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강정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마을 주민 간에 대립을 여러 독립영화 감독들이 자유로운 형식에 따라 제작한 다큐멘타리입니다.
제주도를 가 본 적은 없지만, 이번 다큐를 통해 돌고래가 해안가에서 뛰노는 모습, 용천수, 산호초 (?) 등 진기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DAUM 영화
재미를 넘어선 다큐멘타리의 의미
하지만, 그 서투름 안에 기존의 영화나 다큐에서 느끼지 못하는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이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영화는 어찌됐건 허구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고, 다큐멘타리에는 편집에 따른 의도가 들어가 있기에 사실상 완전한 리얼리티가 존재할 수 없지만, 사람의 메시지를 숨겨두기에는 너무 짧은 제작기간과 찍어야 할 가치를 남기기에 급급해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다양한 참여자들의 카메라의 시선이기에 혼란스럽지만, 찍혀진 풍경, 자연, 사람들 그리고 사건들을 쫓다보니 마음 속에 투영되는 뭔가가 느껴졌습니다.
출처 : DAUM 영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게다가 강정 마을 분들 외에도 많은 분들이 여러 해 동안 천혜의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지키고 가꿔 오셨고, 그분들 역시 나라의 자연 유산으로 엄청난 애정을 갖고 계셨습니다. ( 유네스코에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까지 되셨으니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 하셨을지요. )
출처 : DAUM 영화
어느 날 마음의 터전으로 삼던 마을을 파헤쳐 놓고, 함께 살아가던 이웃이 등을 돌리도록 만드는 정부 밑에서 이곳이 우리가 살고싶은 나라라고 생각하실 분이 몇이나 계실른지요?
도대체 무엇을 위한 안보인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군관계자분들은 지키고 싶은 것은 국민의 마음과 살아갈 터전이 아닌 군사기지인 듯 보입니다.
출처 :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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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해결을 기대해 보며 - 강정 마을에 평화를 허하라
" Jam Docu 강정 " 을 보고 난 후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려운 게 아니라 너무 꼬여버린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ㅡㅡ;;
출처 : DAUM 영화
한국에 군사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큰 이익을 위해 자연과 국민들을 우롱하던 졸속 햊정 ( 곱게 표현한 말일 뿐입니다. ㅡㅡ;; ) 을 뻔한 패턴이 강정에서도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피해갈 틈만 보이면 여지없이 벌리고 들어와, 당사자들이 힘을 집중할 수 없도록 분열시킨 후, 위기의식과 공포를 과대포장하거나 왜곡시켜 스스로 합리화시키는 주먹구구식의 관리주의적 사고방식은 바뀌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다소 감정적인 화면들이라 합리적인 근거로는 좀 부족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짚어볼 것도 많고, 마무리할 것도 많아 보입니다만, 살펴보니 이런 부분이 있더군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65598&t__nil_story=tabName
출처 : DAUM 영화
http://bbs4.agora.media.daum.net/gaia/do/agora/participant/read?articleId=71399&bbsId=C001&issueArticleId=167&issueBbsId=I001
( 워낙 관련 내용이 많아 위 링크로 대표합니다. 관심이 생기시면 검색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읽을수록 생각이 굳어지지만 제 상식수준을 넘어서는 고난이도의 내용도 나와 직접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살펴보면 미국 군사전략에 들러리 서는 느낌도 있고, 괜히 군사지역이 확대되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문외한인지라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 )
당장 몇년 뒤에 전쟁이 날 것이라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 한, 이런 국가적인 사업을 국민들과 함께 진행하시려면 제발 많은 분들이 납득할 만한 자료와 방법으로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출처 : DAUM 영화
강정 마을 문제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되든 마을 주민들 사이의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남끼리 싸워도 화해가 쉽지 않은 판에 같이 살아오던 사람끼리 심각한 불화가 생겼으니 오죽 하겠습니까. ㅡㅡ;;
찬성하셨던 반대하셨던 강정 마을 주민들은 더 오랫동안 한 마을에서 살아가실 것입니다. 아픈 기억이 서로를 괴롭힐 수도 있겠지만, 애초 원인이 강정 마을 내부에서 아니란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많은 힘을 가졌지만 책임감이 부족한 어떤 세력에 의해 잠시 굉폭한 바람이 불었을 뿐입니다. 양 쪽 분들 다 인식하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너무 간섭하는 자세는 금물이라고 봅니다. 강정 마을이 너무 좋아 이번 기회에 그곳에 삶의 터전을 꾸리시겠다는 분이야 상관없겠지만, ^^;; 대부분은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가끔 옳은 일을 하시면서도 지나친 개입으로 인해 생채기를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부에게 요구하듯 우리 스스로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나섰다가 비위에 안 맞는다고 돌아서서도 안되고, 옳은 주장이기에 주변 사람들이 처해야 할 상황을 무시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덧붙이기 : " 국익 " 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단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 뜻을 좀 제대로 고민해보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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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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