져 버린 소재에 훈훈한 미소를 짓게하는 위트들과 잘 버무려 아주 평범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죽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어렵고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려 하기보다 차분하고 덤덤한 시각으로 인생의 일부분인양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드러진 영화기법, 화면구성보다 보는 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려는 데 집중한 느낌이 강해 어떻게 보면 좀 더 정성들인 TV 드라마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고도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훈훈한 일들로 채울 시간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훈훈한 등장인물들 -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션 헤이즈..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에게는 강렬한 카리스마말고도 이런 매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평범해 보이는 영화에 유쾌함을 더해주는 요소가 바로 등장인물들의 훈훈한 인간미입니다. 사실 에드워드, 카터, 토마스(에드워드의 비서) 가 아니라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션 헤이즈 라는 영화배우들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 합니다. 잭 니컬슨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밉지 않은 짖꿎은 악동의 모습은, 모건 프리먼은 밤색의 간달프같은 모습을, 션 헤이즈는 허당 훈남같은 모습으로 영화 속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통보받고서는 카터의 남은 인생도 물어보게 한 후, 빤히 쳐다보는 잭 니컬슨의 모습은 영락없는 악동 그자체입니다. 스카이다이빙, 자동차 경주를 하면서 어린아이들처럼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재미를 만끽하는 데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새삼 보여줍니다. 정말 애들같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ㅎㅎ

이미지 출처 - 버킷리스트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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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뛰어내린 건지 아니면 그래픽처리인지 궁금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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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화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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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습이 더 웃기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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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귀여우시죠? 모건 프리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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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년에 이렇게 보내고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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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멋드러지게 보여줬었으면 하는 장면입니다.


아기자기한 구성과 대사들..

평범함 속에 깃든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설정들이 마치 퍼즐맞추듯 등장합니다. 그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들이 어떻게 하나씩 완수하게 되는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과연 버킷리스트는 끝까지 완료될 수 있을지, 어떻게 맞아떨어져가는지 궁금해하다 보면 절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또한 의외의 암시들도 숨어있어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아이디어를 담뿍 담았구나 싶습니다. 물론 영화평론가들이 보기에는 그닥 새롭지 않겠지만, 일반관객들에게는 반복되는 요소들일지라도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재미는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는 즐기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마치 아침신문의 재미있는 퍼즐을 맞춰보듯이..

대사 또한 가슴을 울릴 정도는 아닐지라도 인생의 대부분을 지나고 나서 남게되는 평범하고 진솔한 대화와 질문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건 프리먼이 도에 지나치게 지식인이고, 모범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대사가 약간 작위적인 느낌도 들긴 하지만, 그의 한계도 여실히 보여주어 이를 어느 정도 무마해줍니다. 그래도 인생을 살다보면 한번쯤 던질 수 있고, 내뱉을 수 있는 말들일 것입니다.

최근 사회적인 메시지 영화(Message Movie)나 자극적인 영화에 다소 식상하신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영화,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입니다.



PS : 영화를 보고난 후 롤링리스트 라는 웹서비스에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왜 영화마케팅할 때 이 서비스와 연계해서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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