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충격적이고 불편한 사실 - 미국의 민간 의료 보험 시스템!!

우리나라의 새정부에서 이 의료보험 체계를 검토 중이라는 걸 모두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월 26일 BPF2008 에서 주관한 <식코(Sicko)> 프리미어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 볼링 포 콜럼바인 >, < 화씨 9/11> 로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인데, 앞의 작품에 비해 훨씬 보는 재미와 주제가 충실해졌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연관되어 있어 웬만하면 꼭 보셨으면 하고 추천합니다.

실패한 체계 - 열악하고 무책임한 미국민간의료보험조직,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광고를 처음 접했을 때는 남의 나라 문제를 까발리는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랴 싶어 그냥 유쾌한 시사다큐 한편을 접하겠구나 하는 심정으로 관람했는데, 영화소개 까페에 가보니 등골이 오싹해 지더군요. 우리나라 새정부가 이 제도를 검토 중에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 ( 영화 홈페이지 바로가기 )

그간 " 민영화 " 라는 단어에 품었던 환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민영화가 되면 형식주의가 덜하고 더 효율적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바람직할 것이라는 사회적인 통념이 실상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이 민영화가 되니 자본주의의 논리와 결합해서 이윤추구의 한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완벽한 제도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만 남더군요.

돈 빠져나가는 외화, 심심한 다큐멘타리 등의 통념은 잠시 접어두셨으면 합니다. 일단 호소력있고, 자잘하면서도 통쾌한 유머가 있어 보기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 제 취향에는 매우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 ) 또한,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감정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만큼 은 정말 타산지석으로 삼아 많은 분들이 보셔야 할 영화입니다.

'What can I do?' - SiCKO 
[출처] <식코> 함께 봐요~! 배너달기캠페인! |작성자 식코

PS : 간만에 잘 만든 다큐멘타리 영화이므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내용도 너무 길게 작성되면 지루해지기 쉽고, 다른 포스팅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을 듯 하여 간략하게 적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포스팅하리라 생각되며, 영화적인 해석이나 분석은 다른 분들게 맡깁니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제목 그대로 춤꾼들이 만든 영화입니다. 뻔한 스토리를 화려한 춤으로 충실히 메꿨습니다. 극장가서 보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비디오, DVD 등으로 나오면 빌려볼한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대단원의 댄스장면은 간만에 신나긴 하더군요. 춤 하나는 볼 만 합니다.

포스터는 아래와 같은데, 뽀샵질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여자 등장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주인공은 절대 저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배속 소녀 라네요. 이런 춤도 좋지요.. ㅎㅎ 실실 웃음이 머금어집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INDIE SPACE)에서 주최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전수일 감독님의 "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Time Between Dog and Wolf) " 라는 영화를 관람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정보를 전혀 모르고 갑작스레 관람하게 되어 참신하기 그지없었다.(? ^^;;) 영화시작 직전 남여가 등을 보이고 함께 앉아있는 포스터만 잠시 볼 수 있었다. 개봉관 안으로 들어가니 80석 규모(?) 정도 되는 공간에 드문드문 10며명 남짓의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중간쯤 위치에 자리를 잡았으나, 내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독립영화 초보 관람자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 (영화가 끝난 후, 감독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코앞에서 진행하실 줄이야.. 뭔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중압감이.. --;; 그래도 대화의 시간은 재미있었다..)

영화정보를 하나도 모르고 관람을 하게되니 영화가 끝나도록 중구남방의 생각만 가득했다. 머리가 아파올 때 쯤 허망하게 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작스레 엔딩크레딧이 올라왔다. 뭘 봤지?


영화제목 -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제목만 보고는 길들여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관한 로드무비일까 싶었다. 영화포스터를 보면서는 아닌 듯 했고, 사랑얘기를 바탕으로한 길들여진 사람과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간의 갈등이 나올까? 싶었다.

영화초반에 힘든 현실에 시달리는 남자 영화감독(김, 안길강 분)과 무엇인가를 찾아헤매는 듯한 " 영화 " 라는 이름의 여자(김선재 분)이 나온 후, 실향민, 철책 등이 자주 등장하길래 혹시 오늘날의 분단현실을 잊고 사는 남한사람과 분단현실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간의 얘기를 개와 늑대에 비유한 건가 싶었다.

그런데, 영화가 왜 이리 허망하고, 뭔가 텅빈 느낌인지..

영화가 끝난 후, 감독님과의 대화시간이 되서야 영화제목의 의미를 알았다. 프랑스에서는 해가지고, 저녁이 되기 직전의 어슴프레한 시간을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불분명한 시간이라고 한댄다. 그래서 하루 중 그런 시간들을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한답니다. 아.. 역시 독립영화는 어느 정도는 알고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상실감 - 겨울, 실향민, 동생, 고향

이 영화는 제목처럼 자신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상실감에 젖어 있는 한 남자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북쪽에 제사를 드리는실향민 가족, 동생을 잃어버린 여자, 자신이 살던 집의 위치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감독, 점점 제 모습을 잃어가는 고향, 심지어는 잠깐 등장했다가 산속에서 실종된 등산객들까지 일어버림, 상실, 망각과 연관된 요소들이 곳곳에 보인다. 여자주인공도 정말 동생을 찾고 싶긴 한건지 이리저리 방황하듯 동생을 찾는 모습이라니..

감독님과의 대화시간에 영화제목을 듣고, 주제가 상실에 대한 것이고, 개와 늑대의 시간이 저녁무렵 날이 어둑해지는 시간이라면 왜 굳이 겨울에 작업을 했나 싶었다. 그런 시간이 가장 짧은 겨울을 선택하면 촬영이 무척 힘들 것 같았는데, 굳이 겨울에 촬영을 했다면 어떤 의미가 있겠다 싶어 질문했더니 감독님은 겨울이 상실감을 표현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또한 흑백의 색채(색감?)를 좋아하고, 녹다만 눈이 있는 상태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영화 중간중간 그런 장면이 보였나 싶다. 심지어 차의 앞유리에까지..

음.. 역시 독립영화는 극단적인 취향이 곳곳에 배여있는 영화다. 나같은 무한솔로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는.. 겨울에는 그나마 돌아다니는 커플이 적거나 어딘가에 파묻혀 있어 살 만 하답니다. ㅋㅋ(여담이었습니다. --;;)

전수일 감독님은 흑백의 화면 등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혹시 영화에 초반에는 하얀 똥개 한마리가 나오고, 후반에는 까만 똥개가 한마리 나오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인지요? (두번째 여담이었습니다. ^^;;)

잃어버린 것들

주인공은 처음에는 현실에 도피나 혹은 마지못한 여행으로 고향을 찾았다가 여주인공을 만나서 자신의 고향을 돌아보는 동기를 부여받는다. 결국,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다시 찾으려 하나, 만났던 여자(여주인공)도 자신의 고향집도 찾지 못한 채 일터로 돌아간다. 그후, 친척분의 죽음으로 다시 고향을 방문했을 때, 여주인공이 눈밭에서 원을 그리며 마구 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엔딩장면을 마무리한다. 여전히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쳇바퀴돌 듯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장면인지, 아니면 무한히 원을 그리며 돌다보면 희망을 찾을 수 잇다는 것인지 잘 모르겟다. 하지만, 느낌으로는 전자에 가깝다고 본다. 상실상태의 무한한 반복.. 요즘 서민들 인생이 다 그렇지 않나 싶다. 난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  나는 그런 상실감을 느끼는데 그리 강하지 않다. 세상에는 견딜 수 없는 감정들도 참 많다고 보는 편이다. 여기서 견딘다는 것은 인격적으로 혹은 성향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그런 느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나름대로는 견뎌냈다고는 하지만 바깥쪽에서 볼 때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잃어버린 것을 찾으면 복원될른지도 모르겄고..

기억나는 장면

영화 중간에 술에 취한 주인공이 자신의 고향집을 찾지 못해 괴로와하는데, 술집 주인아주머니가 지나가자 손을 붙잡고, 자신의 고향집이 어디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그러자 주인아주머니는 너 취했구나 하며 혀를 차며 돌아선다. 이 장면이 왜 그리 웃기던지..

오늘날의 독립영화의 현실과 비슷한 싶어서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온갖 고생해 가며 다양한 영화, 소중한 영화, 좋은 영화들을 만들다가 술에 쩔어 관객을 붙잡고 우리가 설 곳은 어디요? 라고 묻는다면 관객들이 이렇게 말할 듯 싶다. 너 취했구나? ㅋㅋ

모든 관객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독립영화가 보여주는 너무나 다양한 취향들로 인해 일반 관객들도 독립영화라면 일단 머리써서 봐야할 영화라고 인식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나도 그래서 독립영화는 자주 보는 편이 아니다. 그나마 같은 회사에서 영화관련잡지를 발행하니 얻어보게 되고, 읽게 되어 대충 이런 건 보면 내 취향이겠구나 싶은 것들만 우연히 찾게되면 보는 상황이다. 김기덕 감독님의 " 악어 " 라는 데뷔작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게 독립영화라는 거구나 싶었다. 지금도 김기덕 감독님을 독립영화인인 듯 싶다.

뭐 영화인도 아니고, 영화관련자도 아니니 독립영화가 제자리를 잡아야 하네 마네, 어때야 하네 마네 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간혹 만나게 되는 참신한 독립영화들이 좋았으니 립서비스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나 싶어서 포스팅해 본다.

독립영화관 잘 될까?

옛날 중앙극장 자리가 중앙시네마로 이름을 바꾸고, 이번에 인디스페이스 라는 독립영화관이 생긴 듯 하다. 3층만인지 전체가 독립영화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처럼 자주 감독님과의 대화시간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물론 감독님들은 바쁘시기도 하겠거니와 모든 분들이 다 얘기꾼들은 아니시라 퍽퍽한 면도 있으리라 본다. 유쾌한 전문 진행자들도 양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진행하신 분이 못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 대화시간에 보니 너무들 조심스러워 하시는 것 같아 아직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나도 그랬고..

독립영화관의 수익구조로 인해 문 닫은 곳이 있다는 걸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새롭게 오픈하는 곳은 좀 현실적인 운영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블로그마케팅의 귀재라도 있지 않는 이상 저가형 마케팅으로는 유지가 어려울 듯 싶은데.. 어쨌거나 잘 되길 빈다. 뭐 나도 월급나오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한두달에 한번꼴로 이런 데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익히 들었거나, 관심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있다면.. 이런 영화는 한번 보면 한두달은 머리가 아프고, 포스팅하는데 손가락도 아프다.

스포일러 : 전수일 감독님은 가수 윤수일, 홍콩영화배우 황추생 을 닮은 듯 하다. 첩보는 사람이 이런 소리 한다고 화내시지는 않으시리라 굳~게 믿는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쿠엔틴 타란티노 사단의 최신작 " 그라인드 하우스 " 의 후반부 - 플래닛 테러 - 가 국내에서 개봉합니다. 다행이 시사회를 통해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 황혼에서 새벽까지 " , " 씬시티 " 로 잘 알려진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감독을 맡은 " 플래닛 테러 " 는 그들만의 장난기와 난잡함이 제멋대로 펼쳐졌습니다.

큰 틀은 열악했던 옛극장가의 체험을 영화적으로 반복시키려는 데 있습니다. 잘 찍어놓고도 일부러 특수효과로 화면을 엉클어뜨리고, 소리도 조잡하게 변형하고, 심지어 스토리도 뚝 잘라먹습니다. 영화포스터에는 여주인공의 잘려진 다리위치조차 바뀌어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 썩은 유머 " 의 진수입니다.

" 그라인드 하우스 " 는 " 데쓰 프루프 " 와 " 플래닛 테러 " 가 앞뒤를 이루고 4 개의 가짜 광고물까지 엮어 한 개의 작품이 된다고 합니다. 이번 " 플래닛 테러 " 상영에는 <machete> 광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 영화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앉아계셨는데 아마 또다른 광고를 기대하셨던 게 아닐까하고 추측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좀비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지는 데, 몇년 전에 개봉했던 " 새벽의 황당한 저주 " 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이라는 영화의 또다른 변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플래닛 테러 " 의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남성영웅을 보조해주던 여성의 역할이 완전히 뒤바뀌어 여성이 구세주로 선택받아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B급 영화들이 보여주는 기존 가치관에 대한 저항일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여주인공의 잘려진 다리를 꿰맞추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에서 역전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성구세주를 만들기위해 희생하는 선택된 보조자로써의 남성의 모습이라니..(이 남자주인공의 여자주인공의 다리를 맞춰줍니다. 단순히 애인사이였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해 보입니다. 이 역할을 수행할 명분을 가진 다른 등장인물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여자를 전사 혹은 리더로 승화시켜 줄 아이템의 장착은 선택받은 보조자가 수행하곤 합니다.) 그외에도 여성들 간의 연대도 자주 등장하고, 억압받는 여성도 결국 구원을 얻게 됩니다. 괴상한 패미니즘처럼 보입니다.

사실 이런 좀비 호러 영화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성있는 장르도 아니고, 쿠엔틴 타란티노 역시 매니아층의 두터운 호응은 있지만, 일반인들의 반응은 극과 극인 편이라고 봅니다.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아직 많은 게 익숙치 않으니까요..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

사회적인 가치에 억눌렸던 사랑이라는 욕망의 끔찍한 회상..

애절한 사랑이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뒤집어 써야했던 이유..

평소 공포영화장르를 기피했으나, 잘 만든 영화라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려와서 마지못해 본 영화.. 결과는 기대이상..

영화는 1979년 한 대학강의실에서 노교수(정남, 전무송 분)가 오래 전 의료시술 자료화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남이 오래 전에 근무했던 안생병원이 헐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정남은 그곳을 다시 찾아가 자신의 젊은 시절에 있었던 4일간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1942년 경성에서 있었던 이해할 수 없었던 체험들을 영화는 보여준다.

1. 사회적인 가치관과 개인의 애절함.

영화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1980년대는 학생운동이 그 끝을 향해가던 치열했던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민주화 등의 사회적, 정치적 이슈만이 사람들이 가져야 할 당연한 가치관이고, 다수의 민중이 요구하는 정의롭고 불의에 대한 투쟁심만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인양 비춰지던 시절이었다.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순수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사랑들은 드러내지 못할 치부쯤으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2. 시간의 이동 - 1979년과 1942년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애절한 감정을 액자구조, 옴니버스 형식안에 구겨넣고, 1942년이라는 일제강점시기로 뛰어넘어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79년과 1942년의 억압적인 사회분위는 통일시키되, 1942년으로 이동시킴으로써 1980년대의 사회적인 흐름에 대한 시선은 배제시키려는 듯 보였다.

그런 사회의 변화에 대해 옳고 그름을 떠나 개인의 순수한 감정을 삐뚤어지게 분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애절한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가 공포영화라는 장르의 형식과 만났던 이유로 보인다.

3. 공포가 말하는 것은?

기담의 공포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대비되고, 적절한 음향효과의 사용, 곳곳에 배치된 암시와 짜임새있게 편집됨으로써 항상 그 흉폭함을 드러내고 있다. 공포는 사회적인 억압이 얼마나 잔인한지, 혹은 파괴된 개인의 정서로 얼마나 삐뚤어질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려는 듯 보였다. 적어도 단지 계절흥행용으로 공포의 형식을 입힌 것은 분명 아니다.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딸에 대한 애절함으로 자신의 부하직원을 속여 강제로 영혼결혼식을 올려야만 했던 병원장, 새아빠에 대한 사랑과 엄마에 대한 질투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어린 소녀의 죄책감,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감당하지 못해 다중인격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게 되버린 여의사까지 현실적으로는 그들의 억울한 속내를 풀어낼 수 없기에 스스로 파괴되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애절함을 공포형식을 통해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재미적인 요소와 함께 애절함을 떠올려주길 바랬던 것 같다.

문제는 너무 무서워서 애절함이라고 나발이고 한참 지나서야 떠올려보게 됐다는.. --;;

4. Whatever~~ 재미있다.

적어도 보는 내내 재미있기는 하다. 공포영화들치고는 앞뒤맥락이 짜임새있고, 서스펜스영화처럼 곳곳에 복선이 깔려있어 적극적으로 뇌를 움직여야 하는 재미도 있다. 그러다 화들짝 놀라 머리가 텅 비기도 하고(특히 소리에 집중하면 짜증이 날 정도다.) 어린 연기자의 발군의 노력에 감탄사가 나오기도 한다.

아름다운 영상은 많은 의미를 암시하려는 듯 보이지만 몰라도 뭐 어떤가?
우리는 관람자일 뿐..

그래도 하얀 눈은 많은 것을 덮어주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갑지만 세상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주고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따뜻해 보이지 않는가? 그렇게 순수했고 억울했고 애절했던 떠나버린 옛사람들의 마음을 덮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